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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전혀 또는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인공감미료 사커린이 오히려 칼로리 섭취량을 증가시켜 살이 찌게 할 수도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 대학의 수전 스위서스 박사는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사커린, 또 다른 그룹은 자연당인 포도당이 각각 함유된 요구르트를 먹인 결과 사커린 그룹이 포도당 그룹에 비해 먹이를 평균 100칼로리 더 섭취하고 체중도 5g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단것을 먹으면 우리 몸은 많은 칼로리가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대사를 준비하는데 사커린을 먹었을 때는 단맛은 느끼면서도 막상 칼로리는 들어오지 않아 소화시스템이 혼란을 일으키게 되며 이 때문에 결국 대사율이 떨어지고 사커린 먹은 쥐들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먹이를 평소보다 더 먹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스위서스 박사는 설명했다.
스위서스 박사는 동물들의 소화시스템은 단맛을 이용해 음식의 칼로리 함유량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칼로리가 없는 단것을 먹었을 때는 이러한 칼로리함유량 예상 메커니즘이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결과 대사 시스템이 섭취되는 칼로리를 전과 같이 처리하지 않게 되면서 체중이 늘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쥐실험에서는 사커린을 사용했지만 아스파르탐, 슈크랄로스 같은 다른 인공감미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스위서스 박사는 덧붙였다.
스위서스 박사는 세계적인 비만인구 증가는 인공감미료 사용의 급증과도 연관이 있다면서 1987년 미국의 인공감미료 사용 인구는 7천만명에 못 미쳤지만 지금은 1억6천만명이 인공감미료가 함유된 각종 식품과 음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비만인구는 15%에서 30%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이 연구결과가 비만의 원인을 너무 단순화시킨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저칼로리 식품과 음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칼로리통제협회(CCC)의 베스 허브리치 박사는 비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면서 지금까지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식품이 늘기는 했지만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칼로리 섭취량도 늘고 신체적 활동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행동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 2월호에 발표되었다.
/ 워싱턴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사커린 먹으면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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