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 불황에 기댈 건 소비자뿐...소비자 레시피로 대박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에 이어 '짜장불닭볶음면'도 선봬
농심 '감자탕면', 오뚜기 '보들보들 치즈라면' 등 추억의 맛 재출시
- 등록2018.03.19 16:38:38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소비자 아이디어가 상품화된다. 최근 식품업계가 소비자 레시피를 실제로 상품화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로 기존 제품을 재창조하는 '모디슈머(Modisumer)'는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유행처럼 번져 실제 기업은 이를 신제품 출시에 반영한다.
이들의 레시피는 식품업계의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은 최근 불닭볶음면과 짜장라면을 섞어 먹는 소비자의 인기 레시피를 제품화한 '짜장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불닭볶음면과 짜장라면 레시피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출시 초기부터 대표적인 모디슈머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삼양식품은 짜장불닭볶음면을 누구나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짜장과 불닭소스의 최적 배합비율을 찾아 액상스프를 만들었다. 여기에 후레이크의 양을 기존 불닭볶음면 대비 1.5배 늘리고 양파, 완두콩 등을 추가해 매콤한 짜장소스의 풍미를 더했다.
삼양식품은 소비자 레시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출시 2달만에 2300만개가 팔렸다. 1초에 5봉지씩 팔린 셈.
까르보불닭볶음면은 기존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파생된 소비자들의 레시피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불닭볶음면의 상징인 매운맛 액상스프에 모차렐라치즈 및 크림 분말스프를 첨가했다. 기존에 매운 제품을 선호하지 않던 4050세대가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합류하면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은 1월 기준 불닭시리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많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의 상시 판매를 희망하지만 삼양식품은 이달까지만 판매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3월까지만 한정 판매한다"며 "애초에 한정판으로 출시한 만큼 4월부터는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라면에 쌈장을 넣는 레시피를 제품화 한 '쌈장라면'도 출시했다. 쌈장라면은 2009년 TV 프로그램 KBS2 '스펀지'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소개됐다.
농심(대표 박준)은 지난해 2월 짜파게티를 너구리와 함께 즐기는 소비자 레시피를 착안해 '볶음너구리'를 개발, 판매를 시작했다. 굵은 면발 라면의 원조인 너구리가 새로운 타입으로 제품을 확장한 것은 1982년 론칭 이후 35년만에 처음이다.
농심은 너구리의 오동통한 면발 형태를 그대로 살리면서 쫄깃함은 극대화 하기 위해 여러 방식의 탄성 테스트를 거쳤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30일 만에 1000만개 이상 팔리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 히트제품으로 급부상했다.
추억의 맛을 기억해 소환된 제품도 눈에 뛴다.
정통 감자탕 맛을 구현한 농심 '감자탕면'은 지난해 9월 8년 만에 재출시됐다. 감자탕면은 단종된 이후에도 해외에서는 계속 판매가 됐다. 해외에서 접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에 따라 재출시 됐다.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2010년 출시된 '보들보들 치즈라면'의 맛을 기억하는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리얼치즈라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리얼치즈라면은 국내 최초로 액상 치즈 소스를 적용한 라면으로 출시 이후 인터넷커뮤니티, SNS 등에서 다양한 인증샷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한 입소문이 매출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SNS 상의 소비자 레시피가 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상품화 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업체들이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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