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점유율 확대 경쟁 2차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6.03 01:45
코로나 영향으로 상승세…올 시장 5조 원에 연간 9.2% 성장 예상
풀무원, HMR 생면 공장 신설…롯데푸드 증설
CJ, 프리미엄 건강식-대상 다양한 메뉴 공세
동원, 한식 브랜드‘양반’은 제품군 대폭 확대
식품업계의 가정간편식(HMR)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가 가파르다. 대규모 수요에 맞춰 설비를 증축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맛을 앞세워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밀키트 품목 성장세에 잠시 주춤했던 HMR이 코로나19 이후 다시 상승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HMR은 코로나시대 가장 특수를 누린 품목으로, 올해부터는 식품업계간 본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보다 간편하게 보다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는 HMR은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9년 4조2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던 이 시장은 작년 4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더니 올해는 5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져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예측했다.
이에 업계는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 개선은 물론 보다 간편한 조리방법 등으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푸드와 풀무원은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HMR 성장세에 맞춰 늘어나는 수요를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롯데푸드는 총 930억 원 규모를 투자해 김천공장 증축을 완료하며 만두, 튀김, 소시지 등 간편식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이번 증축 라인 가동을 통해 김천공장의 총 생산규모(CAPA)는 약 30%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추가로 HMR 라인을 도입해 품질을 한층 높인 간편식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푸드는 올해 HMR 매출액을 작년 2031억 원에서 19% 증가한 241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풀무원식품도 600억 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최첨단 HMR생면공장’을 준공하며, HMR냉면 라인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겨울 전략제품인 HMR우동 라인은 가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새롭게 준공된 HMR생면공장은 향후 풀무원 HMR생면 제품들의 ‘품질혁신’ ‘메뉴혁신’ ‘포장혁신’ 3대 혁신을 바탕으로, 현재 연간 240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생면시장을 향후 5년 안에 2배 이상 성장시켜 5000억 원 규모로 키워 나간다는 목표다.
풀무원은 지난 30년간 쌓은 제면기술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 및 데이터를 이번 ‘HMR생면공장’에 모두 쏟았다. 그동안 국내 생면시장에서 접할 수 없었던 고품질 HMR 생면제품과 기술적 한계로 국내에선 대량생산이 어려웠던 혁신적인 신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다.
HMR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등은 맛·품질에 주안점을 뒀다. 독자적인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HMR 브랜드인 ‘더비비고’를 통해 건강간편식 개발에 나선다. 제품 카테고리별 에너지(열량)와 총지방, 포화지방, 트렌스지방, 총당류, 나트륨의 상한 기준치를 설정해 소비자가 영양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HMR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청정원은 ‘제대로 된 식사’를 표방한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HOME:ings)’를 론칭했다.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에 번거로운 ‘언양식 바싹 불고기’ ‘청송식 닭불고기’ ‘서울식 소불고기전골’ ‘부산식 곱창전골’ 등이다. 각 요리에 필요한 고기, 야채, 양념, 육수 면사리 등 모든 재료가 손질된 상태로 들어있어 10분 내 요리가 완성된다.
기존 가정간편식 제품처럼 조리된 상태가 아니라 신선한 생고기와 생야채를 급속냉동해 재료의 영양과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한식 브랜드 ‘양반’을 리브랜딩(Re-branding)하며 한식 카테고리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을 꾀하고 나섰다.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기존 김, 죽, 국탕찌개, 김치를 비롯해 즉석밥, 전통음료, 적전류까지 제품군을 확장해 ‘양반’ 브랜드를 한식 HMR을 대표하는 메가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주한옥마을과 협업해 다양한 양반 제품을 구성품으로 담고 한옥마을 풍경을 패키지 디자인에 삽입한 ‘양반 일상풍류식’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한식 HMR 이미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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