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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우유 남아도는 판국에 코스트코 미국산 우유 판매1.89ℓ 제품 3390원…국내 낙농현실 외면

곡산 2015. 2. 27. 08:29

국산 우유 남아도는 판국에 코스트코 미국산 우유 판매1.89ℓ 제품 3390원…국내 낙농현실 외면
유통기한 70일로 운송 기간 감안해도 경쟁력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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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3  0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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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자유무역협정) 시대 각국의 가공식품이 몰려온다 해도 ‘마시는 우유’만큼은 안전지대라는 우리의 생각을 깨고 미국산 우유가 국내 유통매장에서 팔리고 있어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유로 불리는 마시는 우유는 국산의 경우 유통기한이 7일로 매우 짧지만, 미국산 수입제품은 70일로 선적에서 통관까지 30일이 소요된다하더라도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는 기간이 40일이나 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달부터 미국 HP HOOD LLC사에서 제조한 ‘커클랜드 시그니춰 홀 밀크(Kirkland signature whole milk)’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용량 1.89리터 종이팩 포장의 이 제품은 UHT(초고온순간살균) 우유로, 판매가격이 3390원이다.

국산 우유의 경우 1리터들이 제품 2개를 묶어 4000원에 판매하는 행사가격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산 우유가 훨씬 저렴한데다 통관 후 국내 시장에서 한 달 넘게 팔릴 수 있어 경쟁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낙농 및 유업계는 마시는 우유의 경우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당일 생산 제품을 선호할 정도로 신선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개방이 되더라도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수입산 우유는 국내 시장에 발붙이지 못할 것으로 낙관해왔다.

 

   
 △유통기한 70일을 앞세워 국내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 중인 미국산 우유 제품

 

그러나 막상 미국산 우유가 수입 판매되는 현실에 부딪치자 아연실색한 표정들이다. 특히 원유 생산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낙농가를 돕기 위해 CJ제일제당 등 가공식품업체는 물론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까지 발 벗고 나서 전방위 우유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고 상황에서 코스트코가 국산보다 값싸고 유통기한이 긴 미국산 우유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데 대해 관련업계 및 소비자들이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유 시장 경쟁 체제에서 값싼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외국계 유통업체라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산 우유소비 촉진을 부르짖는 국내 낙농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한 채 수입산 우유를 판매하는 행위는 좋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한편,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우유재고량은 23만2572톤으로 2013년의 9만2677톤의 2.5배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6066톤으로 전년 동기(5734톤) 대비 332톤 증가했으나 소비량(수출+국내 소비)은 375만6673톤에 그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