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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은 K푸드] 해외 매출 국내 넘었다…삼양식품, '3조 클럽' 목전

곡산 2026. 8. 2. 12:12

[국경 넘은 K푸드] 해외 매출 국내 넘었다…삼양식품, '3조 클럽' 목전

진유진 기자입력 2026. 7. 25. 06:01
1분기 해외 비중 82%…분기 최대 실적 경신
밀양2공장·中 신공장 가동…생산기지 확대
'포스트 불닭' 맵·탱글·스핀들로 신사업 시동

K푸드의 전선(戰線)이 넓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식품·외식·주류 기업들이 일제히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다. 라면과 과자가 이끈 수출 신화를 발판 삼아, 이제는 현지 밀착형 파트너십을 구축한 소주·맥주부터 미국과 아시아를 사로잡은 K치킨, 커피 브랜드까지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했다.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더구루>는 [국경 넘은 K푸드] 기획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K푸드 주요 기업들의 행보와 해외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삼양식품

[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미국과 중국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이 가세하며 해외 매출 비중은 80%대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수요 폭증에 발맞춰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3세 경영에 나선 전병우 전무 주도로 '포스트 불닭'을 이끌 차세대 브랜드와 바이오·푸드케어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43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해외 매출은 1조8822억원으로 전체의 83.9%에 달했다. 올 1분기 역시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 역시 82%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은 다변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북미와 중국이 각각 전체 해외 매출의 28%를 차지하며 중심축 역할을 했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20%를 기록했다.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은 균형 잡힌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유럽 시장 성장세가 크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영국 법인이 유럽 법인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7500억~7600억원대, 영업이익은 1750억원 안팎을 달성할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국 크로거·타겟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 입점과 중국 수요 강세, 유럽 판로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을 뒷받침할 생산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밀양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최대 단일 수출국인 중국 공장 역시 초기 계획보다 생산 능력을 늘려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신공장이 내년 1분기 본격 가동되면 현지 물량 부족 해소는 물론, 관세와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불닭 브랜드는 단순 유행을 넘어 해외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순한 맛 라인업을 강화하며 매운맛 챌린지 열풍을 두터운 팬덤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불닭 다음으로 쏠린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세분화한 라면 브랜드 '맵'과 프로틴 파스타 '탱글'로 면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맵은 글로벌 앰배서더 엔하이픈과 협업해 미국·일본·태국 등으로 진출했고, 탱글은 출시 이후 5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장기 핵심 카드로는 헬스케어와 푸드케어가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음식과 과학의 융합'을 새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이후 헬스케어와 식품의 경계를 허무는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불닭이 구축해 놓은 글로벌 유통망에 소스, 간편식, 헬스케어 라인업을 올려 불닭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국내에 대사 건강 브랜드 '스핀들'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0일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를 통해 약 110조원 규모 미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 같은 체질 개선의 연장선이다. 

신사업은 오너 3세 전병우 전무가 직접 챙기고 있다.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과 헬스케어 부문 등을 총괄하는 전 전무는 최근 모친 김정수 회장으로부터 삼양식품 주식을 부담부증여 받아 2대 개인 주주로 올라섰다. 삼양식품 승계 작업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먹거리인 신사업 성과가 곧 전 전무의 경영 능력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불닭 신화'를 이어갈 성장 동력 확보와 3세 경영 안착이라는 과제를 짊어진 전 전무의 글로벌 신사업 성적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을 중심으로 생산 인프라와 해외 유통망을 확장해왔다"며 "국가별 식문화와 규제에 맞춘 현지화 전략, 할랄 인증 등을 통해 세계적인 매운맛 팬덤을 형성한 것이 실적 경신의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닭 등 전략 브랜드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푸드케어 같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검증된 제품력과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신규 브랜드 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