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 홈메이드 프리믹스 시장 다시 '꿈틀'
엄마표 DIY 열풍 일으켰던 프리믹스, 2015년 이후 매출 곤두박질
윤식당 '호떡' '김치전' 방영 후 CJ제일제당 호떡믹스 품절 사태
오뚜기, 삼양사 등 신제품 잇따라 출시..."1~2인 겨냥 소포장 주력"
황인선 기자
- 등록2018.03.22 17:33:21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동안 침체기에 빠지며 성장이 둔화된 홈메이드 프리믹스 시장이 올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가정 간편식(HMR)의 인기가 거세지면서 한동안 신제품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으나 최근 TV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호떡믹스'가 인기를 끌면서 CJ제일제당, 삼양사, 오뚜기 등의 프리믹스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것.
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홈메이드 프리믹스 시장은 지난 2007년 100억원대에서 2010년 350억원 규모로 급성장, 2014년 98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보이며 '엄마표 DIY'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2015년 이후 간편식 시장 확산과 동시에 외식 디저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프리믹스 시장은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케이크에서부터 쿠키, 아이스크림, 해물파전, 와플, 호떡, 브라우니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 프리믹스 시장은 큰 변화없이 기존 제품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프리믹스 소매시장의 매출은 2014년 984억원에서 2016년 843억원으로 2년 새 14.4% 감소했다. 특히 베이커리류가 2015년 대비 2016년 19.5%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동기간 '녹차맛찹쌀호떡' 36.7%, '오리지날브라우니' 24.8%, '핫케익' 21%나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윤식당2'에서 아이스크림 호떡과 김치전이 소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국내 프리믹스 시장은 CJ제일제당, 삼양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방송 이후 CJ제일제당의 호떡믹스 매출은 급증했다.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은 온라인몰인 CJ온마트와 G마켓 등에서 '방송에서 나온 그 식당 그 메뉴' 기획전을 열어 백설 부침가루, 찹쌀호떡믹스, 카놀라유, 바삭한 요리유를 묶어 판매했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1시간 만에 품절.
실제로 방송 이후 SNS에서는 호떡믹스로 윤식당 호떡 만드는 법, 윤식당 호떡 호떡믹스로 뚝딱, 호떡믹스로 아이스 호떡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최근 방송을 통해 김치전이 인기를 끌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초간편 김치전 믹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물만 넣어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과정을 최소화했다. 김치소스가 레토르트 형태로 들어있어 번거롭게 김치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맛있는 김치전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초간편 감자전 믹스', '초간편 콩전 믹스'를 지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대표 문성환)는 지난달 머그컵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2분 만에 만들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계란빵믹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머그컵에 계란빵 믹스(1인분 50그램)와 물 4스푼(30밀리리터)을 넣고 잘 섞어 반죽을 만들고 반죽 위에 계란을 하나 깨뜨려 올린 후 포크 등으로 노른자를 찔러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가열하면 된다. 1인분씩 파우치에 개별 포장돼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을 주 타겟층으로 출시됐다.
삼양사는 1인 가구와 혼밥족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파우치 형태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4인 가족 기준 용량으로 만들었던 기존 프리믹스 제품을 트렌드에 따라 1~2인 가구에 맞춰 소용량화 한다는 것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예전에 믹스 제품들은 '아이들과 재밌게 만들자' 이런 개념에서 4인 가족 기준에 맞춰 출시됐었지만 최근 출시한 계란빵 믹스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간편식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앞전에 출시했던 팬케잌 믹스도 1~2인 가구 대상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신제품은 트렌드에 맞춰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소포장 제품 위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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