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12.06 07:50
CJ ‘햇반솥반’ 고기·해산물 담은 제품 7종 출시
신기술로 살균 모양·식감 살려…비싸도 완판 기록
오뚜기,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 ‘건강한 솥밥’ 선봬
버섯·나물 사용 저당·고식이섬유…유럽 인증 획득
혼밥족을 위한 가정간편식이 대중화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고민하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건강한 원재료를 활용한 솥밥 간편식들이 출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식 재료를 더한 솥밥이 프리미엄하고 트렌디한 혼밥 문화로 부상하고 있는 것.
솥밥의 인기가 늘면서 간편하지만 건강하고도 고급스러운 ‘솥밥’ 즉석밥의 출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덕분에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양분한 점유율에 백미밥이 주류를 이루며 가성비로 승부하던 후발주자들이 따르던 즉석밥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즉석밥 시장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5000억 원대로 커졌다.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 CJ제일제당과 30%인 오뚜기가 양분하는 형태지만 최근 하림, 동원F&B 등 다양한 식품업체에서 신제품을 내놓고 홈플러스, 이마트, CU, 쿠팡 등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도 다양한 자체 상품(PB)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성장하는 즉석밥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햇반’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즉석 영양 솥밥 ‘햇반솥반’을 출시하며 프리미엄화를 시도했다. 찰밥 등으로 솥반 진공가압기술을 활용해 고기와 해산물을 즉석밥 재료로 담아냈다. 햇반솥반은 맨밥을 사먹는 시대를 연 ‘햇반’, 밥 품질을 높이고 식재료를 더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햇반컵반’에 이은 세 번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햇반솥반은 흑미밤찰밥(210g), 전복내장영양밥(200g)과 소고기우엉영양밥(200g) 3종을 시작으로 현재는 뿌리채소영양밥(200g), 버섯영양밥(200g), 통곡물밥(200g), 꿀약밥(210g) 등이 더해져 최근까지 총 7종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미생물 번식 등 위생 제어가 어려워 즉석밥 재료로 활용하기 어려운 식재료인 육류와 해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큰 재료는 ‘진공 가압 기술’을 통해 겉모양이나 조직이 망가지지 않도록 살균하고 진한 밥물을 넣어야 할 경우엔 밥물 자체도 ‘액상 살균 시스템’ 공저을 사용하는 등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R&D를 통해 개발한 한 차원 높은 살균기술을 적용했다.
햇반솥반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개당 3480~5480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즉석밥에 등극했다. 기존 햇반의 2.5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즉석밥 치고 비싼 가격에도 햇반솥반은 온라인 채널에서 선(先)판매를 시작한 지 한나절 만에 준비한 물량(8000개)이 완판되면서 일찍 가능성을 증명했고, 정식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개수 약 30만 개, 매출로는 1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후로도 반 년만에 90억 원, 1년 만에 1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듯 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즉석밥인 햇반솥반을 내놓은 것은 백미밥이 주류를 이루는 즉석밥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가성비’,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한 후발주자들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지난달 ‘오뚜기밥’으로 2004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오뚜기도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통해 ‘건강한 솥밥’을 선보였다.
건강한 솥밥은 ‘건강한 버섯솥밥(402g)·건강한 나물솥밥(408g)’ 2종으로 구성됐다. 3가지 버섯 또는 나물에 6가지 잡곡(쌀, 보리, 귀리, 현미, 흑미, 찹쌀)을 더했다. 주재료 9가지를 모두 국내산으로 사용했다. 건강한 버섯솥밥은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버섯 3종에 뿌리채소를 넣어 씹는 맛을 살렸고, 건강한 나물솥밥은 곤드레, 무청시래기, 취나물 등 나물 3종에 향긋한 들깨 풍미를 더했다. 두 제품 모두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저당 및 고식이섬유 설계로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모두 7980원이다.
즉석밥 시장에서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의 점유율 차이는 두 배 이상이지만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CJ제일제당의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심비’를 내세운 오뚜기밥이 햇반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즉석밥 시장에는 더 맛있고 밥 본연의 풍미를 얼마나 잘 살렸는가와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다양한 잡곡류 등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와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누가 더 빨리 내놓느냐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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