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22결산/2023전망] 유업계, 내수 감소·FTA 등 여건 악화에 신사업 육성 활발

곡산 2023. 1. 15. 19:37
[2022결산/2023전망] 유업계, 내수 감소·FTA 등 여건 악화에 신사업 육성 활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01.03 07:55

가격 올리고 ‘유기농’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신수요 창출
서울우유, 신공장 완공·온라인 강화…피자 등 품목 다각화
매일유업, 식물성 대체유에 단백질·디저트·외식 등 진출
hy, 유통 전문 기업 변신…건기식 3800억으로 업계 상위
빙그레도 건기식·단백질 진출…일동후디스 종합식품 지향

우유 시장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슈가 잇따르면서 유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시유 시장 축소와 푸르밀의 영업종료 사태 등 경영난을 비롯해 원유 가격 인상, 노사 문제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원유 1L당 49원 인상이 결정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은 일제히 우유 가격을 올렸다. 유업계는 원유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출산율 저하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고 해외 우유와의 경쟁은 더욱 격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커피, 빵,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내년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십수년간 이어져 온 유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단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우유 소비 감소세가 큰 문제다.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kg에서 지난해 32kg으로 20년 사이 4kg 이상 크게 줄었다. 영유아 인구 감소와 대체 식품의 다양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도 긍정적이진 않다. 우유 가격은 최근 원유 가격 인상과 함께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 17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는 일제히 흰 우유 등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우유는 우유 전체 제품을 평균 6%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6% 올리고,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출고가도 10% 수준으로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8%가량 올렸으며 동원F&B와 빙그레, hy 등 다른 업체들도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연이어 인상했다.

이를 기점으로 수입산 멸균우유 수요가 국산 우유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 빨라졌다. 가격이 오르는 국산 우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우유를 찾거나 대체 우유로 선택지를 바꾸는 소비자가 느는 것이다. 게다가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수입산 우유가 무관세로 들어오기 시작해 매출 타격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견 유업체 푸르밀은 지난 10월 사업종료와 정리 해고를 밝혔다가 대리점주와 농가, 직원들의 반발로 사업종료 대신 인력 해고로 돌려 사업을 영위하기로 했다. 당시 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지난 10월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그간 실적 악화로 인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콜드체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싶었던 LG생활건강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실사 후 매각이 무산됐다. 시설이 노후화해 인수에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LG생활건강이 손을 떼자 SPC에 손을 내밀었지만 이마저 불발됐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난했고 푸르밀 대리점주와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 화물기사들은 집단 시위에 나섰다. 결국폐업 선언 한 달여 만인 11월 8일 신동환 대표가 나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하고 사업 정상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희망퇴직으로 직원 30%를 줄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해 내년 6월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푸르밀 뿐만 아니라 매일유업도 분유 사업을 축소하고 서울우유협동조합도 노조와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는 등 유업계의 위기가 현실화된 모습이다. 이에 유업계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매진 중이다.

서울우유는 국산우유 판매 확대를 위해 ‘나100% 우유’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에 집중했다. 이어 2022년 우유시장을 세분화해 유기농우유, 골든저지밀크를 출시했으며 프리미엄 우유시장의 신수요 창출을 통한 국산우유 소비 활성화 등을 선도, 우수하고 차별화된 품질의 제품을 선보였다.

더불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로 외식업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커피전문점에 납품하는 B2B 물량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처 납품을 추진하며 매출액 증대에 기여했다. 서울우유의 우유시장 점유율은 2019년 누계 39.0%, 2020년 43.6%, 2021년 엔 44.2%를 기록했다.

