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비자들의 음료 취향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탄산보다는 비탄산, 당도가 높은 음료보단 낮은 음료, 농도가 짙은 음료보다는 물에 가까운 음료가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좀 더 건강하고, 좀 더 가볍고, 좀 더 맑은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동향이 관찰되고 있다.
■ 프랑스 음료시장 현주소
◇설상가상의 2012년
프랑스 음료 업계에서 2012년은 특별히 어려운 한 해였다.
연초부터 원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했으며, 2011년 말 발표된 음료세 도입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주류와 가당 음료에 대해 세금이 5~6배 늘었다. 또 8월 한 달의 무더위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서늘했던 여름 날씨로 음료에 대한 수요가 예년에 비해 급감했다.
◇프랑스 음료시장 현황
2012년 8월 말 기준 프랑스 음료시장 규모는 약 131억 유로로 전년 동기대비 4.5% 성장했으나, 제품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은 0.7%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 음료시장 현황(2012년 1~8월)
품목 |
매출규모 |
증가율 |
판매량 증가율 |
가격인상률 |
무알코올 탄산청량음료 |
1,688.99 |
3.1 |
-2.1 |
5.2 |
무알코올 청량음료 |
2,121.92 |
9.3 |
3.1 |
6.2 |
생수 |
1,769.33 |
3.6 |
3.1 |
0.5 |
맥주류 |
1,743.70 |
6.2 |
5.6 |
0.6 |
아페리티프 음료 |
1,535.15 |
3.0 |
-1.1 |
4.1 |
주류 |
2,802.53 |
3.9 |
-1.2 |
5.1 |
발포와인 |
1,352.06 |
1.7 |
-1.9 |
3.6 | 주: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임. 자료원: LSA, SymphonyIRI
분야별로 살펴보면, 무알코올 탄산청량음료는 지난 몇 년간 활발한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올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시장 규모는 성장했지만 판매량은 2.1% 감소했다. 이는 음료세 도입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알코올 비탄산 청량음료는 음료 업계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8월 무더위에도 특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특히 차 음료, 야채주스 등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과일주스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판매량에 타격을 받았다.
생수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3.1% 증가했고, 6~8월 여름 동안 판매량은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다른 음료에 비해 적었고 기업들의 활발한 판매 마케팅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로 보여진다.
이외에도 맥주를 제외한 주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는데, 주류세 증세 등으로 제품 가격이 3.9% 성장한 것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또 맥주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는데 전년대비 매출이 6.2%, 판매량은 5.6% 증가했다. 이는 주류세 증세 대상에 맥주가 포함되지 않아 가격 상승 요인이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 시장침체 속 틈새시장 공략 성공 스토리
전반적인 음료시장 침체에도 일부 품목들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코코넛 워터는 2010년 최초로 프랑스 시장에 ‘VaïVaï’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장에 등장한 지 1년만인 2011년 매출액이 45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2012년 매출액은 100만 유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VaïVaï의 성공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눈길을 끌어 이미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PL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코코넛 워터 분야는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음료의 원료가 되는 코코넛이 열대 지방에서만 공급 가능한 점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기후변화가 작물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재 수급 안정 상황에 따른 시장 변화의 추이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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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워터 'VaïVaï'(왼쪽)와 무농축 과즙음료 'Fruité' |
한편 코코넛 워터 이외에도 물을 기초로 해 과즙의 함유량을 12~30%정도로 묽게 한 저농축 과즙음료가 최근 들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음료는 냉장보관이 불필요하며 상온에 진열·판매·보관이 가능한 점이 편리함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일반 과일주스보다 당도가 낮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되고 있어 건강음료로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저농축 과즙음료는 2007년 최초로 시장에 등장한 이래 2011년까지 11% 성장했으며 2011년 시장규모는 6억 유로로 추산된다. 또 과즙의 농도를 12~30%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다르게 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