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참치 통조림 수은 논란 확산…식품 안전·공급망 투명성 중요성 부각
□ 주요내용
프랑스에서 참치 통조림 제품의 수은 검출 논란이 확대되면서 식품 안전성과 공급망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10월 프랑스 환경단체 BLOOM과 소비자단체 Foodwatch는 유럽 5개국에서 판매되는 참치 통조림 14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전 제품에서 수은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사 대상 제품 대부분은 현행 EU 기준인 1mg/kg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논란은 법적 기준 초과 여부뿐 아니라 장기적 노출 가능성과 소비자 알 권리 문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참치 통조림 판매 감소와 학교 급식 중단 등 소비자 구매 행동과 공공 급식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는 참치 소비 중 통조림 비중이 높은 시장인 만큼, 이번 논란은 유럽 수산식품 시장에서 중금속 관리, 이력추적관리, 지속가능한 조달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 역시 EU 시장에 냉동·원재료 참치류와 가공·조제 참치류를 수출하고 있어, 향후 국내 수출업체의 품질관리 및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 불안 확대: 판매 감소와 학교 급식 중단
수은 논란은 소비자 구매 행동과 공공 급식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경제매체 Capital은 2024년 10월 BLOOM과 Foodwatch의 문제 제기 이후 프랑스 참치 통조림 판매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BVA Xsight 조사에서도 프랑스인의 36%가 수은 오염 우려로 최근 참치 소비를 바꿨거나 바꿀 계획이라고 응답했다.1)
공공 급식 분야에서도 예방적 조치가 나타났다. 2025년 8월 파리·리옹·그르노블·몽펠리에 등 프랑스 8개 도시는 아동의 수은 노출 위험을 고려해 학교 급식 내 참치 메뉴 제공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대체 메뉴를 검토한 바 있다. 이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개별 제품 안전성 이슈를 넘어 소비자 신뢰와 공공조달 시장의 식품 안전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2)
유통·브랜드 업계에서도 수은 검사 결과 공개와 소비자 대상 테스트 캠페인 등을 통해 신뢰 회복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유통브랜드 Carrefour는 자사 브랜드 참치 통조림에 대한 수은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최근 5년간 500건 이상의 검사를 실시했고 2024년 분석 제품의 평균 수은 함량이 0.16mg/kg 수준이었다고 밝혔다.3) 대표 참치 브랜드 Petit Navire도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의 수은 함량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2026년 5월 기준 분석 제품의 평균 수은 함량이 0.22mg/kg이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단순히 EU 기준 적합 여부를 넘어, 실제 검출 수치를 얼마나 낮게 관리하고 검사 결과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가 소비자 신뢰 확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프랑스 참치 시장 구조: 통조림 중심 소비와 수입 의존

출처 : aT 파리지사 제작(AI 활용)
프랑스는 유럽 내 대표적인 참치 소비국 중 하나로, 전체 수급 측면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다. 프랑스 농수산물 공공기관 FranceAgriMer에 따르면 2023년 프랑스의 참치 명목소비량(apparent consumption)은 약 31만 7,403톤, 수입 규모는 약 25만 1,538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정 내 소비 기준으로는 참치 통조림 비중이 높다. 2024년 프랑스 가정 내 참치 통조림 구매량은 약 6만 1,659톤으로, 생참치 구매량 2,181톤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참치 통조림이 프랑스 소비자 시장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대표적인 수산가공식품임을 보여준다.4)
이러한 통조림 중심 소비와 수입 의존 구조에서는 식품 안전성 논란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신뢰와 유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6W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 참치 수입시장은 스페인, 멕시코, 한국, 베트남, 에콰도르 등 주요 공급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유럽 시장에서는 단순한 제품 검사뿐 아니라 원산지 관리, 이력추적관리(traceability), 지속가능한 조달 체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5)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MSC 인증 참치 제품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된 수산물에 부여되는 국제 인증으로, MSC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세계 4위의 MSC 인증 참치 소비국이다. 최근 4년간 프랑스 내 MSC 인증 참치 소비는 119% 증가했으며, MSC 인증 참치 제품 중 통조림이 6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 참치 시장에서 지속가능성 인증이 특히 가공·통조림 제품을 중심으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6)
다만 MSC 인증은 제품의 수은 안전성을 직접 보증하는 인증은 아니므로, 냉동 원재료 참치 또는 가공·조제 참치를 EU 시장에 공급하는 업체는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와 함께 중금속 검사 결과, 원료 이력관리 자료, 공급망 투명성 정보를 보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바이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 한국의 대EU 참치류 수출 동향
한국의 대프랑스 참치류 수출 세부 자료는 제한적이나, 한국은 EU 시장을 대상으로 냉동·원재료 참치류와 가공·조제 참치류를 지속 수출하고 있다. KATI 자료에 따르면 냉동·원재료 참치류(HS 0303·0304)의 대EU 수출액은 2020년 약 1억 623만 달러에서 2025년 약 1억 2,035만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공·조제 참치류(HS 1604) 수출액도 13만 8천 달러에서 35만 2천 달러로 늘었다.
