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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결산/2023전망] 음료·주류, 위드 코로나에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성장세 유지

곡산 2023. 1. 15. 19:48

 

[2022결산/2023전망] 음료·주류, 위드 코로나에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성장세 유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1.10 07:52

제로 칼로리 제품 인기…콜라·사이다에 주류까지 가세
롯데칠성 ‘펩시 제로슈거’ 5억 캔…매출·이익 대폭 증가
코카콜라, 브랜드 경험 선사 마케팅…보리차까지 진출
오비맥주, 월드컵 이벤트…하이트진로 증류식 소주 완판

작년 음료 시장은 타 산업에 비해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편이나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시장 전반에서 원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며 그 어려움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그러나 건강 트렌드에 부합되는 제품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위드코로나’ 분위기에 따라 야외활동 관련 소비도 회복되면서 탄산음료 등 시장의 성장세는 유지된 편이다. 콜라와 사이다가 주를 이루지만 이외에도 천연 과즙 혼합한 과즙 탄산음료, 탄산 강도를 강화하거나 타 카테고리 제품에 탄산을 혼합한 제품, 제로슈거·제로칼로리의 탄산음료 등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출시됐으며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작년엔 건강을 즐겁게 돌보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음료, 주류업계를 강타하며 제로 칼로리 제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탄산음료와 주류 제품에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를 제로까지 떨어뜨려서 체중 관리 중에 마셔도 부담이 없도록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는 것. 이에 음료, 주류업계도 제로 칼로리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제품에서 칼로리를 낮춰 재출시하는 등 제로 칼로리 음료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류 산업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코로나 이전의 주류 소비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한 해였다. 다만 연초부터 시작된 불확실성과 외부 악재들로 인해 제반 물가 상승,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인해 전체 주류 소비는 소폭 상승세에 그쳤다. 주류 선택에서 다양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며 가치소비와 SNS 인증욕구가 강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원소주' 등 증류식 소주 열풍이 불었으며 프리미엄 위스키와 와인,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주류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건강 트렌드에 부합되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탄산음료 시장에서는 2021년 1월 ‘펩시 제로슈거’, 2월에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펩시 제로슈거는 작년 9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4.5억만캔, 매월 약 2100만캔 판매됐으며, 연말까지 누적판매량 5억만캔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대형 신유통 업체의 신규 입점을 통해 판매 비중을 높이고 효율적인 지역별 판매 전략 수립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유 탄산음료 콘셉트의 ‘밀키스’는 국내에 없느 ᄄᆞᆯ기맛, 망고맛 등을 출시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했고, 이외에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내놔 중남미 및 동남아 지역에도 수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주류 부문에선 올해 코로나로 인한 홈술, 혼술로 다양해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저칼로리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탄산이 가미된 청주 ‘별빛청하’, 프리미엄 청주 ‘백화’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했다. 또 처음처름 리뉴얼 및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새롭게 선보이며 강남, 홍대, 신촌 등에서 오프라인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또한 개정된 주세법에 따라 하이브리드 생산이 가능해진 점을 활용해 기존 맥주 공장에서 음료 등의 제품을 병행 생산하며 공장 가동율을 높였다. 이에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3억 원(15.7% 상승) 늘어난 5754억 원, 영업이익은 170억(81.5% 상승) 늘어난 379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전 주종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전년 동기 대비 321억 원 증가한 소주, 162억 원 증가한 와인, 123억원 증가한 청주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전 생애주기에 걸친 건강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매출 견인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다양한 음료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강화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밀키스, 2% 아쿠아 등으로 제로 슈가 라인업을 확대하며 제로 음료의 저변 확대와 이로 인한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주류 사업에 있어서는 소주, 맥주, 청주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전략 강화에 나서며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며, ‘새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소주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주공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생산을 통한 공장 가동율 제고, 상반기 중 출시 계획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성공적 론칭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제주도에 증류소 건립을 계획함과 동시에 해외 와이너리 인수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작년 Gen-Z 소비자를 타깃, 새로운 짜릿함과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올해 초 코카콜라의 브랜드 상징성을 보다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코카콜라 크리에디션(Coca-Cola Creadition™)’을 론칭하고 3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우주에서 온 짜릿함을 담은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와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DJ 겸 EDM 아티스트 MARSHMELLO(마시멜로)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 MARSHMELLO(마시멜로)’, 꿈나라맛과 함께 패키지에 생동적이고 판타지적인 감성을 녹여낸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등을 선보였다. 이들의 출시를 기념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성수 피치스(Peaches.), 아르떼뮤지엄과 함께 이색적인 팝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FIFA 월드컵™의 오래된 공식 후원사로 월드컵 해를 맞아 스포츠 마케팅 강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마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등과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아울러 작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6월 시원한 배 맛에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헛개나무과병추출물을 2460mg 함유한 신제품 ‘I.d.H(아이.디.에이치)’, 국내산 보리와 옥수수를 130도 끓인 물로 우려내 구수하고 깊은 풍미의 차를 즐길 수 있는 신제품 '태양의 원차 주전자차' 보리·옥수수 2종, 기존 파워에이드에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게 한 ‘파워에이드 프로틴10g’ 등 신제품을 내놓았다.

