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아프리카등

[EU] EU-멕시코 FTA 현대화…유럽 식품 공급망 다변화 본격화

곡산 2026. 6. 1. 07:39

[EU] EU-멕시코 FTA 현대화…유럽 식품 공급망 다변화 본격화

[EU] EU-멕시코 FTA 현대화유럽 식품 공급망 다변화 본격화

 

2026 5 22, 유럽연합(EU)과 멕시코가 멕시코시티 제8 EU-멕시코 정상회의에서 '현대화 글로벌 협정(Modernised Global Agreement, MGA)' '임시 무역협정(Interim Trade Agreement, i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단순한 양자 무역 확대에 그치지 않고, 유럽 식품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한국 식품 수출기업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협정의 배경: ·중 의존 탈피를 위한 지정학적 포석

 

협정 체결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려는 EU와 멕시코 양측의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이번 협정은 2000년도에 최초 체결 이후 25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양측 연간 교역액이 1,000억 유로를 넘어선 시점에 이루어진 것이다. 멕시코는 EU의 라틴아메리카 내 두 번째 최대 교역국으로, EU 2024년 기준 멕시코에 2,070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으며 1 1,000개 이상의 EU 기업이 멕시코에서 5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무역 장벽 제거, 경제 성장 지원, 핵심 원자재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 확보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육류, 유제품, 제과류, 와인 등 주요 농식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파르마 햄·리오하 와인·로크포르 치즈 등 568 EU 지리적 표시(GI)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식품 분야 핵심 내용: 대규모 관세 철폐

 

이번 협정에서 농식품 분야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2025년 기준 멕시코는 EU 농식품의 25억 유로 규모를 수입하며 라틴아메리카 내 EU 2위 농식품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협정을 통해 멕시코의 높은 농식품 관세 95%가 철폐되며, EU의 대멕시코 농식품 수출 기회가 대폭 확대된다.

 

품목별 관세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금류는 최대 100%에 달하던 관세가 0%, 돼지고기는 최대 45%에서 0%, 초콜릿·제과류와 파스타는 최대 20%에서 0%로 철폐된다. 유제품의 경우 블루 치즈는 최대 45%에서 0%, 기타 치즈는 최대 45%에서 2만 톤 한도 내 0%, 요거트는 20%에서 0%로 변경된다.

 

 EU-멕시코 협정과 EU-Mercosur 협정의 동시 발효

 

이번 EU-멕시코 협정은 또 다른 대형 무역 변수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EU-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이 2026 5 1일부터 잠정 적용에 들어갔다. 이 협정은 EU와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메르코수르 블록 간 협정으로, 7억 명 규모의 교역권을 형성하며 자동차(기존 관세 최대 35%), 기계류(14~20%), 의약품(최대 14%)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춘다.

 

 2026년 한 해에만 EU가 멕시코·메르코수르와 동시에 대형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며, 유럽 시장에 라틴아메리카 식품이 대규모로 유입될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협정의 지리적 확장: EU의 글로벌 FTA 네트워크 강화

 

이번 EU-멕시코 협정은 EU가 최근 수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FTA 네트워크 확장의 일환이다. EU는 현재 칠레·뉴질랜드·케냐와의 협정을 최근 발효시켰으며,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과의 협상도 진행 중이다. 양측 교역액은 2030년까지 1,200억 유로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멕시코는 글로벌 니어쇼어링 흐름 속에서 유럽 기업들의 북미 시장 우회 생산 거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시사점

 

EU-멕시코 현대화 무역협정 체결은 단순히 양자 간 교역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 식품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바뀌고, EU의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한국 식품 수출기업이 처한 유럽 시장 환경도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시사점들을 도출할 수 있다.

 

 유럽 식품 시장 내 라틴아메리카 식품과의 직접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보카도·베리류·테킬라·메즈칼 등 멕시코 고부가 농식품이 관세 철폐 혜택을 받아 유럽 시장에 대량 유입될 예정이다. 동시에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메르코수르 식품도 2026 5월부터 잠정 적용에 들어갔다. 유럽 유통사 바이어 입장에서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한국 식품은 라틴아메리카 제품 대비 차별화된 가치를 더욱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멕시코 협정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  GI 비해당 품목과 새로운 카테고리 개척에 주목할 수 있다. 협정은 유럽의 제과류·유제품·육류·와인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한국 고유의 식품 카테고리(냉동김밥, 떡볶이, 즉석 한식 등)는 협정의 직접 영향권 밖에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기존 카테고리보다 한국 고유 카테고리를 개척해 선점 효과를 지속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European Commission, "The EU-Mexico trade agreements" (2026.05.22): https://commission.europa.eu/topics/trade/eu-mexico-trade-agreements_en

- Euronews, "EU clinches new trade deal with Mexico" (2026.05.22): https://www.euronews.com/my-europe/2026/05/22/eu-clinches-new-trade-deal-with-mexico-to-bolster-its-foothold-in-latin-america

- European Commission, "The EU-Mercosur trade agreement" (2026.05): https://commission.europa.eu/topics/trade/eu-mercosur-trade-agreement_en

- Just Drinks, "EU, Mexico sign expanded trade deal" (2026.05.26): https://www.just-drinks.com/news/eu-mexico-sign-expanded-trade-deal/


문의 : 프랑크푸르트지사 황예지(yj.hwang@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