그 밖에도 서울우유는 국산 원유를 활용한 토핑요거트 비요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100% 국산 치즈를 원료로 활용한 피자, 브리또 등 HMR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특히 제품군 확대를 위해 CJ프레시웨이와의 협업에 집중했다. 제품 공동 기획부터 개발, 유통까지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전방위적으로 공유해 출시한 아이스크림의 경우 누적판매량 820만개를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작년 아시아 최대규모의 종합유가공 공장인 ‘양주신공장’을 준공하며 유업체로서 우수하고 차별화된 원유 품질의 ‘나100%’ 브랜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우유시장 내 신수요 창출을 위해 골든저지밀크, 그린라벨우유 등과 같은 프리미엄 우유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온라인 유통 판매채널 및 플랫폼 등을 활용하고자 서울우유 ‘e커머스 사업본부’를 통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클릭유(Click U)’를 내세워 새로운 제품들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필요 시 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에 앞장서 다양한 국산 원유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2023년에도 역시 국산 원유를 활용해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최근 단백질·대체 우유 시장과 외식 분야에 외형확장을 꾸준히 시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불어난 순이익으로 디저트 제품군 등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단백질 성인영양식으로 시장에 안착한 셀렉스는 콜라겐, 홍삼, 유산균, 락토프리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고, 지난 2021년에는 900억 원의 매출을, 작년 6월까지 누적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식물성 대체유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아몬드 전문기업 블루다이아몬드에서 개발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들여와 판매하며 일찍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선보이며 작년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서울 성수동에 ‘어메이징 오트 팝업스토어’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 오트 B2B(기업 간 거래) 매출 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매출액은 시장 성장률과 관계없이 1년에 2배씩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 및 미국의 대체 유(乳)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와 미래 푸드테크 파트너십 기반의 사업협력을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마치는 대로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디저트 사업을 담당했던 CK디저트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한 이래로 소비자들에게 디저트류가 좋은 반응을 얻자 5년 만에 SNS를 재개하는 등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엠즈베이커스는 매일우유 스퀘어, 데르뜨 by 바리스타룰스 티라미수 롤케이크, 매일 생크림 도넛 등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선보였고, 편의점 업계와도 협업해 매일생크림바스크치즈케이크, 한정판 크리스마스 홀케이크도 내놨다.

매일홀딩스의 외식 사업은 엔데믹 전환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엠즈씨드가 운영 중인 커피 전문점 폴바셋,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가 운영 중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프리미엄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인 더 키친 일뽀르노(이하 일뽀르노) 등이 있다. 향후 폴 바셋은 유통 상품(MD)을 확장해 ‘가심비’를 지향하는 고객과 홈카페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뽀르노와 크리스탈제이드는 메뉴 퀄리티를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hy는 내추럴플랜 무항생제 오메가 우유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도 작년 꾸준히 출시했으며, 프레딧을 통한 서비스도 지속 개발, 제공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주력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1년 식품 등 생산실적’에 따르면 hy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매출액 3856억 원을 기록하며 상위 2위 건기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212.48% 증가했다. hy는 프로바이오틱스 대표제품 야쿠르트를 앞세워 파이를 키우고 있다. 야쿠르트로 유명한 hy는 액상 유산균 식품시장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규제 완화로 기존 식품을 건기식 기준에 맞게 강화해 건기식 제품 인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hy 관계자는 "액상 프로바이오틱스도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하는 식약처 규제 완화에 따라 기존 자사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리뉴얼 출시했다"고 말했다.

hy는 협업도 확대했다. hy는 SPC그룹의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야쿠르트 샤베트와 야쿠르트 블라스트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야쿠르트 샤베트는 hy의 대표 음료인 야쿠르트를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했고, 신한은행과 최고 금리 연 11%의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판매하기도 했다.

작년 hy는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나며 선보인 프레딧 등 신(新)유통채널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은 현재 회원수 약 120만명을 확보했고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30억 원으로 집계되며 작년 1000억 원 매출을 예상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엔 자체 캐릭터 '야쿠'를 선보이고 최초의 정식 오프라인 매장인 '프레딧샵'을 론칭했다. ‘프레딧샵’에서는 최근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는 밀키트, 샐러드 등 20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퀵커머스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프레딧 배송'은 최근 누적 배송량 100만 건(11월 기준)을 달성했다. 지난 5월 테스트 기간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 한 지 7개월 만의 실적이다. hy는 논산물류센터가 완공되는 2023년 5월 이후 처리 물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프레딧 배송은 hy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현재 20여 개 업체와 사업 제휴를 마쳤고, 취급 품목은 구독형 면도기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신용카드와 진단키트, 커피 원두 등이다. 앞으로 지자체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대상 물품 전달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y는 2014년 탑승형 전동카트 '코코(CoCo)'를 개발했고 2017년에는 신갈물류소를 완공하고 안정적 배송체계를 갖췄다.

