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신년특집]2015결산/2016전망-주류‘리큐르’ 소주 점유율 15%로 늘고 맥주 시장 3파전 가열

곡산 2016. 2. 29. 15:42

[신년특집]2015결산/2016전망-주류‘리큐르’ 소주 점유율 15%로 늘고 맥주 시장 3파전 가열

손정호 기자  |  sonjh52@thinkfood.co.kr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6.01.25  01:53:06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네이버구글msn
작년 주류시장은 소주 리큐르 제품 선전이 주목을 끌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가 문을 연 저도과실주 시장은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등이 연이어 출시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저도과실주는 6∼7월 7000만병이 팔리며 주류시장을 이끌었고, 9~10월에도 월 1500만병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리큐르 소주 판매량은 전체 소주시장의 점유율 15%대까지 확대됐다.

맥주 시장은 다양해진 칭따오 맥주, 산토리 등 수입 맥주가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형 맥주로 등극했고 이에 맞서 국산 맥주들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오비맥주는 ‘프리미어 OB 바이젠’ ‘카스비츠’ ‘프리미어 OB 둔켈’ 등 3개 제품을 연달아 출시해 소비자를 공략했으며, 하이트진로는 22년만에 ‘크라운맥주’를 부활시켜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을 타고 인기가 한창이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역시 프리미엄 맥주의 새 지표를 열며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맥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0.6% 성장했고, 수입맥주 역시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소주 리큐르 제품 확대와 맥주시장 3파전 가열로 업계간 경쟁이 강화된 주류업계는 올해 업체별 새로운 맛의 신제품  출시와 수입이 동시에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주류업계는 경기침체기에 술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을 감안해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과 영업활동 강화로 더 많은 수요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류 산업의 성장 전망은 올해도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맛 주류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해 업체별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제품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하이트진로가 3년 만에 소주값을 인상한 만큼 올해는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예상된다. 또한 맥주 역시 주원료인 맥아와 맥주보리 관세가 30% 인상돼 업계에서 가격 인상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단 1년 만에 가격을 또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하이트진로, 일품진로·저도주 등 성장동력…해외시장 공략 강화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작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수입주류의 도전에 대응했다. 제품 품질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R&D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매출 확대와 신성장 동력 부여를 위해 다양한 타입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리뉴얼 출시한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는 전년대비 162%의 성장을 이뤘으며, ‘자몽에이슬’은 작년 11월 누적 4000만 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지역 시장 공략을 위해 경북지역에서 ‘참이슬 Nature’, 부산지역에서 ‘참이슬 16.9’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하이트’의 혁신적 리뉴얼을 통해 탄생한 ‘All New 하이트’도 지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 영업시스템과 강화된 맥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시장 점유율을 개선하고 있는데, 충청 이북 지역에서는 소주 브랜드의 높은 경쟁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맥주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해외 공략도 한창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의 마케팅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작년 6월 아랍에미리트에 고알코올(알코올 6.4%) 맥주인 ‘하이트 스트롱(Hite strong)’ 수출을 시작으로 8월 ‘일품진로’ ‘참이슬’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해외 현지인을 대상으로 올해 적극적인 브랜드 인지도 개선과 시장 개척 활동을 병행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 클라우드·순하리 공장 증설 종합주류 입지 확대  

  
 

작년 ‘처음처럼 순하리’ 출시로 소주시장의 경쟁구도 변화를 이끈 롯데주류(대표 이재혁)는 올해 역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주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순하리’의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작년 10월 완공한 청주 소주공장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과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작년 5만㎘ 수준의 맥주공장 증설 완공으로 연간 10만㎘의 맥주 생산체계를 갖춰 ‘클라우드’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했으며, 올해는 충주 제2공장 건설로 연간 맥주 생산량을 30만㎘로 늘려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카테고리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주앙’ ‘미림’ ‘청하’ ‘백화수복’ ‘스카치블루’ 등 브랜딩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신개념 맥주 잇따라 개발…연간 1억 불 이상 수출

  
 

오비맥주(대표 김도훈)는 작년 다양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고급화되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했다. 본사인 AB인베브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카스 비츠’는 강렬한 코발트블루 색상에 좌우 비대칭의 굴곡진 곡선형 라인이 특징이며, ‘프리미어 OB 바이젠’은 독일 전통의 양조 방식을 적용해 밀맥아(독일산 100%) 50%, 보리맥아(유럽산 100%) 50%를 사용했다. 또한 ‘프리미어 OB 둔켈’의 경우 독일 맥주순수령(맥주 원료를 물·맥아·홉으로 제한)에 따른 독일 정통 흑맥주다.

올해 역시 오비맥주는 원재료와 발효 방식, 알코올 도수, 맛 등을 차별화해 다양한 종류의 ‘브루마스터 셀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독일 맥주순수령 공포 500주년을 앞두고 맥주순수령으로 빚은 올몰트 맥주 마케팅도 강화한다.

특히 홍콩 시장점유율 1위 ‘블루걸(Blue Girl)’, 일본 ‘바리아루(Barreal)’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맥주를 수출하고 오비맥주는 올해부터는 제조자개발설계(ODM) 방식 수출에서 벗어나 ‘카스’ ‘프리미어 OB’ 등 자체 브랜드 수출을 대폭 확대할 전략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작년에 다양한 혁신 제품으로 맥주 시장을 주도한 것처럼 올해도 뛰어난 맛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 맥주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국순당, 대만 할인점 입점·주류 품평회에 막걸리 부문 신설 

  
 

국순당(대표 배중호)은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영국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의 막걸리 부문 신설에 성공하며, 작년 10월 대만 타이페이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등 해외 인지도 확장에 주력한 만큼 올해는 캔 형태 ‘아이싱’과 프리미엄 막걸리 ‘옛날막걸리 古’를 앞세워 해외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아이싱’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1800만 캔을 돌파했는데, 새콤한 자몽과즙을 첨가하고 탄산이 조화를 이뤄 젊은 층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연말에는 파티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이미지의 ‘아이싱 홀리데이 에디션’ 7만캔 한정 판매로 젊은 층 공략 강화에도 나섰다.

작년 8월 전년대비 매출 45%가 증가한 ‘옛날막걸리 古’는 일반 막걸리보다 2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급 막걸리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순한 소주 열풍 가운데 중장년층에게서 높은 도수의 막걸리라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국순당 관계자는 “막걸리가 세계 주류시장에서는 일본 사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막걸리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과 국제 주류품평회 수상실적 등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시장 주목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