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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시스템·혁신…장수 프랜차이즈 비결

곡산 2017. 3. 17. 08:14
리더십·시스템·혁신…장수 프랜차이즈 비결
매출 28조로 5년새 2배↑…6년연속 수상 브랜드 40개
기사입력 2017.03.16 17:10:06 | 최종수정 2017.03.16 18:18:20

◆ 2017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선정·시상식 ◆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대표하는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올해 인증서 수여식이 끝난 후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김주영 서강대 교수(심사위원장), 조상호 비알코리아 대표,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 오훈 크리니트 대표, 이범돈 크린토피아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탕진잼(재산을 탕진하는 재미)의 성지`로 통한다. 전체 상품의 82%가 1000~2000원에 불과해 적은 돈으로도 마음껏 사치를 부릴 수 있어서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56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을 정도로 불황을 모른다. 2013년(885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새 76.3%나 늘었다. 이는 리더십·시스템·혁신 3박자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 품질 경영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협력업체를 찾아 제품을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균일한 품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비결은 안정적 물류 시스템에 있다. 혁신적 `가성비` 가격 정책은 지금의 다이소를 만든 원동력이다. 상품 진열, 물건 관리 방식 등 다양한 혁신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으려면 숱한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2012년부터 매일경제신문이 선정해 온 `100대 프랜차이즈`에 6회 연속 이름을 올린 업체는 단 40곳.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원활한 영업을 뒷받침하는 안정적 `시스템`,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 등 3대 요건을 갖춘 곳만이 장수 프랜차이즈의 영예를 안았다.

16일 오전 서울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6회 `2017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인증서 수여식에서 6년 연속 수상한 업체들의 비결을 분석했다.

리더십

`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국내 제빵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미국 제빵학교(AIB)에서 공부한 후 젊은 시절부터 생산 현장을 누빈 허 회장은 천연 효모를 발굴하고 과감한 기술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 지금의 SPC그룹을 일궜다.

지금도 매일 한 마리 이상 치킨을 먹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최근 신메뉴 `김두치(김치+낫토+치킨)` `치느님` 등의 개발을 직접 지휘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유럽 명품 화장품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화장품 업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1997년 비타민 유도제를 화장품에 접목한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을 히트시켜 위력을 보여줬다.

시스템

사무용품 프랜차이즈 `오피스넥스`의 장점은 신뢰성 높은 물류 공급과 정확하고 신속한 주문·배송시스템이다. 업계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과 전산시스템을 연계해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서비스를 구현했다. 전국 판매장과 제품 제조사가 직거래를 하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도 도입해 경쟁력을 높였다.

혁신

편의점 업계를 대표하는 CU, GS25, 세븐일레븐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1인 가구의 생활 동반자가 됐다.

가정간편식을 적극 도입하고 다양한 도시락 제품을 선보여 `현대인의 식탁`으로 거듭났다. 택배 접수 서비스 등 생활 편의 서비스에 이어 최근에는 원두커피머신을 들여놔 1000원대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매출 28조3000억원

올해 선정된 1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총매출액(가맹본사 기준·대기업 및 비가맹사업 등 제외)은 28조341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매경 100대 브랜드가 처음 선정됐을 때의 총매출인 16조원과 비교해 5년 새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다만 불황 여파로 지난해 총매출 29조659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전지현 기자 / 백상경 기자 /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