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린이 간식 일취월장…식품 시장 14% 차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8.31 07:35
청소년 인구 2억3500만 명 기반 연간 15% 고성장 300조 원 규모
우수한 제품 적어 업체 진출 러시…유제품 업계 좋은 성과
동결 건조 요거트·김스낵·유아용국수 등 온라인 판매 불티
신규 브랜드 쌀과자·어육 소시지·치즈바 등 신제품 공세
맞춤 영양에 품질 높이고 설탕·색소 줄여야…소포장 간편
6~14세 대부분 스스로 구입 결정…캐릭터·재미 요소 효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간식 시장에서 어린이 간식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aT 베이징지사에 따르면, 중국 간식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15%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2020년 한화 약 229조 9,335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전체 식품의 14.1%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중국 간식 산업이 급속 성장기에 들어선 유망한 산업이라고 판단하며 미래 시장 규모가 수 조 위안에 달하는 식품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료: 거롱휘
특히 어린이 간식 시장은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이 인용한 중국인구통계연감에 따르면, 2018년 말 중국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아동 비율은 0~4세가 5.89%, 5~9세가 5.53%, 10~14세가 5.44%다. 0~14세의 아동 수는 2억350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아동 인구를 기반으로 시장 수요를 창출하면서 어린이식품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영유아에 대한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 전체 가구의 80%가 자녀에 대한 지출이 총지출의 30~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 간식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데, 2019년 기준 5000억 위안을 돌파했고 2020년에는 6000억 위안 돌파가 예측된다.
이처럼 중국 어린이 간식시장은 거대한 아동 인구 수와 풍부한 국민 소비 수요를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중국 시장에는 우수한 어린이 간식 브랜드가 적고 발전 여지가 커 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유제품 기업이다. 이리, 몽뉴, 광밍, 먀오커란둬, 귄러바오 등 중국 유제품 기업들은 어린이용 치즈와 같은 유제품을 출시하고, 어린이 간식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는데 실적도 좋다.
대표적인 예로, 먀오커란둬는 2018년 어린이용 치즈바 제품을 출시한 이후 빠르게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사는 2020년 영업이익 10억8300만 위안, 증가율 51.74%를 기록했는데, 그중 치즈바 판매액은 4억7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34%를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2월 신시왕 그룹은 어린이 간식 브랜드 '샹빠싱츄'를 런칭했다. 이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은 고칼슘, 고단백질의 고체우유 간식으로, 프리바이오틱스, 블루베리안토시아닌, DHA조류 오일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방부제, 식물지방분말, 자당, 향료, 색소가 첨가되지 않았다.
중국 간식업계 선두주자인 싼즈송슈, 량핀푸즈, 바이차오웨이 등도 성장성 높은 어린이 간식분야에 진출했다.
량핀푸즈는 지난해 5월 간식 브랜드 '량핀 샤오스셴'을 선보이며 어린이 간식 시장에 진입했다. 2020년 상반기, 량핀푸즈의 어린이 간식 온라인 소매액은 3790만 위안, 오프라인은 1억4900만 위안, 총매출액은 1억8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증가해 모든 품목의 평균 증가폭을 웃돌았다.
바이차오웨이도 2020년 5월 어린이 식품 시리즈인 '동안안샤오펑유'를 출시했는데, 어린이용 비스킷과 동결건조 요거트가 포함돼 있다. 이 시리즈는 영양소는 높이고 유지, 소금, 설탕 등 첨가제를 줄여 어린이 소비군에게 적합하도록 했다.
싼즈송슈는 2020년 6월 어린이 간식 브랜드 '샤오루란란'을 런칭시켰다. 6개월+, 12개월+, 3세+ 등 연령대별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프로바이오틱 동결건조 요거트, 동결건조 치즈, 비빔밥용 김, 유아용 국수, 이갈이 스틱, 곡물호두가루, 김스낵 등 13개 제품이 출시됐다. 1년 동안 매출액이 33억 3900만 위안에 달해 9개월 연속 중국 온라인 전체 아동용 간식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어린이 간식시장이 풍부한 미래 수요를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기존 식품기업은 물론 신흥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을 두고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어린이 식품들(사진=각 사)
신흥브랜드들도 어린이 간식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올해 3월 수천만 위안의 엔젤투자를 받은 어린이 식품 브랜드 '샤오황샹'은 어린이 영양 성장 즉석 시리얼 '유구지'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웰빙 및 고영양을 셀링포인트로 주로 아침, 캠퍼스, 운동 후, 보충 식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0년 9월에 설립한 둬마오마오도 지난해 12월 수백만 달러의 엔젤투자를 받았다. 이 브랜드의 제품은 주로 3~6세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요구르트와 김, 쌀 과자, 어육 소시지 등 20가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내라오보쓰는 고품질 치즈 제품으로 티몰 푸드 2020 신흥 브랜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제품은 치즈바, 치즈 동결건조 제품, 치즈견과 등이다.
한편, 현재 중국 온라인에서 어린이식품을 구매할 때 건강, 영양 등 광범위한 단어보다 ‘0첨가’, ’무첨가‘라는 키워드가 인기가 많을 만큼 건강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에 대해 무역관은 중국 어린이 간식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영양성분과 품질을 높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성장 발육의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보다 전문적이고 맞춤화된 영양성분이 필요해, 주원료의 품질과 영양 성분은 높이고, 저당과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등은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포장에 먹기 편한 제품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간식인 만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생산된 제품이 인기가 많다. 따라서 식품 포장규격상에서 소포장을 사용해 어린이가 수시로 한 입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재미있는 제품도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0~3세 영유아의 간식 구매는 85.8%가 부모에 의해 결정되나6~14세 어린이의 경우 89.8%가 스스로 결정한다. 어린이가 간식을 선택할 경우, 식품의 영양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간식포장에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거나 맛, 자신의 기호에 잘 맞는지 여부가 어린이들이 간식을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다. 따라서 맛있고 재미있는 제품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며 어린이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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