식품전반

[2023년 유통가는]①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 폐지 속도·편의점, 특수 기대

곡산 2023. 1. 25. 11:39

[2023년 유통가는]①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 폐지 속도·편의점, 특수 기대

한지명 기자입력 2023. 1. 25. 05:40
10년된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에 기대감
SSM 신선식품 집중, 편의점 취식 증가 예상

[편집자주]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유통업계가 새해 또 다른 기로에 섰다. 팬데믹 기간 보복 소비로 실적이 좋았던 백화점 업계는 역기저 효과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로 소비자의 지갑이 더욱 닫히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내 노마스크 시대에 업종별 희비도 전망된다. 올해 상장레이스에 돌입한 e커머스 업계는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출입구에 월 2회 시행하는 정기 휴무일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2.12.29/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대형마트의 해묵은 숙원 사업인 '의무휴업일 폐지' 시행 기미가 엿보이면서 업계가 환호하고 있다. 평일과 주말 매출이 2~3배 차이가 나는 만큼 새벽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은 호재로 작용한다.

편의점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다. 편의점 내 취식이 늘어나면서 삼각김밥, 도시락, 라면 등 신선식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월드컵 특수에 이어 올해도 연이은 국제 경기로 스포츠 특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규제 완화 앞둔 대형마트…매출 증가 기대감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올해로 10년째다. 월 2회 공휴일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해 원성을 사자 정부도 규제 완화 뜻을 모았다.

현재 대구시가 먼저 3월까지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매출 확보뿐 아니라 객수가 증가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교보증권은 월 2회 의무휴업 요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연 매출이 각각 3900억원, 1700억원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강서점에서 모델이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홈플러스 제공) 2022.6.8/뉴스1

◇소비 양극화…SSM, '신선식품' 집중

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올해 '신선식품 강화'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슈퍼마켓 업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포 리뉴얼로 효율을 극대화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슈퍼마켓을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변경 중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강화한 '자연주의' 매장을 로드샵으로 옮기고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매점은 올해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와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극과 극 소비가 뚜렷해졌다. 여기에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GS25 편의점에서 직원들이 월드컵 기간에 맞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편의점, 실내 취식 증가 기대…스포츠 특수도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맥주와 즉석 조리식품 소비가 많은 편의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다양한 경기가 예고돼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야구 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여자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실내 노마스크가 이어지면 편의점 내 취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기존 매장에서 취식하는 소비자가 돌아오면서 신선식품 매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과 전기료 인상에 따른 부담도 늘고 있다. 최저시급은 지난해 9160원에서 올해 9620원으로 5%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뿐 아니라 전기료 등 비용 자체가 늘어나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