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18 글로벌 식품산업 이끌 4가지 키워드는?

곡산 2018. 1. 3. 08:29
2018 글로벌 식품산업 이끌 4가지 키워드는?
유로모니터, 투명한 식품ㆍ신뢰받는 지역식품ㆍ설탕 대체식품ㆍ나만의 식단 제시
2018년 01월 02일 (화) 16:26:23나명옥 기자 myungok@foodnews.co.kr

올해 글로벌 식품산업을 이끌 4가지 키워드로 △생산에서 소비까지 투명한 식품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지역식품 △설탕 대신 초콜릿의 재발견 △나를 위한 고급스럽고 맛있는 다양한 식품이 제시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는 지금까지 ‘안전한 식품’에서 올해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투명한 음식,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지역식품, 소중한 나를 위한 고급스럽고 맛있는 다양한 식품이 글로벌 식품산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정부 및 관련기관의 인증제도까지 불신하게 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에서도 ‘투명함’이 2018년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식품은 생산ㆍ포장ㆍ유통ㆍ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관리해 식품안전 이슈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보다 쉽고 빠르게 파악해 조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워홈에서 작년 5월에 출시한 아삭김치. 투명한 포장으로 제품의 내용물이 잘 보인다.

이와 관련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식품포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조셉스(Joe Seph's)’는 영국에서 투명한 포장의 프리미엄 팝콘을 선보였고, 한국의 아워홈은 지난해 5월 투명포장으로 속이 보이는 ‘아삭김치’를 출시했으며,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미국인의  50% 이상이 GMO 식품을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에 착안해 유전자 조작 미함유(NON-GMO)를 강조한 ‘트리스킷(Triscuit)’ 제품을 출시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유로모니터는 또,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앞으로 지역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가별, 지역별로 식품 관리 기준이 다른 것이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 사용을 부각시킨 식품의 선호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스낵바 제품 ‘트리 하트 슈퍼바’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만 사용하는 것을 홍보해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고, 글로벌 스윗 비스킷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레오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오레오 씬즈’가 지역에서 성공하자 전체 오레오의 50%가 팔리는 미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는 것을 성공사례로 들며, “글로벌 시장에서 문화 장벽은 낮아지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만 집중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눈여겨 봐야 할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스윗 비스킷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레오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오레오 씬즈’. 중국시장에서 성공하자 전체 오레오의 50%가 팔리는 미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설탕 줄이기’는 세계적인 핫이슈로 핀란드ㆍ멕시코ㆍ미국 주요 도시에서 이미 설탕세를 도입한데 이어 영국은 올해부터 설탕세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처음으로 작년 9월 설탕세를 도입하며, 범국가적으로 ‘설탕 줄이기’ 대열에 합류했다.

유로모니터는 “2017년 저설탕 가공식품의 글로벌 판매액은 3% 증가한데 이어 2022년까지 연평균 2%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설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기업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모니터는 “주요 설탕 섭취 식품으로 인식되어 온 초콜릿 소비는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초콜릿 한 개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ㆍ기능성 등을 표방한 고급 초콜릿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시장에서 초콜릿 소비는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프리미엄ㆍ기능성 등을 표방한 고급 초콜릿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식품기업 캠벨수프가 투자하고 있는 해빗(Habit)은 지난해 고객맞춤형 즉석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식단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편리한 건강’을 강조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스타벅스가 ‘나와 어울리는 커피’로 개인 취향에 따라 원두를 고를 수 있도록 했고, 라면 하나도 소비자 취향대로 수정해서 먹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개념이 등장했다”며, “최근 소개된 3D 프린팅 식품은 미래의 소비자 맞춤형 식품산업을 이끄는 핵심기술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스타벅스가 개인 취향에 따라 원두를 고를 수 있도록 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