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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시대' 접고 미래사업 다시 짠다

곡산 2026. 7. 2. 07:18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시대' 접고 미래사업 다시 짠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7.01 11:01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체제로 전면 재편… 성장성 낮은 사업 과감히 정리
"글로벌 K-푸드·첨단 소재·원료 경쟁력으로 미래 승부"… 사업 목적별 전문 경영체제 구축

CJ제일제당이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의 사업체계를 전면 해체하고 '라이프스타일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의 3대 사업축으로 재편하는 대대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나선다.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사업의 본질과 성장 전략을 다시 설계하는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미래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식품'과 '바이오' 중심의 사업 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전면 재편한다고 1일 밝혔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한계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각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춘 전략으로 실행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더 강한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리딩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 비비고 앞세운 '글로벌 K-푸드 플랫폼' 구축

새롭게 출범하는 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문은 '글로벌 K-푸드 센터(Global K-Food Center)' 역할을 담당한다.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만두와 치킨, 가공쌀(P-Rice), 소스, 김치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육성해 한국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세계 시장에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식품 기업을 넘어 K-푸드 문화를 전파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K-푸드가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 바이오에서 '기술소재 기업'으로 진화

기존 바이오사업은 '기술소재사업부문'으로 재탄생한다.

이 부문은 연구개발(R&D)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엔진(Next Solution Engine)'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TnR)',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PHA 등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바이오를 단순한 원료사업이 아니라 기술 기반의 미래 소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 원료소재 통합해 수익성 극대화

핵심소재사업부문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책임지는 조직으로 운영된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을 비롯해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일반 소재, 올리고당·프리믹스·알룰로스 등 가공 및 신소재 사업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CJ제일제당은 원료소재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분야별 전문 CEO 전면 배치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 경영진도 전면 배치했다.

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문은 글로벌 식품·뉴트리션 분야에서 30여 년간 연구개발과 사업 혁신을 이끌어온 그레고리 옙(Gregory Yep) 대표가 맡는다.

기술소재사업부문은 바이오사업 혁신을 주도해온 윤석환 대표가 직접 겸임하며, 핵심소재사업부문은 CJ푸드빌의 흑자전환과 글로벌 베이커리 사업 확대를 이끈 김찬호 전략지원부문 대표가 담당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재편은 사업의 본질을 깊이 고민해 부문별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파괴적 변화와 혁신'"이라며 "자원과 역량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 시사점

이번 사업 재편은 조직개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CJ제일제당이 그동안 유지해 온 '식품-바이오' 중심 사업 분류를 버리고 '사업 목적'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했다는 점에서 국내 식품업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K-푸드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기술소재는 바이오 기술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핵심소재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라는 역할을 분명히 나누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3축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식품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시장과 첨단 기술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려는 CJ제일제당의 이번 실험은 국내 식품 대기업들의 미래 사업 재편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