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

MSG 국내서는 찬밥 신세, 해외로 수출되는 인기품목

곡산 2013. 5. 2. 14:24
MSG 국내서는 찬밥 신세, 해외로 수출되는 인기품목
과학으로 본 MSG(下)
2013년 04월 19일 (금) 11:21:53 식품저널 foodinfo@foodnews.co.kr

최근 일부 방송과 일부 지자체에서 MSG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도하는 방송을 하거나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정부에서는 MSG는 안전한 물질이라고 결론을 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 방송에서는 MSG를 넣었다고 착한 식당 선정을 제외했다는 내용의 방송하는 등 MSG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식품저널은 MSG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식품산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과학으로 본 MSG>를 3회 걸쳐 기획 특집으로 다룬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MSG의 물량은 2008년 4,166톤에서 2009년 6,494톤, 2010년 10,274톤, 2011년 12,730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MSG의 양이 2011년 7,722톤에 이르고 있어 2008년 대비 262% 증가했다.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 중국,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각국에서 MSG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만 일부 건강전도사와 방송사의 선동으로 소비자가 불안해하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자영업자가 힘든 적도 없다고 한다. 치솟는 원료비, 임대료, 인건비 등 대부분의 선량한 식당업자들을 MSG를 쓴다는 이유로 마치 양심불량인양 매도하고 있다. 그 방송사 피디는 인터뷰에서 본인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다.

‘먹거리X파일’은 ‘소비자 고발’을 먹거리 문제로 집중한 느낌이다. 먹거리 문제에 천착하는 이유가 있다면.
▶ 과거에도 먹거리 코드를 넣었을 때 시청률이 높고 시청자의 관심이 높았다. 기본적으로 먹거리란 본능이 아닌가.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나.
▶그 소재를 어떻게 요리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저는 그걸로 추리물, 수사물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실제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한다. 공포영화, 스릴러 영화는 극장에 가서든 VOD든 꼭 보는 편이다. 추리물의 요소를 넣어서 사람들이 끝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스튜디오에서 시연을 하고 판을 벌이는 부분은 예능적 요소로 볼 수 있다. 각 요소를 적절히 결합했을 때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 MSG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장규모가 큰 식품첨가물이고 대표적인 수출 식품소재이다(사진은 기사 중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누가 불안 마케팅하나?

국민의 불안과 과학적인 주장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모두 관심 있는 먹거리를 주제로 공포 스릴러 영화 만들듯이 하여 불안은 판매하겠다는 이야기다. 항상 불안의 판매야 말로 최고의 마케팅 기법이다.
MSG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식품첨가물이고, 대표적 수출 식품소재이다. 나머지 모든 첨가물의 양을 합해도 MSG규모보다 적다. 또, 생산업체도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회사임에도 MSG에 대해서는 불신을 씻지 못하고 있다. 뭔가 흠잡기는 쉬워도 안전을 증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MSG마저 이런데 아주 조금 사용되고 규모가 적은 식품첨가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 속수무책이다. MSG의 사례로 일부 건강 전도사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의 의혹제기가 얼마나 엉터리 단편적인 지식에 의존한 것인지, 글루탐산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하지 못하는 우리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얼마나 허약한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안전정보가 아니라 안심정보이다. 소통의 기술과 방법에도 다함께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낙언 (주)시아스 연구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