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7.08 19:59
우유·유제품 하루 권장량 300~500g으로 상향
채소 등에 통곡류 추가…식빵·이유식 등 언급
어육소시지 등 간식에 DHA·저지방 등 수식어
소금 5g으로 제한…저염 스낵·치즈·간장 등 관심
앞으로 중국에서는 통곡물과 유제품, 수산가공식품, 저염 식품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영양학회는 향후 중국인들의 식생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국주민식생활지침’을 2016년 이후 6년 만에 개정해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균형적인 식생활을 통해 국민 영양 및 건강 상황을 개선하고자 지난 3년간 100여 명의 전문가가 각종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또 2016년 판이 과다한 식품 섭취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고자 전체적인 식품 섭취를 줄이는데 의미를 담았다면 2022년 판은 식품업계의 전반적인 건강화, 고급화 추세에 따라 통곡물 및 저염 식품, 수산가공식품, 유제품, 계란 섭취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들 제품이 앞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aT 상하이지사에 따르면, 이번 지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통곡물이다. 2016년 판에는 “채소와 과일, 유류, 콩을 많이 먹어야 한다”라고 했는데, 올해는 여기에 ‘통곡류’를 추가했다.
중국질병예방관리센터 영양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통곡물 및 건강의 과학 공통인식’에 의하면, 통곡물은 곡물 낱알 통째의 배유, 배아, 먹을 수 있는 외피 및 영양성분을 온전히 함유하고 있으며, 형태로는 통째, 분쇄, 압편 등 간단한 처리를 거친 것이 포함된다. 곡물은 7%~18% 단백질 함유, 풍부한 B형 비타민과 미네랄 등 높은 영양 가치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식품으로, 이번 지침에서는 통곡물이란 표현이 주로 다뤄지면서 통곡물 식빵, 통곡물 영유아 이유식, 통곡물 유음료 등 통곡물의 다양한 활용이 언급되고 있다.
우유 및 유제품 1일 권장 섭취량도 2016년 300g에서 올해는 300~500g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는 국민의 영양 개선 및 만성 질환 예방·통제 사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 발육 지체와 비만,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의 예방·통제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제품 섭취는 과학적으로 영아 생장 발육을 보장하고 유아 영양불량을 감소시키며 만성 질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유제품은 또 중요한 칼슘 보충 식품이기도 하다. 중국 국민 영양 및 만성 질환 상황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국민의 1일 평균 칼슘 섭취량은 356.2mg으로 권장 섭취량의 절반 수준이다. 500g의 유제품에 약 500mg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유제품 권장 섭취량을 높임으로써 만연한 칼슘 섭취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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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식생활 지침에서는 계란 섭취도 강조되었다. 계란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콜레스테롤 함유로 2016년 판에서는 ‘매일 40~50g 난류’ 섭취를 권장하였으나 2022년엔 ‘매일 계란 한 개’를 명시해 완전식품으로서 계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부족한 수산물 섭취를 위해 수산물도 2016년 하루 40~75g을 올해는 ‘매주 최소 2회 이상’으로 권장량을 늘렸다. 이는 2007년 섭취 권장량 50~100g을 2016년 하향 조정한 것을 올해는 다시 상향시킨 것이다.
수산물은 육류에 비해 지방함량이 비교적 낮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손질이 어렵다는 단점으로 특히 젊은 층에서는 섭취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 밀키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이번 식생활 지침 개정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수산물 밀키트가 앞으로 성장,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밀키트와 더불어 수산 가공 간식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어육 건조 스낵, 어육 소시지 등 수산 가공 간식에는 영유아 발육에 이로운 EPA, DHA 물질 함유, 저지방 등 수식어가 붙어 아이 간식을 구매하는 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외에도 저염 추세에 따라 소금 섭취량을 다시 줄였다.
2015년 조사에 의하면, 중국 각 가정의 소금 섭취량은 1일 1인당 9.3g으로 이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영양학회 권장 섭취량인 6g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지침에서는 1일 1인당 소금 섭취량을 5g으로 제한해 이전보다 소금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저나트륨 소금, 저염 간장, 저염 치즈, 저염 스낵 등이 향후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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