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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미료 시장동향

곡산 2019. 6. 17. 07:53
일본 조미료 시장동향
2019-06-04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

- 치즈닭갈비, 양념치킨 등의 연이은 대히트로 인해 한국식 조미료 수요 급증 -
- 간편식 니즈 확대로 인해 데우는 것만으로 메뉴가 완성되는 레토르트 양념이 유망 -
- 유통채널 제휴, 현지 행사 참가, SNS상 레시피 공유 등을 통해 소비자 경험 확대해야 -




□ 유망상품 개요


  ㅇ 상품명: 한국식 조미료


  ㅇ HS Code: 2103.90(기타 소스 및 소스용 조제품)


  ㅇ 품목 정의: 크게 된장, 고추장, 메주 등 ‘한국식 장류’(2103.90.10)와 여러 조미료를 배합해 만든 소스인 ‘혼합 조미료’(2103.90.9030)로 나눌 수 있으며, 그중 최근 간편식품의 인기로 인해 성장세가 예상되는 혼합 조미료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함.


  ㅇ 선정 이유

    - 2017년 말부터 일본의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치즈닭갈비, 양념치킨, 치즈핫도그 등의 한국 음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 내 한국 음식점의 수가 급증했음.

    - 한국 교포, 유학생 등이 밀집한 곳이 아니더라도 일본 곳곳에서 한국 음식점을 볼 수 있게 돼 ‘제3의 한류’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일본 외식·식품업계에서도 치즈닭갈비를 응용한 신메뉴를 내놓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림.


마루짱컵라면의 신제품으로 출시된 ‘치즈닭갈비풍(風) 야키소바’
  
자료: 동양수산


    - 주니치신문에 의하면, 매운 액상 수프에 면을 비벼 먹는 방식으로 히트를 친 ‘불닭볶음면’(삼양식품)의 최근 3년간 대일본 수출이 약 2배 증가하면서 일본 내 한국식 조미료의 소비자 친숙도를 제고하는 데에 기여했음.

    - 때마침 일본 내 매운맛 열풍과 맞물려 매콤한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정 및 식당에서 손쉽게 ‘한국의 맛’을 낼 수 있는 한국 조미료의 판매는 한동안 호조일 것으로 전망됨.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치즈닭갈비 소스
    
자료: 야후쇼핑, 다이쇼


□ 조미료 시장 현황 및 전망


  ㅇ 후지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일본 조미료 시장은 2018년 기준 2조1898억 엔(약 23조7311억 원) 규모로써 2023년까지 2조2209억 엔(약 24조650억 원)까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

    - 이 중 혼합 조미료의 일종인 ‘개별 요리용 조미료(メニュー用調味料)’의 경우 현재는 800억 엔(약 8669억 원) 규모의 시장이나 여성 취업률 상승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해 조리과정이 단순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성장잠재력이 크게 높아졌음.

      · 개별 요리용 조미료: 특정 요리를 만들기 위한 전용 조미료라는 의미로써 전자레인지나 냄비 등에 5~10분 데우는 것만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소스임. 한국에서는 주로 ‘XX 찌개 양념’과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음.


개별 요리용 조미료로 가득 찬 가판대의 모습
  

주: 빨간색 표기된 부분이 한식 조미료 제품 코너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직접 촬영


    - 개별 요리용 조미료 시장은 이전에는 마파두부 등 중화요리가 중심이 됐으나 점점 양식(파스타, 라따뚜이 등), 일식(일본식 카레, 니쿠쟈가 등), 한식(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 등으로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음.


CJ에서 판매 중인 개별 요리용 조미료 상품
  

주: 좌측부터 차례대로 사골곰탕, 해물순두부찌개로써 4인분 기준 320~340엔 가량

자료: CJ Japan


  ㅇ 조미료 중 한국 장류에 대해 일본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는 없으나 한국의 대일본 수출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고추장(2103.90.1030) 수출액은 455만 2000달러로써 전년대비 26.1%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임.

    - 이는 치즈닭갈비를 필두로 한 한국 음식 붐이 초래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2019년 1분기의 경우 전년대비 2.9%의 증가율을 보이는 데에 그쳤음.

    - 콩을 발효시킨 한국식 된장(2103.90.1010)의 경우 일본인에게 아직 친숙하지 않은 맛일 뿐만 아니라 일본 내 경쟁 제품이 많기 때문에 수출액이 2018년 기준 23만 4000달러로 미미한 편이며 현재의 감소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 한편, 유망품목인 혼합 조미료의 경우 대일본 수출액 역시 2016년 288만 8000달러, 2017년 339만 3000달러(전년대비 증가율 17.5%), 2018년 429만 1000달러(26.5%)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음.


□ 조미료 수입 현황


  ㅇ 일본의 대세계 조미료 수입액은 2017년부터 호조세로 전환돼 2018년 기준 2억735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2.51%의 성장률을 보임.


  ㅇ 주요 수입국가를 살펴봤을 때 미국(2위)과 이탈리아(9위)를 제외하면 아시아, 대양주 등 거리가 가까운 국가들로부터 주로 조미료를 수입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음.

    - 태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 증가율도 11.96%로 높은 편임. 이후 각각 2위와 3위인 미국과 중국이 몇 년 간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하고 있음.