hy 관계자는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냉장배송, 구독형 배송서비스까지 가능해 많은 화주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자체 온라인 몰 '프레딧'에 제휴배송관을 운영해 화주사의 마케팅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분유 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출생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백질 시장이 커지는 것에 주목, 일동후디스는 2020년부터 단백질 식품 브랜드 ‘하이뮨’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이하 하이뮨)’을 출시하며 하이뮨 브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1000억 원,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해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 1위에 올랐다. 일동후디스의 2021년 매출은 1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 증가했고 69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 9월에는 하이뮨 브랜드로 케어푸드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영양식·균형당뇨식’을 내놓은 것. 한 팩으로 고단백 균형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연화식 제품으로, 일동후디스는 수요 높은 영양식 시장에 먼저 진입한 후 식품 유형 확대와 함께 질환별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일동후디스가 380억 원을 투입해 제1공장이 있는 강원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제3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도 케어푸드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초 작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동후디스는 간편식으로 케어푸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하이뮨 제품군 생산력을 강화하기 위한 R&D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생산시설 추가 증설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엔 일동후디스가 단백질 보충제에 이어 이번 이너뷰티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뷰빗(Beaubit), 뷰빗 콜라겐 빌더(Beaubit Collagen Builder)라는 이름의 상표를 신규 출원한 것. 단백질 보충제에 이어 이른바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Inner Beauty)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빙그레는 작년 초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창원 빙그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비즈니스 성장과 확장 지속 추진’을 약속하며 이커머스, B2B, 치즈, 건강기능식품, 프로틴 등 신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단백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로 2030세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건기식 라인 ‘비바시티’, 남성전용 브랜드 ‘마노플랜’ 등 건강기능식품들을 출시하고, 작년 6월엔 혼합음료 ‘아연워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 다음 해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면서 단백질 드링크를 내놓아 작년까지 1200만개 가량 판매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아울러 작년엔 디저트 브랜드 ‘D.D,D’를 내놓으며 ‘우유크림 가득 마리토쪼’ ‘엑설런트 오리지널 바닐라롤’ 등 디저트류도 선보였다.

기존 주력제품군에 대한 협업과 제품 개발 노력도 지속했다. 냉장 유제품 중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다양한 변주와 협업을 통해 MZ세대 입맛에 맞춰 리뉴얼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BTS 소속사 하이브와 협업, 컬래버레이션한 '빙그레 우유×타이니탄' 제품을 출시하며 필리핀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시작, 미국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빙과사업도 매출이 올랐다. 작년에는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더위가 길어지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해태아이스크림 흑자전환과 해외법인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작년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로의 브랜드 확장을 꾀했다. 한때 1조원을 넘어섰던 매출이 9000억 원대로 내려앉았고, 매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단백질 건기식 브랜드 ‘테이크핏’은 물론 지난 2021년 2월 출시한 건기식 발효유 브랜드 ‘이너케어’의 제품군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분말 형태의 신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세종공장의 건기식 ‘GMP 인증’도 획득했다.

케어푸드 시장에도 작년 3월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사와 케어푸드 브랜드 ‘프레주빈’의 국내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진출해 작년 5월 당뇨 환자용 제품을 내놨다. 아울러 식물성 음료 시장의 성장에 따라 작년 9월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도 출시하며 대체우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카페 B2B 우유 납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초 사업 전략에서 B2B 특수거래를 담당하는 FS(Food Service) 확장을 정하고 커피전문점 전용 우유 개발을 진행했으며, 향후 카페용 우유 납품에 더해 치즈, 생크림 등의 B2B 거래를 확장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소송전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들은 저출산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2026년 FTA(자유무역협정)로 완전 개방화 시대를 앞두고 곧 저렴한 가격의 수입산 유제품(멸균유 등)의 유입으로 FTA 체제하에 수급 안정의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특히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산 우유가 무관세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국산 우유의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유업계 내부에선 케어푸드, 단백질 음료 시장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2023년부터 식품에 표기되는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38년 만에 변경되는 정책적 상황도 난관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주목했다. 다만 우유의 경우 유가공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응기간으로 10년 유예된 상황으로 유예기간 동안 낙농기반 유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냉장 유통환경 개선 및 소비자 교육 등 정부의 실질적인 후속대책, 낙농기반의 보호 정책에 필요한 시스템을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FTA으로 인한 수입산 유제품의 시장경쟁력이 낮아지며 유업계는 더 이상 유제품 사업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오래 전부터 이런 상황이 예측돼 왔고 특히 작년 위기가 현실화된 느낌”이라며 “원가 부담과 경쟁 업체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