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1조 클럽 식품'비결은… 장수브랜드·세대초월 인기·SNS 입소문

곡산 2018. 1. 10. 12:56

'1조 클럽 식품'비결은… 장수브랜드·세대초월 인기·SNS 입소문


식품업계 누적 매출 1조원 이상 히트 상품
회사 제품(출시시기)누적 판매량누적 매출
농심신라면(1986)290억개11조원
안성탕면(1983)145억개3조4000억원
짜파게티(1984)55억개2조원
새우깡(1971)78억개1조8000억원
너구리(1982)50억개1조7000억원
육개장사발면(1982)160억개1조5000억원
CJ제일제당다시다(1975)6조원
스팸(1987)10억개3조5000억원
햇반(1996)20억개1조5000억원
롯데제과자일리톨껌(2000)54억5000만개1조8500억원
빼빼로(1983)42억3000만개1조4400억원(추정)
꼬깔콘(1983)25억개1조1000억원(추정)
크라운해태크라운산도(1961)32억개1조300억원(추정)
부라보콘(1970)45억개1조3000억원(추정)
홈런볼(1988)29억개1조3000억원(추정)
맛동산(1975)28억개1조4000억원(추정)
오리온초코파이 (1974)4조7200억원
포카칩(1988)1조3600억원(국내기준)
롯데칠성음료칠성사이다(1950)196억개
밀키스(1989)23억개1조2300억원
칸타타(2007)17억개1조600억원
서울우유커피포리(1974)22억개1조8200억(현재가환산)
남양유업불가리스(1991)30억개
맛있는우유GT(2004)140억개
(*누적판매량은 소형 단위 제품 기준 )

#. 농심 신라면(32살), CJ제일제당 다시다(43살), 오리온 초코파이(44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 제품 모두 30~40대에 접어든 장수식품이면서 누적매출액 4조원을 넘어서는 '메가 히트' 식품이다. 식품 업계에서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경우 메가 히트 상품 대접을 받는다. 매출 1조원은 지난해 기준 한국인삼공사, SPC삼립 등 각 식품회사 전체 연간 매출액과 같은 금액이다. 2016년에 매출 1조원을 넘긴 식품 기업 수는 21개다.

2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식음료 제품은 대체로 '30년 이상 장수', '남녀노소 즐기는 맛', '익숙한 TV 광고 노래' 등 몇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농심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다른 상품과 달리 소비자들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대체로 보수적"이라며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 제품이 장수 제품인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누적매출 10조원 비결은 장수, 변함없는 맛
1986년 10월 출시된 농심 신라면은 2015년 말에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당시 "1991년 1등에 오른 이후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유일한 브랜드"라며 "단일 식품브랜드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연 최초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된 이후 단 한번도 맛을 바꾼 적이 없다. 2014년 포장을 한 번 리뉴얼 한 것이 전부다. 누적 매출 10조원이라는 대기록 작성을 위해서는 남녀노소를 오랜 시간 사로 잡을 수 있는 맛이 필수 조건이었다. 신라면은 현재까지 누적매출 11조원, 총 290억개가 팔렸다. 어림해 5000만 우리 국민이 580개씩 먹은 셈이다.

농심은 신라면 외에도 안성탕면(3.4조원), 짜파게티(2조원), 새우깡(1조8000억원), 너구리(1조7000억원), 육개장사발면(1조5000억원) 등의 1조 클럽 식품을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국민 양념 다시다도 1975년 출시 이후 총 6조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스팸(3조5000억원)과 햇반(1조5000억원)도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이다. 올해 44살이 된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4조7200억원. 롯데제과의 1등 제품은 2000년 출시된 자일리톨껌으로 단일 브랜드 매출만 1조8500억원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단일 제품 판매 갯수 기준으로는 196억개로 신라면 290억개에 이어 2위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칠성사이다의 경우 업소용 1병(340mL)을 기준으로 갯수를 산정했다"며 "시대에 따라 가격이 변해 1병에 현재가 1000원(임의산정)으로 계산하면 10조원을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눈과 귀 사로 잡는 CM송
'사나이 울리는 농심 OOO', '손이가요 손이가 OOO에 손이가요'.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OOO'. 1990년 이전에 태어났다면 'OOO'에 들어갈 제품 이름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확률이 높다. 정답은 신라면과 새우깡이다.

장수하는 메가히트 상품의 경우 대부분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 TV 광고 음악을 갖고 있다. 1970~1980년대 신문, TV 등 광고 수단이 별로 없던 당시에는 TV 광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최근 과자업계의 히트 공식을 새로 쓴 크라운해태의 '허니버터칩'이 인터넷과 SNS 등 입소문으로 성공했다면 장수 상품은 TV CM송의 덕을 봤다.

농심 관계자는 "광고 막바지의 '농심 신~라면'이라는 CM송은 출시 이래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며 "세월은 변해도 신라면의 맛과 인기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NS의 인기를 등에 업고 1조원 클럽 가입을 앞둔 상품도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출시 2년만에 누적 판매 1억개를 기록했고 출시 후 5년 7개월 만인 최근 10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누리꾼들이 '먹방' 영상으로 입소문을 내며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매출 1조원을 넘지는 못했지만 제품당 1000원 가격을 적용하면 1조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

농심 새우깡

롯데 칠성사이다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 포카칩

크라운해태 부라보콘

크라운해태 맛동산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