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농심-오뚜기 대표 라면 연말 진검승부

곡산 2017. 10. 16. 13:16
농심-오뚜기 대표 라면 연말 진검승부
신라면 점유율 17.2%에 진라면 13.8%…3.4%P 차이로 따라 붙어
2017년 10월 13일 (금) 09:44:25김승권 기자 kskpox@thinkfood.co.kr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며 라면 시장에서도 국물 라면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신라면’과 ‘진라면’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닐슨코리아 포스 자료에 따르면 8월 국내 라면 제품 중 신라면이 17.2%로 1위를 차지했고, 진라면이 13.8%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8월 기준 신라면은 18.4%에서 1%가량이 감소한 반면 진라면은 9.9%에서 4%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이 기간 9% 차이 격차에서 3.4%선까지 추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그동안 신라면이 국내 라면시장에서 공고히 구축한 1강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의 점유율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라면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뚜기는 진라면에 마케팅을 집중할 수 있어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선 진라면의 이 같은 선전을 ‘갓뚜기’로 불리며 기업 이미지가 상승한 것과 가격 동결 이슈를 꼽고 있다.

오뚜기는 청와대 기업인 초청에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상속세 납부와 비정규직 채용, 가격 동결 등이 회자되며 기업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도 오뚜기 제품을 선호하는 충성 고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오뚜기 제품의 가성비가 좋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충성 고객의 자발적 참여여서 실제 마케팅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심 절대 우위 속 2강 구도 가능성
진라면 충성고객 늘어 상승세에 관심

  
 

가격 동결 이슈도 한몫했다. 농심 등 라면업계가 작년 라면 값을 평균 5% 이상 인상한데 반해 오뚜기는 2008년 이후 10년째 동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격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뚜기 제품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에 오뚜기는 류현진 선수를 앞세운 TV광고는 물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 등을 확대해 올해 중 라면 시장 점유율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의 점유율이 일시 하락했지만 본격적인 국물 라면 시즌이 돌입하는 겨울 진입 시 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상반기 라면 시장에서 55.8%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뚜기는 22.4%를 뒤를 따르고 있다. 이어 삼양식품(11.2%)과 팔도(10.6%)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