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소비의 일본화①]대형마트, 편의점에 밀릴날 올까

곡산 2016. 3. 4. 08:12
[소비의 일본화①]대형마트, 편의점에 밀릴날 올까
기사등록 일시 : [2016-02-28 08:00:00]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일본 대형마트가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밀려 도쿄 등 수도권 매장의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들도 영업시간을 단축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온'은 도쿄·치바·가나가와에 위치한 매장 개업시간을 오전 7시에서 8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일본의 대형슈퍼 '이나게야'는 지난해 저녁시간 매출이 부진했던 점포를 대상으로 폐점 시간을 30~45분 단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대형마트, 슈퍼들의 영업시간 단축 결정은 해당 시간대 매출이 낮을 뿐 만 아니라 편의점과의 매출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전체 매출은 48조6355억원으로 전년(47조4969억원) 보다 2.4% 증가했다. 하지만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 16조5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 반면, 편의점은 고 성장세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편의점이 대형마트 매출을 추월할 수도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시간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단축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평일 시간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의 매출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의 매출이 10%가 채 안된다.

해당 업체의 하루 매출을 100%로 볼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매출은 23.5%로 나타났다.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매출의 67.9%가 이뤄진다.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매출 비중은 9.6%로 조사됐다.

반면 편의점은 낮 시간대에 가장 낮은 매출 구성비를 보였고 대형마트의 매출이 낮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매출이 14.6%로 높게 나왔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매출 비중도 18.8%로 높게 나타났다.

쉽게 정리하면 대형마트는 개점 첫 2시간과 폐점을 앞둔 2시간에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해당 시간 동안 매출 비중이 높게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아침과 밤 시간대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이 적게 나오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우리나라도 일부 업체의 경우 지역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을 적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소비의 일본화②]"바쁘다 바빠"…불붙는 HMR시장 경쟁
기사등록 일시 : [2016-02-28 08:00:00]
"HMR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국내 식품·외식의 소비트렌드가 일본화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몇 년간 한국이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대기업들이 부진하고 인구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인구밀도가 높은 사회구조적 특성상 일본의 현재가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에 관련된 일본화의 핵심으로 ▲소비자니즈 다변화 ▲가치소비 확대 ▲바빠진다 ▲1인가구의 증가 ▲편의점 발달 등을 꼽는다.

일본의 경우 테이터상으로도 요리에 사용되는 신선식품의 가계소비지출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일본 탐방 과정에서 어떠한 채널에서든지 한국과 비교해 신선식품을 조리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조리된 가정간편식(HMR)을 소비하는 것이 매우 일반화된 일본의 소비 패턴"이라며 "점차 바빠지는 환경, 여성의 취업률 상승에 따라 가사노동인 요리의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요리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방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과점화된 유통구조로 인해 자체브랜드(PB)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국가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식품산업에서 과점화된 오프라인 유통의 힘이 절대적이며 일반적으로 식품업종의 온라인화가 글로벌 사례를 볼 때 여전히 PB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송 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HMR시장은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놓을 수 있는 매대를 보유한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전개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국내 1인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25% 이상을 넘어서면서 적은 용량과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HMR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간편식 제품들은 끓는 물에 제품을 넣고 중탕하거나 냄비에 내용물을 붓고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이나 레저 인구들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HMR 시장을 노린 대형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부터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론칭하며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마트가 피코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다른 업체와 비슷한 상품 구성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간편식 시장을 감안해 편의점에서 주로 팔리는 도시락 제품의 구성을 강화했으며, 간편식 제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함께 새로운 HMR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화되면서, 바로 먹거나 간단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가편식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식품유통업계 역시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 이벤트 및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HMR이 매우 발달한 일본을 보면 편의점 HMR은 일상식사 속에서 도시락, 저가레스토랑과 대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며 "HMR은 접근가능성, 가격경쟁력, 다양한 제품구색, 임식 퀼리티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yc@newsis.com
[소비의 일본화③]SPA입고 호텔서 디저트…소비양극화 '뚜렷'
기사등록 일시 : [2016-02-28 08:00:00]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일본이 겪고 있는 소비 양극화 현상은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속형 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경향으로 프리미엄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다.

최근 양극화된 커피 시장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1000원대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이 앞 다퉈 저가 커피를 선보였고, 싼 가격을 무기로 백종원의 빽다방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1만원대 고급커피인 스페셜티 시장도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2014년 선보인 1잔당 6000~1만2000원인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는 누적 50만잔을 넘어섰다. 이밖에 테라로사, 위트러스트커피 등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 시장도 저가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로 재편됐다. 유니클로로 대표되는 저렴한 SPA(제조·유통일괄 의류) 브랜드나 고가 명품·수입 컨템포러리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소비 트렌드 양극화는 '작은 사치' 열풍과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까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형 소비'를 했다면, 점차 전체 소비 규모는 줄이는 대신 적은 돈으로 사치를 누리거나 내가 가치를 두는 것에 한해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급호텔의 4만~5만원대 디저트 뷔페는 매년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먹거리만큼은 제대로 즐기자는 인식에 고급 디저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2~4월 JW메리어트호텔서울의 딸기 디저트 뷔페를 방문한 고객은 7000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2배 늘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딸기 디저트 뷔페도 지난해 1만명이 방문하는 등 매년 10%씩 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어른(adult)과 아이(kids)의 합성어인 키덜트(kidult) 시장도 고성장하고 있다. 일상에 지치자 어린 시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장난감·피규어 등 관련 시장이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옥션은 영화 '스타워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 개봉해인 1977년을 기념한 한정판 만년필을 내놓았다. 'C-3PO' 에디션 제품은 8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었지만 3일 만에 70개 제품이 다 팔렸다.

맥도날드의 어린이 고객 메뉴인 '해피밀 토이'도 인기다. 제품 구매 시 주는 캐릭터 장난감이 어른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면서 출시 2시간 전부터 매장에 줄이 늘어서는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슈퍼마리오, 헬로키티, 미니언즈, 원피스 등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동날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가와 고가 제품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가 브랜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길어지는 불황에 전체적인 소비는 줄었지만, 개인 가치를 위한 소비는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2015 한국의 소비자생활지표'에 따르면 소비양극화지수는 167로 1994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양극화지수는 소비 상류층 대비 소비 하류층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생활의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

jab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