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MSG, 몸에 유해하지 않은 걸까?
- 기사입력2018/01/09 09:00 송고
누명 벗는 MSG?
"저희 음식에는 MSG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많은 가공식품과 식당에서 볼 수 있던 표현입니다.
'MSG는 몸에 좋지 않다 61%' '우리 사회는 MSG 사용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62%' 자료 / 2016년 한국워킹맘연구소 ‘MSG에 대한 기혼여성 인식조사’
'MSG(L-글루탐산나트륨)'가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많은 탓인데요.
부정적인 이미지는 1990년대 초 한 조미료 광고에서 출발했습니다. '화학적 합성품인 MSG를 넣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MSG=인공적'이라는 느낌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졌죠.
'MSG를 먹고 나면 갈증과 메슥거림이 있어서 성분이 유해하다고 생각했다' - 트위터 이용자 miuch******
'MSG 많이 넣은 식당 음식 먹으면 온종일 속이 안 좋다.' - 네이버 아이디 gloo****
먹고 난 뒤에 꼭 불편함이 느껴졌다는 경험들도 불신에 한몫을 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MSG가 유해하다는 시각은 오해라고 지적합니다. 오히려 필수 영양소인 아미노산의 한 종류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MSG는 필수 영양소인 아미노산의 일부분이라 몸에 해롭지 않다. 많이 먹으면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설탕·소금도 과다섭취하면 나쁜 건 마찬가지란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MSG 주요 성분은 이미 다시마나 고기 육수 등 일상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 자체가 유해하거나 하지 않다' - 류미라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MSG를 과다섭취하면 뇌 신경 세포가 파괴되고 민감한 사람은 두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을 겪는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1995년 미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 안전한 첨가물로 판명됐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식약처 역시 지난 2014년에 '평생 먹어도 무해하다'는 발표를 한 바 있죠.
'합성, 천연으로 구분되어 있던 식품첨가물을 감미료, 산화방지제 등 31개 용도로 분류' 자료 /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 분류체계, 새롭게 바뀝니다'
부정적 인식의 원인이었던 '화학적 합성품' 명칭도 사라집니다. 식품첨가물을 용도에 따라 구분하게 되면서 MSG 분류가 '향미증진제'로 바뀌기 때문인데요.
*향미증진제 : 식품의 맛 또는 향미를 증진시키는 식품첨가물
식품첨가물을 '천연'과 '화학적 합성'으로 나누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원인입니다. 실제로는 화학적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MSG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해 정제한 것으로 ‘화학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화학적 합성품으로 분류된 것들도 대부분 화학적인 과정이 없다. 이처럼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 보니 다른 나라도 그 기준으로 식품첨가물을 나누지 않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제조 기술 발달로 합성과 천연 구분이 모호해졌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고자 한 것"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그간 화학적 방법으로 제조됐다는 인식이 컸던 MSG. 이번 분류체계 개정을 통해 '유해하다'는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최효훈 이한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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