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주택가.
반경 200미터 안에서 1,000원 짜리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대형 할인점의 경우 30% 할인된 700원에 판매하고 있고, 동네 수퍼마켓들은 50% 할인해 500원을 받습니다.
소비자 권장가 1천 원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은 편의점 밖에 없습니다.
[노현수/서울 화곡동 : 정상가로는 거의 안사고 할인 마트 가서 50% 세일, 60% 세일, 적으면 40% 세일하는 걸로 사요.]
이처럼 아이스크림 가격이 제각각인 이유는 아이스크림의 유통 구조가 일원화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은 빙과업체에서 중간 매집상인 직영 영업소와 대리점을 거쳐 소매점에서 판매되는데요.
빙과업체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아이스크림의 기준가는 소비자 권장가의 75%.
하지만 실제로는 기준가의 50%까지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가명/대리점 사장 : 일관성있게 룰 정해진 것이 아니고 대리점마다 다르고 대리점과 조건에 따라서 다 틀려요.]
여기에 연간 목표를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면 회사 지원금과 판매 장려금을 주고 있는데요.
결국 대리점들은 빙과업체로부터 공급가를 할인받고 지원금과 판매 장려금을 받기 위해 물건을 싸게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가명/중간매집상 : 회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 있고 우리같은 대리점 있는데 서로 경쟁이 되다 보니까 우리같은 사람은 안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
또 아이스크림은 유통 기한이 없어 재고 상품이 헐값에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소비자 권장가는 이름에 불과할 뿐 입니다.
이처럼 가격질서가 무너진다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바꿔 제품가격을 적정수준으로 내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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