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日 식품안전 신화 무너졌다

곡산 2007. 10. 26. 12:10
日 식품안전 신화 무너졌다 [연합]
식품안전에 관한한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일본이 곤두박질하고 있다.

잇단 관련 스캔들로 일본 국민들의 불신이 고개를 쳐들었을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일본 식품 브랜드들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질 기미다.

가장 최근의 사고는 전통 과자업체인 아카후쿠(赤福)가 쳤다. 이 회사는 여러해 전부터 유통기한을 넘긴 재료를 사용하고, 팔리다 남아 반품된 제품의 제조일을 고쳐 다시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들통났으며 결국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주로 단팥을 이용한 일본 고유의 '모치'(떡)를 만들어 판매하는 아카후쿠는 일본의 유서깊은 이세(伊勢)신궁이 있는 미에(三重)현 이세시에서 300년전에 창업한 업체. 이세신궁 참배객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쳐왔기에 일본인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보다 앞서 홋카이도(北海道)를 대표하는 식품업체인 미토호프는 수년간 쇠고기 크로켓 등의 제품에 돼지고기를 혼합해 판매해온 것으로 들통나 결국 문을 닫았다. 이 회사 사장은 24일 체포됐다.

1월에는 명문 제과업체인 후지야(不二家)가 유통기한이 지난 슈크림을 사용한 빵과 과자를 출하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 여파로 이 회사는 전국 5개 공장과 890개 제과점 및 레스토랑의 영업을 중단한 뒤 경영권을 경쟁업체에 넘겼다. 과자업체인 이시야무역도 유통 기한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사탕들을 부랴부랴 회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스캔들이 멋진 요리와 청결한 식품제조 공장 등 나무랄데 없는 위생안전의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일본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한 가격전쟁에서 비롯된 이들 잇단 사고로 인해 자국내 이익감소를 해외시장의 개척을 통해 만회하려던 일본 식품업계에 큰 타격을 주게됐다고 평했다.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사지 히로시는 스캔들의 여파로 "해외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려던 일본 식품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게됐다"며 "일본 브랜드에 오명이 칠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식품위해 상황을 손가락질하던 일본 소비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도쿄의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중이던 가노 도시에(72.은퇴)씨는 "일본 제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애용해왔지만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게됐다"며 "지금껏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먹이기위해 어떻게 해왔는지를 생각해보면 먹는 것들을 이렇게 안이하게 다뤄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후생성 관계자는 최근 식품안전 사건들이 매우 "극악했다"며 위반자들에 대한 당국의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 AP=연합뉴스)

2007.10.26 10:0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