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음료회사들 기부액은 '쥐꼬리'…외국주주 탓?
이경주 기자 (lkj@ceoscore.co.kr) 2014.04.03 08:33:47

식품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는 음료업체들이 기부금에는 다소 박한 인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매출 2천억 원 이상인 국내 음료업체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은 총 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개사의 총 매출 5조287억 원의 0.142%에 불과한 금액이다.
2012년에 비해 매출은 1.1% 늘었지만 기부금은 8.5%를 줄인 탓에 매출 대비 기부금비중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평균 기부금 비중 0.138%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조사대상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서는 기부금 지출에 인색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4개 음료업체 가운데 매출에 비해 기부금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국내커피믹스 시장 1위 사업자인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이다.
지난해 매출 1조5천304억 원에 비해 기부금은 6억6천만 원을 지출하는 데 그쳐 기부금 비중이 0.043%를 기록했다. 시총 100대기업 평균치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동서식품이 매출규모나 수익성에 비해 기부금이 박한 이유로는 외국계 지분이 50% 이상 참여하고 있는 지배구조가 꼽힌다.
동서식품은 동서(대표 이창환)와 미국 크래프트사가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외국계 대주주가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하는 탓에 실적에 플러스가 되지 않는 지출을 마음대로 늘리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측은 기부금으로 책정되지 않는 다른 사회공헌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문화사업을 통해 사회공헌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기부금으로 책정되지 않는다”며 “20년 넘게 하고 있는 동서문학상과 10년 째인 바둑대회, 8년 째인 커피클래식(지역 클래식 공연) 등이 대표적으로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가치를 나누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탄산음료시장 1위인 코카콜라음료(대표 정승화)도 지난해 매출이 1조220억 원에 달했지만 기부금은 5억9천만 원에 그쳐 기부금 비중이 0.057%에 불과했다.
코카콜라음료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9.7%를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특히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6.1%증가했지만 기부금은 53.3%나 삭감했다.
올해초 31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공교롭게 코카콜라음료도 외국계 지분이 끼어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이 지분 90%로 대주주이지만 나머지 10%를 미국 코카콜라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음료측은 모회사인 LG생활건강이 주도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부금이 적게 책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코카콜라음료의 실적이 모회사인 LG생활건강의 연결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부활동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한다”며 “LG생활건강이 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에 코카콜라음료가 상대적으로 기부금이 적게 책정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기부금 비중은 0.223%로 100대기업 평균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지난해 매출 2조2천159억 원, 기부금 54억 원을 기록해 기부금 비중이 0.247%로 나타났다. 동서식품과 코카콜라음료에 비해 5배 가까운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8%로 동서식품이나 코카콜라음료에 비해서는 낮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기탁의 푸드뱅크지원, 헌혈캠페인, 사랑의연탄배달, 영동폭설피해지역 물품지원,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엔'으로 인한 피해복구비 10만 달러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태음료(대표 이정희)는 지난해 매출 2천604억 원, 기부금 2억4천만 원으로 기부금비중은 0.167%를 기록했다.
해태음료는 영업이익률이 3.1%에 그쳤지만, 지난해 기부금을 전년보다 60%나 늘렸다.
해태음료도 코카콜라음료와 마찬가지로 LG생활건강의 종속계열사이지만, LG생활건강이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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