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 홍콩 진출 시사점
- 중국 투자진출의 교두보, 아시아본부로의 홍콩의 역할 재조명 -
보고일자 : 2008.9.27.
박은균 홍콩무역관
□ 월마트 홍콩에 아시아 본부 설립
○ 월마트는 지난 9월 초 아시아 본부를 홍콩에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 6명의 부장급들이 이미 홍콩에 들어와 진출 준비 및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약 20~25명의 부장급들이 근무할 것으로 보임.
- 하지만 월마트는 얼마나 많은 금액을 투자할지 밝히지 않고 있으며, 투자금액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함.
- 1994년 월마트는 홍콩에 체인점을 설립했다가, 1996년에 폐업하고 심천으로 이전한 경험이 있음.
○ 전략적 요충지로 홍콩 선택
- 월마트는 최근 뜨고 있는 아시아본부 상하이, 싱가포르보다 홍콩을 선택한 이유는 홍콩이 다른 도시보다 우수한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으며, 풍부한 우수 인력풀을 갖고 있기 때문임.
- 또한 홍콩은 우수한 물류시스템과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본부로 선택하게 됐다고 함.
- 홍콩 아시아본부는 주로 관리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며, 중국·인도·일본 등에서 영업 중인 월마트 유통체인점을 관리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할 것임.
□ 홍콩 각 계의 반응
○ 홍콩투자청, 올해 홍콩투자유치의 최대 성과
- 홍콩투자청장 Mike Rowse는 월마트의 홍콩투자를 환영하고, 월마트가 지역본부를 홍콩에 설립한 것은 중국 또는 그 밖의 아시아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지역으로 홍콩이 최적지라는 사실을 세계 글로벌 기업에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밝힘. 또한 홍콩의 신규 지역 본부는 월마트의 아시아 비즈니스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힘.
○ 홍콩 소매시장에 미치는 영향 거의 없을 듯
- 이번 월마트 홍콩진출은 전략을 수립하고, 아시아 체인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기능만 담당할 것이며, 유통체인점을 개장하는 진출은 아님.
- 따라서 홍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Wellcome·ParkNShop과 같은 유통업체들의 영업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형 일본계 슈퍼마켓인 APITA·JUSCO 등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 함.
□ 홍콩 본부 설립 관련 월마트 사장 인터뷰
이 인터뷰는 홍콩 지역본부 설립 관련 홍콩무역발전국에서 월마트 사장 Vicente Trius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임. |
○ 질문 : 이머징 시장으로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답변 : 우리는 15년 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캐나다·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시작해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중국·일본과 같은 아시아지역에도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인도까지 진출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다국적 비즈니스까지 확대할 수 있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우리는 해외 투자 진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선진국 시장에 맞게, 이머징 시장에 맞게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짠다. 아시아 시장은 미래 발전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 질문 :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대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답변 : 아시아 시장하면 주요 3개국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중국이며, 다른 하나는 일본, 마지막으로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시장인 인도이다. 이 중 중국 시장은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최근 매우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 비즈니스는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높은 성장을 조절하느냐에 있다.
○ 질문 : 이번에 홍콩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설립했는데, 이 지역본부에서 중국·일본·인도와 같은 주요시장을 관리하는 것인가?
답변 : 처음에는 아시아 비즈니스를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고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관리임원으로 구성된 팀의 파견이 필요하게 됐다. 이들은 시장을 더 가깝게 운영할 것이며, 우리의 가치를 각각의 시장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맞게 지역화할 것이며, 비즈니스와 아시아안의 국가들 간의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다.
○ 질문 : 심천과 비교해서 홍콩 지역본부의 특별한 역할은 무엇인가?
답변 : 각각의 법인들은 자체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비즈니스에 책임을 진다. 심천은 월마트 차이나에서 책임을 지며, 중국과 중국인들의 니즈에 맞춰 비즈니스를 지역화한다. 홍콩의 역할은 아시아지역의 법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사람들의 돈을 절약해줘야 한다는 회사의 비전과 젼략을 가속화할 수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홍콩 본부는 판촉, 마케팅, 관리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현재 그 나라의 월마트가 하고 있는 사업을 발전시키고, 주요 3개국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다. 아시아 인구는 세계 인구의 60%이며, 2157가지의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으로 어떻게 이들을 관리할 것인가? 결국 이들을 주시하고,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팀이 필요해 홍콩에 지역본부를 설립하게 됐다.
