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애슐리’, ‘T.G.I.프라이데이스’, ‘매드포갈릭’, ‘서가앤쿡’, ‘드마리스’ 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은 업종의 전반적 퇴조 속에서 올 상반기에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하향세를 이어갔다.
지속되는 불경기와 1인가구의 증가, 청년층의 취업난 등으로 외식 트렌드가 가성비 추구, 간소화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주요 고객이었던 4인 가족 단위 외식이나 생일 파티, 기념일 방문 등의 소비행태도 변하고 있다.
매장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실적 만회에 나섰다. 아웃백은 올 2월 메뉴 개편을 통해 가격을 일부 인상했고 드마리스도 6월 가격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경기 침체, 소비·인구절벽 등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줄어드는 매장, 애슐리 가장 많이 줄어
빕스와 아웃백, 애슐리, T.G.I.프라이데이스, 드마리스, 매드포갈릭, 서가앤쿡 모두 상반기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브랜드별 매출 미집계나 영업비밀, 경영상 대외비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매드포갈릭과 서가앤쿡은 각각 공시와 정보공개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을 알 수 있었다. 매드포갈릭은 지난해 7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15.4% 증가했고 서가앤쿡은 282억 원으로 4.8% 늘었다.
매장수도 감소세에 있다. 빕스는 7월 기준 8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87개보다 1곳이 줄었다. 2개 매장을 폐점하고 새로 1개를 출점했다. 아웃백은 지난해와 같은 8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애슐리는 가장 많이 줄어 현재 125개로 지난해 135개에서 10개나 감소했다. 부실 매장을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32개에서 28개로 4개가 줄었다. 드마리스는 지난해 7개에서 올해 8개로 1개를 늘렸다. 매드포갈릭과 서가앤쿡은 현재 각각 39, 88개를 두고 있다. 메드포갈릭은 변동이 없으며 서가앤쿡은 2개 줄었다.
20년 맞은 빕스·아웃백 부진 만회 안간힘
론칭 20년을 맞은 빕스·아웃백은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빕스 공덕해링턴점과 인기 메뉴인 골든 에이징 스테이크(왼쪽). 사진=빕스 제공 |
빕스는 스테이크와 샐러드바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9월 샐러드바에 각국의 특색을 담은 ‘월드푸드마켓’을 도입, 좋은 반응을 얻자 상반기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20주년 기념 신메뉴 ‘뉴욕 스테이크’와 뉴욕스테이크에 램(어린 양고기)을 더한 램스테이크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빕스는 골든에이징 스테이크 메뉴를 하반기 전 매장에 확대 출시하기로 했다. 빕스의 대표 메뉴를 HMR로 출시하고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웃백은 상반기에 스테이크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중심의 혁신을 통해 업계를 리드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아웃백은 20주년을 맞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부산 남포점과 하단점을 시그니처 매장으로 새 단장했다. 부평점도 웹툰으로 꾸민 아트컬러버레이션 매장으로 변신시켰다.
가성비 높인 메뉴로 고객 끌기에도 나섰다. 지난 4월 두 가지 메인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파스타 콤보’ 3종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카카두 갈비 스테이크’를 내놓았다. 이 메뉴는 아웃백만의 한국식 소갈비 스테이크다.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부산 남포점과 인기메뉴인 토마호크 스테이크. 사진=아웃백 제공 |
아웃백은 하반기에는 20주년 신메뉴로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고급 식재를 사용한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블랙 라벨 스테이크 썸머 에디션’을 이달 초 출시했다. 소비자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IT기반 사전 예약 시스템, 웨이팅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부정 이슈에 고전한 애슐리
애슐리는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체불, 협력사 대금 미지급, 외식사업부 매각 실패 등 굵직한 부정 이슈에 휘말리며 힘든 상반기를 보냈다. 부정 이슈로 인한 불매 운동에 시달렸고 마케팅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애슐리는 신메뉴와 고객 선호 메뉴를 우선 배치하고 기존보다 빠른 메뉴 개편으로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마케팅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드마리스는 조세현 신임 대표체제로 전환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조 대표가 취임하면서 BI 개편, 직영매장 리뉴얼을 진행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브랜드 콘셉트를 살린 시그니처 메뉴가 내년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특색 있는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기존 인기 메뉴를 리뉴얼해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