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식품안전, 비상구가 안보인다

곡산 2008. 6. 27. 20:32
식품안전, 비상구가 안보인다
2008년 06월 27일 (금) 18:21:48 헬스코리아뉴스 admin@hkn24.com

   
▲ MBC 불만제로 화면
【헬스코리아뉴스】식품에 안전지대가 사라졌다. 연초 조류독감(AI)을 시작으로 새우깡 생쥐머리 사건이 불거지더니 미국산 수입 쇠고기 사태가 세상을 뒤집어 놓고 있다. 그야말로 육해공 곳곳에서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26일 밤 MBC ‘불만제로’가 방송한 TV홈쇼핑의 간장게장 구더기 사건은 충격을 넘어 허탈감까지 안겨준다. 정부가 일명 '생쥐깡' 사건을 계기로 '식품이력추적관리제'와 '식품집단소송제'까지 도입키로 했음에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어쩌다 우리의 식탁이 이렇게 까지 됐는지 소비자들은 한숨을 몰아쉰다.

간장게장으로 피해를 입은 한 소비자는 모 TV홈쇼핑서 구입한 게장에 구더기와 쥐벼룩등이 가득했다고 증언했다. 모 연예인을 내세운 한 업체의 게장은 ‘식용이 아니다’라는 평가는 물론, 함량이 25%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가 나간 이후 한 소비자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 "얼마전 인천 소래포구에서 사온 간장게장은 석유냄새가 진동해 그대로 버렸다"며 "쇠고기도 그렇고 무얼 먹어야 하느냐. 요즘 같아서는 직장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이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역사상 건강권 문제를 놓고 이처럼 시끄러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식품사고에 국민들은 내성까지 생기는 모양이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할지 난감한 상황의 연속인 것이다.

정부는 농심 생쥐깡 이후 발표한 식품안전종합대책에 허점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언론 역시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