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①대한민국 커피의 역사 '맥심', 40년간의 기록
1970년 맥스웰하우스로 국산커피 대중화→1980년 맥심 탄생
언제 어디서 누가 타도 맛있는 '맥심 모카골드' 30년간 사랑
'맥심 티오피' '맥심 카누' 끊임없는 제품 혁신
-
등록 2020-11-19 오전 5:30:00
수정 2020-11-19 오전 5:30:00
김보경 기자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조선 후기 고종황제가 즐긴 것으로 유명한 커피는 1945년 해방 이후 다방 등에 널리 보급됐다. 그러나 당시 유통되던 커피는 대부분 밀수 등 합법적이지 않은 경로로 유통됐다.
1968년 설립된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 푸즈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70년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국산 커피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특히 동서식품이 국산 최초로 출시한 인스턴트 커피 ‘맥스웰 화인’은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기호품이던 커피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10년이 지난 1980년 동서식품은 한국 커피산업사에 일대 전환점이 된 커피 브랜드 ‘맥심’을 탄생시켰다. 이후로 40년 ‘맥심’은 끝없는 기술 개발과 제품 혁신으로 국내 커피 시장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국내 최초 동결건조 커피의 탄생 ‘맥심’
국내 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증가세를 보이던 1970년대 중후반. 동서식품은 향후 커피 시장이 좀 더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내는 시장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동결건조 커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는 파트너사인 제너럴 푸즈의 내부승인이 필요했는데 동결건조 커피 개발안에 대해 제너럴 푸즈 측은 반대했다. 연간 국민소득이 1000달러도 되지 않는 한국에서 고급 커피가 팔릴 리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한국은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이미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동결건조 커피의 맛을 보았던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고급화할 것으로 예상, 시장의 흐름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자 동결건조 커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동서식품은 연간 매출액의 약 3분의1 수준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동결건조공법은 영하 40도 이하에서 모든 공정을 진행해 고도의 기술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 높은 열을 순간적으로 가해 커피 고유의 향미가 상당 부분 날아가는 이전의 분무건조공법과 달리, 원두 향이 첨가된 농축액을 냉동 후 분쇄해 건조하는 방법으로 커피 고유의 향미가 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동서식품은 새로운 커피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에 돌입했고, 1980년 9월 우리나라 최초의 동결건조 커피인 ‘맥심’을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적극적인 광고도 시작했다. 맥심이 발매된 그해 12월부터 텔레비전의 컬러 방송이 시작됐는데 동서식품도 여기에 발맞춰 컬러 광고를 방영했다. 인기 탤런트 이순재를 모델로 한 맥심 컬러 광고는 맥심 명사 시리즈로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1980년 1대의 설비로 시작한 맥심 공정은 불과 4년 만인 1984년 시설을 2배로 증설했다. 맥심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1987년에는 맥스웰하우스의 매출액을 추월했고 1988년을 지나면서 커피 시장을 주도하며 동서식품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다.
황금비율 국민커피, ‘맥심 모카골드’
1980년대 중반 커피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진한 맛에서 마일드한 맛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동서식품은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콘셉트의 커피 제품 개발을 목표로 로스팅 강도, 커피추출 공정 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1989년 ‘맥심 모카골드’를 개발하고 1993년 이른바 국민커피로 불리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출시된 지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커피, 설탕, 프림의 황금비율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모카골드가 지난 30여 년간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국민커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품질 원두에 대한 고집과 50여 년 커피 제조 노하우에 기반한 동서식품의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며 “동서식품은 반세기 기술력으로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은 기본이고,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엄선한 고급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언제 어디서나 누가 타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획기적인 포장 기술의 도입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온 점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스틱 형태의 커피믹스를 출시한 이래, 199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 스틱에 커피, 프리마, 설탕의 순서대로 차례로 포장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설탕의 양을 조절해 커피믹스를 즐길 수 있게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던 작은 불편을 말끔히 해소했다.
프리미엄 RTD 커피음료, ‘맥심 티오피(T.O.P)’
2000년대 후반들어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편의점이 급성장하면서 간편하게 구입해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편의점의 주고객이자 프리미엄 커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가의 캔커피가 주류를 이루던 RTD 커피음료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동서식품은 2008년 6월 언제 어디서나 커피전문점 수준의 리얼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RTD 커피음료인 ‘맥심 티오피’를 출시했다.
맥심 티오피는 ‘The Original Passion for coffee’의 약자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커피를 선사하겠다는 동서식품의 열정을 담았다.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해 차별화했으며, 깊고 진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인 가압추출기법을 적용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다. 맥심 티오피는 현재 캔, 컵, 페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RTD 커피음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국내 최초 동결건조 커피인 맥심을 선보인 이후 커피믹스,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새로운 커피시장을 창출하며 국내 커피문화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동서식품은 50여년에 걸쳐 쌓아온 커피 제조 노하우와 독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커피 한 잔으로 일상의 작은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품박물관]②마시는 커피에서 경험하는 커피로 '맥심 플랜트' (0) | 2020.11.23 |
---|---|
[식품박물관]②마시는 커피에서 경험하는 커피로 '맥심 플랜트' (0) | 2020.11.23 |
[식품박물관]②소포장부터 요리콘셉트까지…꼬깔콘은 '진화중' (0) | 2020.11.23 |
[식품박물관]①38살 ‘꼬깔콘’, 청춘과자서 국내 1위 스낵으로 (0) | 2020.11.23 |
[식품박물관]②청보 핀토스 야구恨 푸나…'류현진~라면' (0) | 2020.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