두 품목군은 수출 형태와 바이어 요구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냉동·원재료 참치류는 유럽 현지 가공업체나 통조림 제조업체의 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가공·조제 참치류는 통조림·레토르트·간편식 등 최종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제품 형태로 유통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수은 논란은 한국의 대EU 참치류 수출업체가 품목별 품질관리와 공급망 투명성 대응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출처 : aT 파리지사 제작(AI 활용)
□ 시사점
최근 EU 내 식품 안전성과 공급망 투명성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참치 수은 논란은 유럽 소비시장과 바이어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내 참치 통조림 수은 논란은 한국 수출업체가 단순히 EU의 법정 기준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유럽 시장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투명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시사한다. 현재 참치에 적용되는 EU 수은 허용 기준은 1mg/kg이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다 엄격한 기준 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LOOM과 Foodwatch는 현행 1mg/kg 기준을 다른 어종에 적용되는 최저 기준인 0.3mg/kg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유럽집행위원회도 2025년 5월 회원국 전문가 회의를 통해 참치 수은 기준의 적정성 재검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7) 아직 공식 기준 개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유통사와 브랜드가 자체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소비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제품 안전성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는 품목별로 대응 포인트를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
냉동·원재료 참치류(HS 0303·0304): 유럽 현지 가공업체의 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획 해역, 어종, 선박, 가공장 정보와 함께 해역·어종별 중금속 검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조제 참치류(HS 1604): 최종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제품인 만큼, 최종 제품 기준의 수은 검사 결과, 원료 배합 정보, 라벨링, 보관 조건 등 완제품 단계의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지속가능성 대응도 중장기적인 경쟁 요소로 볼 수 있다. 프랑스 시장에서 MSC 인증 참치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MSC 인증 원료 사용 여부, 공급망 추적 시스템, 지속가능한 조달 관련 자료는 유럽 바이어와의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MSC 인증은 수은 안전성을 직접 보증하는 인증은 아니므로, 국내 업체는 중금속 검사 체계와 지속가능성 관련 자료를 별도로 관리하되, 바이어 대응 과정에서 이를 함께 제시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유럽 바이어는 단순 법적 적합성뿐 아니라 검사 데이터 제공 가능 여부, 공급망 추적 체계, 지속가능성 관련 자료 보유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업체의 선제적 대응 역량 강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aT 파리지사 제작(AI 활용)
<출처>
1) https://www.bloomassociation.org/en/mercury-exposure-eight-city-halls-remove-tuna-from-school-canteens/
https://www.capital.fr/entreprises-marches/petit-navire-avec-cette-innovation-le-roi-de-la-conserve-veut-vous-redonner-le-gout-du-thon-1513265
4)https://www.franceagrimer.fr/sites/default/files/rdd/documents/STA_MER_CONSO_2023_2.pdf
5)https://www.6wresearch.com/industry-report/france-tuna-market-outlook
문의 : 파리지사 정지혜(jihye3012@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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