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덤핑판매, 소비자 부담 가중시키는 이유
민동훈 기자 / 2008-05-31 16:01
반값 아이스크림, '정상가의 38% 덤핑?'
왜곡된 가격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돌아와
빙과업계의 유통질서를 왜곡시켜왔던 주범으로 지목된 '반값 아이스크림' 판매성행이 롯데제과 등 일부 빙과업체 영업소들의 '덤핑판매'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따른 근본처방없는 빙과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만 증가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반값판매는 업체간의 출혈경쟁이 그 원인이고, 이는 결국 이윤감소로 이어져 최근같이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빙과업계의 경영상 부담을 주게 돼 빙과류 가격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롯데제과, 롯데삼강, 빙그레, 해태제과 등 주요 빙과업체들은 원가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일제히 올렸지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세일 중이다.
실제로 정상가 700원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편의점, 대형마트, 동네슈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편의점은 정상가 700원을 다 받지만, 일부 대형마트들은 묶음 판매와 '골라담기' 행사 등을 통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싸게 팔고 있다.
일부 영세슈퍼들은 연중 반값 판매를 한다. 700원하는 죠스바, 메로나 등은 350원에, 1500백원짜리 '설레임'과 '월드콘', '부라보콘' 등은 750원에 판매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 등에서 정상가를 다 주고 사먹는 소비자는 '바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유통구조 때문이다. 일정수준 이상 매출을 요구받는 일선 직영영업소들은 월말 혹은 분기말이 되면 '밀어내기'식으로 덤핑판매하고, 이 과정에 중간매집상들이 개입해 비정상적인 가격구조를 형성시킨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중간매집상 A씨(35세, 서울)는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영업소들은 매출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동네 슈퍼마켓 등에 정상가의 42%정도 되는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직영 영업소가 1500원의 소비자권장가 제품을 총판 등 소매상에게 넘길때는 570원으로 책정한다는 것.
A씨는 "롯데제과, 롯데삼강, 빙그레, 해태제과 등 '빅4'의 영업소들이 제품을 총판에 넘길 때는 정상가의 38% 수준에 맞추지만 슈퍼마켓에 직접 납품할 때는 42% 수준으로 맞춰준다"면서 "이같은 덤핑판매가 '반값 아이스크림'이 가능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해당 빙과업체 관계자는 "정상가의 38%라는 납품가는 있을 수 없다"며 "반값할인 판매는 소매상들이 과다출혈 경쟁탓에 일어나는 것으로 영업소 차원에서 '덤핑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들이 '반값'이라는 표현이 강렬해 주변에 만연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 실제로 아이스크림을 반값에 판매하는 슈퍼들은 그리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반값에 팔아도 가격을 올리면 원래 목표한 가격(기존 도매가)에 맞춰지는 것 아니냐"면서 "빙과업체들의 가격인상 배경에는 기형적인 가격구조를 사실상 묵인하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꼼수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당장 반값에 현혹돼 아이스크림을 사먹지만 반값 아이스크림 판매는 업체들의 이윤감소로 이어져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빙과업체들이 가격인상에 앞서 왜곡된 가격결정구조 개선을 선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먼저 본 세상 바꾸는 미래, 고뉴스TV]
왜곡된 가격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돌아와
빙과업계의 유통질서를 왜곡시켜왔던 주범으로 지목된 '반값 아이스크림' 판매성행이 롯데제과 등 일부 빙과업체 영업소들의 '덤핑판매'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따른 근본처방없는 빙과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만 증가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반값판매는 업체간의 출혈경쟁이 그 원인이고, 이는 결국 이윤감소로 이어져 최근같이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빙과업계의 경영상 부담을 주게 돼 빙과류 가격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롯데제과, 롯데삼강, 빙그레, 해태제과 등 주요 빙과업체들은 원가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일제히 올렸지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세일 중이다.
실제로 정상가 700원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편의점, 대형마트, 동네슈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편의점은 정상가 700원을 다 받지만, 일부 대형마트들은 묶음 판매와 '골라담기' 행사 등을 통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싸게 팔고 있다.
일부 영세슈퍼들은 연중 반값 판매를 한다. 700원하는 죠스바, 메로나 등은 350원에, 1500백원짜리 '설레임'과 '월드콘', '부라보콘' 등은 750원에 판매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 등에서 정상가를 다 주고 사먹는 소비자는 '바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유통구조 때문이다. 일정수준 이상 매출을 요구받는 일선 직영영업소들은 월말 혹은 분기말이 되면 '밀어내기'식으로 덤핑판매하고, 이 과정에 중간매집상들이 개입해 비정상적인 가격구조를 형성시킨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중간매집상 A씨(35세, 서울)는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영업소들은 매출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동네 슈퍼마켓 등에 정상가의 42%정도 되는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직영 영업소가 1500원의 소비자권장가 제품을 총판 등 소매상에게 넘길때는 570원으로 책정한다는 것.
A씨는 "롯데제과, 롯데삼강, 빙그레, 해태제과 등 '빅4'의 영업소들이 제품을 총판에 넘길 때는 정상가의 38% 수준에 맞추지만 슈퍼마켓에 직접 납품할 때는 42% 수준으로 맞춰준다"면서 "이같은 덤핑판매가 '반값 아이스크림'이 가능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해당 빙과업체 관계자는 "정상가의 38%라는 납품가는 있을 수 없다"며 "반값할인 판매는 소매상들이 과다출혈 경쟁탓에 일어나는 것으로 영업소 차원에서 '덤핑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들이 '반값'이라는 표현이 강렬해 주변에 만연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 실제로 아이스크림을 반값에 판매하는 슈퍼들은 그리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반값에 팔아도 가격을 올리면 원래 목표한 가격(기존 도매가)에 맞춰지는 것 아니냐"면서 "빙과업체들의 가격인상 배경에는 기형적인 가격구조를 사실상 묵인하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꼼수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당장 반값에 현혹돼 아이스크림을 사먹지만 반값 아이스크림 판매는 업체들의 이윤감소로 이어져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빙과업체들이 가격인상에 앞서 왜곡된 가격결정구조 개선을 선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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