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고추 ‘매운맛’이 위를 보호한다"

곡산 2007. 9. 13. 12:37

"고추 ‘매운맛’이 위를 보호한다"


[동아일보]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이 위염 등 각종 위 질환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위 점막 세포의 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이용찬(소화기내과) 교수는 캅사이신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의 위 상피세포 염증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세포 수준에서 관찰한 결과 캅사이신을 많이 투여하면 염증이 강력하게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위 점막에 해롭다고 알려진 캅사이신 성분이 오히려 위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캅사이신 성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인한 위염 예방이나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헬리코박터’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농도의 캅사이신으로 처리한 사람의 위 상피세포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시킨 뒤 이들 세포에서 염증 유발 물질인 ‘인터류킨-8(IL-8)’의 변화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L당 50μmol(마이크로몰)의 농도로 처리한 위 상피세포에서는 IL-8의 생성이 캅사이신 처리를 하지 않은 세포보다 40.9% 감소했고 100μmol로 처리한 세포에서는 77.9%, 250μmol로 처리한 세포에서는 97%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캅사이신이 세포 수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힌 것으로, 음식으로 캅사이신을 섭취했을 때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