최근 5년간 일본의 국가별 조미료 수입동향
(단위: 천 달러, %)

주: 해당 HS 코드(2103.90)에는 마요네즈, 샐러드드레싱, 인스턴트 카레 등도 포함돼 있음. 단, 간장의 경우 별도의 HS 코드(2103.10.0000)가 있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음.

자료: Global Trade Atlas


  ㅇ 한국의 경우 수 년간 8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다른 주요 수입국들과는 달리 증가세가 꾸준히 유지됐으며, 특히 2018년의 경우 수입 금액이 전년대비 12.67% 성장해 주요 수입국들 중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았음.
    - 한국 수입품목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 기준 혼합 조미료의 수입액이 전년대비 폭발적으로 증가(31.24%)해 전체 수입액 중 69.28%의 비중을 차지했음.


□ 경쟁 동향 및 유통 구조


  ㅇ 주요 경쟁사

    - 일본 식량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1970년대부터 혼합 조미료 시장의 강자였던 아지노모토와 마루미야식품공업이 각각 26%와 14%의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음.

    - 아지노모토사의 대표 브랜드 ‘Cookdo 오늘의 한 그릇’ TV 광고는 연간 종합시청률(GRP, Gross Rating Point) 10,000%를 기록했으며, 마루미야사는 2019년 4월 최초로 아이돌 출신 인기 탤런트를 TV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

    - 이외 킷코만식품 7%, 나가타니엔 6%, SB식품 5%, 모란봉 4% 등으로 경쟁사가 많으나 한식에 특화된 경쟁사는 모란봉 1개사뿐이기 때문에 시장 참여 여력이 존재함.


  ㅇ 제품별 특징

    - (패키지) 1봉지당 2~3인분이 일반적이나 1인분의 소포장도 보이며,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 소비자를 겨냥해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강조한 경우가 많음.

    - (가격대) 일본 제품은 대부분 180~250엔대(2~3인분 기준)의 가격이 형성돼 있음.

    - (브랜드) 아지노모토, 마루미야, 킷코만은 기존 브랜드의 라인업에 다양성을 주기 위해 1~2개의 한식을 추가한 것에 그쳤으나 한국 수출 기업(CJ, 청정원 등)이나 재일교포 기업(모란봉) 등은 전통적인 한식 제품에 주력하고 있음.

    - (유통구조)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몇 가지 제품(마루다이 순두부, 모란봉 삼계탕 등)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우며, 일부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복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ㅇ 최신 히트 상품

    - 최근 아지노모토는 세븐일레븐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샐러드치킨(편의점 닭가슴살)으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음.

    - 젊은 소비자들의 극단적인 간편 추구(한 번에 모든 재료 구입)와 건강에 대한 관심(총 200칼로리 이내의 저칼로리)이 성공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됨.


한국식 조미료 제품 비교
 
자료: 각 사 홈페이지, KOTRA 자료 종합


□ 관세율 및 수입규제


  ㅇ 일본 관세율: 7.2~10.5%


  ㅇ 수입규제: 조미료에 대한 수입규제 혹은 주의사항은 별도로 없으나 일본 식품위생법에 의거해 수입자가 수입신고서를 후생노동성 검역소 식품감시과(이하 검역소)에 제출해야 함.

    - 이 수입신고서는 화물 도착 예정일의 7일 전부터 제출 가능하며, 검역소에서는 수출국, 수입품목, 제조자, 제조 방법, 첨가물의 사용 유무 등을 심사함.

    - 동일 품목을 반복해서 수입하거나 사전에 수입 계획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수입 신고 수속을 간소화하는 것도 가능함.


□ 시사점


  ㅇ 삼계탕, 떡볶이, 삼겹살 등 대표 메뉴를 제외하고는 한국 음식이 아직까지도 일본 시장에서 생소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품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함.

    -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매년 5월, KINTEX) 등 국내 전문 전시회뿐만 아니라 나고야 한국 페스티벌(주 나고야 총영사관 주최/매년 4월, 나고야시)처럼 일본 내에서 개최되는 지역 행사에 부스 출전하는 것도 효과적임.


2019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 모습
  
자료: KOTRA


나고야 한국 페스티벌 중 한국 음식 코너에 늘어선 줄
 
자료: 해외문화홍보원(KOCIS)


  ㅇ 한국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하는 나고야시 주민 M씨는 “페스티벌에서 닭강정을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인터넷에서 바로 양념치킨 소스를 주문했다”라며 “가라아게에 양념을 뿌리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닭강정을 먹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함.

    - 이처럼 집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고 싶어하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조미료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하는 레시피를 홍보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임.

    - 특히 주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COOKPAD(이용자 수 5500만 명, 레시피 310만 건), KURASHIRU(레시피 2만9000건) 등 인터넷상 요리 커뮤니티와의 제휴를 통해 타깃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법도 있음.


일본인들이 직접 업로드한 한국 음식 레시피

주: 상단부터 순서대로 양념치킨, 치즈닭갈비, 미역냉국

자료: COOKPAD


  ㅇ 또한 식재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일본 바이어 K씨는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은 건강에 좋지만 너무 매워서 먹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들도 많다”라며, “제품의 매운 정도를 다양하게 하면 일반인은 순한 맛, 마니아는 아주 매운맛(激辛) 등 다양한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다”라고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 조언함.



자료: 관세법령정보 포털, 주니치신문, 후지경제연구소, Global Trade Atlas, 식품산업신문사, 일본식량신문, 재무성 무역통계, JETRO, 후생노동성, 주 나고야 총영사관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