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대형유통 ´PB(자사브랜드) 전쟁´ 돌입 ..´PNB 제품´ 확산 전주곡 | |||
신세계이마트는 지난달 16일 NB(제조회사 브랜드)보다 품질은 동급 이상이면서 가격은 20~40% 저렴한 PL상품을 2010년까지 매출 구성비의 23%(2조4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하는 등 소비자 중심 가격혁명을 이룬다는 PL확대전략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이마트는 올해말 ‘신상품개발본부’라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 PL 등 신규 상품개발을 전담하게 할 계획이며, 본부장급인 부사장급에서 이 조직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쟁업계 PB확대 속도 빨라질 듯 이번 신세계이마트의 발표로 유통업계에서도 바야흐로 ‘가격혁명’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삼성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의 PB(자사 브랜드)가 이마트와 버금가게 확대될 경우 PB경쟁은 가열차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 삼성 홈플러스 MD는 “대형마트의 PB확대는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고 대부분 단계적 추진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본사가 PB를 중시하는 스타일이어서 더욱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홈플러스는 카테고리마다 신상품 PB 실무진을 구성해놓고 연내 400~500개의 PB를 내놓을 전망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PB상품 매출만 4500억원에 이르렀고 전체 매출의 10%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 식품, 생활용품, 의류 등 총 2700여개의 PB상품을 와이즐렉, 와이즐렉 프라임, 베이직 아이콘 등 3단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 확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아웃소싱해 내-외부 연계조율을 통해 진행 중이다. 허철무 MD아카데미 원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내년을 기점으로 상품군별 수직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하고 “식품, 농산물 등은 OEM(주문자생산방식)사의 규모나 가격인하에 한계가 있으나 결국 제조업체 브랜드와 결합한 PNB(제조회사·유통업체 연합브랜드) 상품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PNB상품 = 대형제조업체 브랜드를 유통업체 PB에 포함시켜 두 개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에 갖고 있는 브랜드 신뢰도는 그대로 안고 사이즈와 디자인 등의 변화를 통해 신규상품으로 제안하는 방식. -"결국 생산자 벤더사 피해 초래" 우려 - 농축산물업계, 우수 브랜드 육성이 살길. # 중소 생산·제조업체들 불안 고조 이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과 의혹의 눈길도 적지 않다. 소비자단체의 경우 “PB상품이 지역경제, 중소제조업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드러내놓고 비판할 수 없는 입장의 제조업체와 중소유통업자들도 “공산품은 이해되지만 농식품의 PB 확대는 결국 생산자와 벤더사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인건비가 상승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가 PL 상품을 확대해 판매가격을 낮추면 공급업체의 마진이 줄 수밖에 없어 결국 열악한 공급업체는 도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할인점에 납품중인 한 농가는 “PL 상품을 처음 공급할 때는 안정적인 구매처가 있어 큰 도움이 됐지만 갈수록 할인점의 입김에 휘둘리는 일이 많아졌다”며 “결국 공급업체는 유통업체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형규 참후레쉬영농조합 조합장도 “대형 유통업체의 홍보전략에 맞추면 산지는 상당부분 출혈이 있다”며 “박스 포장비, 수수료,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대형 마트에 납품 마진율이 5%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PB로 대변되는 대형 유통업체 전성시대에 농축산물업계도 우수 농산물 브랜드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영범 지영농업네트워크 대표는 “농축산물 브랜드 육성의 핵심이슈는 브랜드 개발·관리가 아니라 우수한 브랜드 주체, 브랜드 시스템의 육성이다”라며 “품목별·지역별·부서별 이해관계에 따른 브랜드 육성이 아니라 종합적 시각에서 농축산물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한 브랜드 주체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준 박유신 기자 |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마트 ‘가격 혁명’…소비자는 ‘저울질 중’ (0) | 2007.11.07 |
---|---|
식품업계 "유통망 다각화가 살길" (0) | 2007.11.07 |
“쌀 목표가격 현행 유지” 촉구-임상규 장관, 정부 내에서 재논의 시사 (0) | 2007.11.07 |
‘식품클러스터’ 연내 선정…지자체 유치경쟁 ‘불꽃’ (0) | 2007.11.07 |
이마트 PL정책 식품업계 강력 반발 (0) | 2007.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