오비맥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유흥시장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인천, 대구 등 지역 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올해 월드컵 시즌을 맞아 카타르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 한정판 ‘넘버 카스 패키지’를 출시하고 ‘카스 플레이펍’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전개했다.

아울러 신제품 출시에도 집중했다. 지난 6월 현미, 보리, 호밀을 사용한 발포주 ‘오엠지(OB Multi Grain)’을 일부 매장에 파일럿 출시한 이후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협업, IPL 스타일의 ‘아시아나 호피 라거’, 캐주얼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한 ‘커버낫 서퍼맨 라거’ 등을 선보였다.

작년 화물차 파업으로 큰 몸살을 앓은 하이트진로는 작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원소주를 후광삼아 증류식 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8월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해리티지’를 내놓으며 10만원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에 참전했다. 이 제품은 팝업스토어에서 초기 물량 1만5000병이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 화이트 와인과 청매실 원액을 블렌딩한 ‘매화수 화이트’ 등도 선보였다.

아울러 제로 트렌드에 따라 제로 슈거 콘셉트의 진로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으며, 비타500, 캔디바, 메로나, 아이셔 등 타 식품 브랜드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과일소주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광동제약과 협업한 ‘비타500에이슬’은 작년 9월 출시 이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3주만에 조기 완판되며 히트를 쳤다. 또 체리 발포주 '필라이트 체리'를 한정 출시하는 등 발포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도 했다.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부산, 강릉 등 열므 휴양지 프로모션을 비롯해 전주, 송도, 춘천 등 전국 각지 대형 맥주 축제에 참여해 홍보에 나섰으며, 유흥 시장 부흥을 위한 ‘굿즈 프로모션’도 적극 진행했다. 일례로 스푼과 오프너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오프너인 ‘스푸너’를 출시하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 음료·주류 업계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양상 장기화, 세계 공급망 불안정, 고물가 및 고금리 상황 등의 대내외적인 악재들이 산재해있어 내년에도 음료 및 주류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음료 시장의 경우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지속으로 인해 제로 칼로리 음료와 건기식, 기능성 표시식품 등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시장은 식당, 술집 등을 통한 소주·맥주 위주의 주류 소비 경향을 보였던 코로나 이전의 음주 문화와 홈술, 혼술 증가로 인한 다양한 주류 소비 경향을 보였던 코로나 시국에서의 음주 문화 중 어떤 경향으로 주류 소비가 변해갈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료·주류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역시 제로 칼로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의 다변화가 예상된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헬시플레저 제품에 대한 관심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품업계를 포함한 유통업계에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