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아시아에 부는 스위스 초콜릿 붐

곡산 2008. 1. 12. 18:40
아시아에 부는 스위스 초콜릿 붐

2003년 국내에 진출한 린트초콜릿은 2007년 200%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품 소비에 열을 올리는 아시아인들이 최근 새롭게 주목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스위스 초콜릿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그간 스위스 시계에 열광하던 아시아의 신흥 부자들이 배리샐라보(Barry Callebaut), 린트, 캐드버리슈바프즈(Cadbury-Schweppes) 등 스위스 초콜릿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경제력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아시아인들의 초콜릿 소비는 늘고 있다. 다만 각국별로 소비 특징이 조금씩 다른 것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는 씁쓸하면서 단맛을 선호한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기 때문. 반면 중국이나 인도처럼 인구가 많은 국가의 경우 단맛이 대세다. 아이들이 주요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회사인 배리샐라보 아시아 담당 대표인 마우리지오 데시오는 “과거 더운 지역에서는 초콜릿이 잘 팔리지 않았는데 이 지역들도 경제력이 받쳐주고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초콜릿의 소비량도 늘고있다”라고 분석했다.

스위스 초콜릿업계도 이런 경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스위스그룹. 잠재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새해 1월 처음으로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쑤저우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간 2만5000톤의 초콜릿을 생산하게 된다. 만약 식품회사, 호텔, 레스토랑 등의 요청이 늘 경우 생산량을 3배로 늘릴 채비도 갖춰뒀다.

사실 초콜릿이 중국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쌀 문화권인 중국의 전통적인 간식거리는 말린 과일, 말린 생선과 육포 정도였다. 하지만 점차 식문화가 도시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달콤한 초콜릿이 점차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데시오 대표는 “중국인들의 간식거리 목록에 어느덧 요구르트, 비스킷과 함께 초콜릿이 오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상하이 지역의 부유층은 연간 소비량이 한 사람당 1kg에 달할 정도다. FT는 중국의 스위스 고급 초콜릿 소비량은 연간 10%, 액수로는 1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소비량 예상 증가율 2~3%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인 것.

인도는 중국보다는 소비량이 덜하다. 소비규모도 중국이 연간 10만7000톤인 데 비해 인도는 4만5000톤 수준이다.

메세나이어 배리샐라보 대표는 “인도 역시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으므로 향후 시장 전망은 밝다”라고 낙관했다.

한 사람당 연간 2.5kg을 소비하는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기능별 차별화 경향이 뚜렷하다. 일본의 한 아나운서가 쓴 책에서 촉발된 초콜릿 다이어트 붐에 따라 카카오 함량이 높은 이른바 다크 초콜릿이 수년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린트초콜릿의 경우 2005년부터 2년 동안 일본에서만 7배 성장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네슬레는 건강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녹차맛이 가미된 초콜릿바 킷캣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스위스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배리샐라보는 지난 10월 일본 굴지의 과자회사인 모리나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간 2만톤에 달하는 초콜릿을 생산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간 밸런타인데이 전후로 반짝하던 국내 초콜릿 소비는 크고 작은 기념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유럽 분위기를 따르면서 수능 기간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점차 소비량이 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2007년 다크 초콜릿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특히 스위스 초콜릿 회사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린트초콜릿.

수입사인 DKSH의 박선영 마케팅팀 과장은 “2003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후 2007년까지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라며 “특히 2007년에는 전년 대비 200% 성장률을 달성해 본사에서도 깜짝 놀랐다”라고 소개했다. 린트초콜릿 외에도 네슬레, 프레이 등의 초콜릿이 국내 매장에 진열돼 있고 반호텐, Aplrose, 슈(Schuh) 등의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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