○ 질문 : 홍콩에서 월마트 본사에서 원하는 인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답변 : 월마트 본사가 원하는 인력은 홍콩에 반드시 있을 것이다. 먼저 홍콩은 개인적으로 환상적인 도시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삶의 질을 제공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또한 홍콩은 국제적인 도시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홍콩은 아시아의 허브도시로 다수의 글로벌기업 지역본부가 홍콩에서 설립됐다. 지역적으로도 홍콩은 유리한 도시로, 도쿄·뉴델리·싱가포르 등 주요도시를 5시간 이내 갈 수 있다. 이는 매우 자유롭고 빠르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우리는 홍콩을 선택했고, 우수한 홍콩 인재들이 풍부할 것이라 확신한다.
○ 질문 : 아시아 시장을 언급할 때 큰 숫자를 이야기했는데, 이 숫자는 향후 월마트 체인점의 수로 봐도 될까?
답변 : 중국 시장을 볼 때, 향후 5년 안에 5배로 월마트 체인점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5년 후 약 500여 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터무니없지 않으며 낮게 예상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이러한 확대를 추진할 계획 수립과 인력이 걱정이다. 아시아는 주요 3국 외에도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부터 두바이·아부다비·카타르·쿠웨이트까지 진출할 계획이며, 일본 남쪽인 뉴질랜드까지 진출할 것이며 이는 홍콩 지역본부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다.
○ 질문 : 방금 이야기한 체인점들은 기존에 아시아에 설립된 체인점들과 비슷한 프로세스로 투자진출할 것인가?
답변 : 아시아 시장은 이미 완벽하게 세분화됐다. 그리고 소매시장은 매우 초기 단계이다. 따라서 그린필드부터 조직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법에 저촉됨 없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합병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옵션과 채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소매유통기업이지만, 다른 채널의 성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의 성장·다른 형태의 소매 비즈니스의 성장 등이 있으며, 서비스 같은 다른 채널의 성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질문 : 당신이 생각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며, 서비스 산업을 고려한다면 홍콩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임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변 : 금융서비스부터 음식서비스까지 모든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홍콩은 최고의 서비스 도시이며, 특히 홍콩의 금융서비스는 세계의 금융허브가 될 만 하다.
○ 질문 : 올해 홍콩본부의 목표는 무엇이며, 2009년의 계획은 무엇인가?
답변 : 올해 목표는 먼저 홍콩본부를 설립하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9월까지는 아시아 시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젼을 설립하는 것이다. 2009년에는 신규 시장의 발전과 신규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행전략을 더 구체화할 것이다.
□ 월마트의 홍콩진출 시사점
○ 홍콩, 아시아 지역 본부로서의 지위 확고
- 2007년 홍콩투자청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의 본부 수는 1246개사이며, 지사·연락사무소 등을 포함하면 약 6440개사임.
- 이번 월마트의 홍콩 진출로 상하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홍콩이 여전히 글로벌기업들의 아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음.
-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 유치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됨.
○ 홍콩기업 뿐만 아니라 홍콩투자진출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
- 홍콩의 대표적인 소싱 회사, Li &Fung은 올해 월마트 판매율이 40% 증가했으며, 월마트의 아시아 전체 판매액도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음.
-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어려운 가운데도 월마트는 2사분기 해외 판매액은 17% 증가한 252억 달러를 기록했음.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에 아시아 지역본부 설립은 월마트와 비즈니스를 희망하는 기업들, 특히 소싱기업·제조업자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됨.
○ 한국기업, 홍콩 투자의 재조명
- 한국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 투자 진출에 집중했음.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규제 확대와 비즈니스 환경 악화로 투자진출 기업들이 파산하고, 타국으로 이전 또는 국내 복귀하는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음.
-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홍콩을 경유한 중국투자 진출에 대한 인식 증가와 제2위 무역수지 흑자국인 홍콩 시장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음.
- 홍콩 시장에 대한 재조명은 통계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으며, 2008년 6월까지 투자건수는 315건이며, 투자금액은 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음. 이는 전년동기대비 투자건수는 약 45%, 투자금액은 약 258% 증가한 수치임.
- 최근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대부분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의 홍콩 진출은 한국기업들에게도 홍콩 시장의 중요성, 중국 투자진출의 교두보로 시사하는 바가 큼.
자료원 : 홍콩언론종합, 홍콩무역발전국 ‘Trade Quarterly’, 한국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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