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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안에 이상한게 있어요”… ‘벌레’ 언제까지

곡산 2015. 4. 10. 08:07


“제품 안에 이상한게 있어요”… ‘벌레’ 언제까지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시리얼에 애벌레가 들어 있는 크림류 과자 등 지난해 벌레와 세균, 곰팡이 등으로 신고된 불량식품 사례가 무려 6419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전격 공개하면서 전체 신고 건 중 ‘벌레’가 들어 있는 사례가 2327건으로 전체의 36.3%를 차지했고, 이어 곰팡이(667건, 10.4%) 금속(433건, 6.7%) 플라스틱(316건, 4.9%) 유리(101건, 1.6%) 등의 이물질 신고 순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벌레와 곰팡이가 식품 내부에 들어 있다는 신고는 여름과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이중 이른바 ‘벌레 신고’는 7∼11월에 전체 신고 건수의 60.3%가 접수됐고, 곰팡이 관련은 7∼10월에 무려 48.9%에 이를 만큼 계절별 요소에 민감하게 발생했다.



지난 1월 20일 크라운제과가 제조하는 초콜릿 미니쉘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돼 제조, 유통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사진 | YTN 화면 캡처.


또 벌레와 곰팡이 신고는 유통 단계에서 발생한 것이 제조 단계에서 발생한 경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 보관·취급 과정에서의 부주의나 부적절한 보관 등에 의해 벌레나 곰팡이균들이 포장재 안으로 유입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례로 크라운제과는 올해 1월 말에도 초코과자 ‘화이트하임’에서 화랑곡나방 유충이 발견돼 ‘벌레 과자’ 유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화이트하임’은 크라운제과의 대표적 효자상품 중 하나로, 초코하임과 화이트하임으로 구별되며 내부에는 초콜릿을 담았고 외부는 바삭한 웨하스로 빚은 과자다.

이어 유리나 금속, 플라스틱들이 식품에 들어간 것은 생산라인에서 일부 제품 관련 파편들이 식품 안으로 들어간 경우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중순 4.5㎝에 이르는 유리 파편이 들어가 전량 회수 조치됐던 오뚜기의 ‘프레스코 스파게티소스 토마토’는 제조 설비상의 압력 이상으로 소스 내용물을 담아내야 할 병들이 공정 과정에서 깨지면서 유리 조각이 제품 안으로 혼입돼 유통된 경우였다.

이날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벌레나 곰팡이 같은 이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지 않으려면 구매 시 포장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비닐로 포장되는 식품은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침입할 수 있으므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냉동실에서 저온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에 취식 도중 벌레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해당 기간에 신고가 집중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세균이나 곰팡이류 등은 날이 습한 계절적 특성 때문에 여름철에 신고 건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