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식품업계 3분기 실적 개선, 가격 인상 효과

곡산 2022. 10. 19. 07:40
식품업계 3분기 실적 개선, 가격 인상 효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10.17 07:55

밀 등 곡물 가격 인상에 환율 상승은 4분기 경영에 악재
CJ 누적 매출 약 7조9000억…이익률 10%
대상·동원 외형 나란히 1조1000억대 기록
SPC 포켓몬빵 인기로 8350억…이익 향상
오리온 매출 대폭-이익 소폭 증가…농심도 호전

식품업계가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국제 곡물가가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며 ‘실속없는 장사’를 해 왔지만 3분기부터는 올 초부터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가 발생해 지금까지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7조9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가, 영업이익도 2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 분야는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나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기록이 예상된다.

전분당, 조미료, 장류, 김치 등 주력제품을 일제히 인상한 대상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7% 늘어난 1조1000억 원을, 영업이익은 30%가 증가한 46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SPC삼립은 포켓몬빵 효과가 지속되며 매출 8350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이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74% 늘어난 수치다. 베이커리와 휴게소 등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사업이 중단되며 2분기 만큼 실적은 내지 못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8%,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원F&B의 경우 매출은 16% 증가한 1조1200억 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참치 포획에 드는 원어투입단가와 환율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반등을 꾀하고 있는 농심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감소한 22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70%가량 감소하던 것에서 상당부분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신라면 등 면류와 스낵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농심은 4분기부터 실적이 상승곡선을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해 그동안의 손실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이고, 4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환율이다. 원료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커다란 악재로 다가온다.

실제 원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 대기업의 경우 환율 영향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 수백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안정화를 보이던 수입 곡물 가격도 인상 기미가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러-우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지수가 3분기 흑해 지역 수출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안정세를 찾았지만 치솟는 환율로 인해 주요 수입 곡물인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솟는 환율로 인해 밀과 옥수수 수입 가격이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45~50%가량 증가한 상황에서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또 한 차례 인상 기미가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가 올해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상쇄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또 가격인상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