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K-프랜차이즈, 이제는 ‘매장 수출’ 아닌 ‘시스템 수출’ 경쟁이다

곡산 2026. 5. 26. 07:04
K-프랜차이즈, 이제는 ‘매장 수출’ 아닌 ‘시스템 수출’ 경쟁이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5.22 09:03

한식·푸드테크 브랜드 해외 진출 전략 공유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3차 넥스트 K-프랜차이즈 포럼 개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전략이 매장 확대에서 운영 시스템과 브랜드 관리, 현지 조직 구축을 함께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한식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과 푸드테크 기반 외식 모델의 해외 안착 사례가 늘어나면서, K-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이제 메뉴 자체를 넘어 교육, 물류, 품질관리, 현지화 역량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aT센터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해외 시장 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6년 제3차 넥스트 K-프랜차이즈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안광선 조은음식드림 대표와 임재원 고피자 대표를 초청해 해외 진출 사례와 현장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식 프랜차이즈, 현지화와 파트너십이 성패 좌우 

첫 연사로 나선 안광선 조은음식드림 대표는 ‘한식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은음식드림은 오복오봉집을 중심으로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13년 이상의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안광선 조은음식드림 대표

안 대표는 일본과 동남아 진출 과정에서 적용한 현지화 전략, 마케팅, 출점 전략 등을 소개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메뉴 현지화, 강력한 파트너십, 인재와 교육, 핵심 품목 수출이 해외 진출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 파트너와의 장기적인 신뢰 구축과 브랜드 품질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해외시장은 단순 깃발꽂기가 아닌 한식 브랜드 시스템 진출의 시대”라며, 매장 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운영, 교육, 물류, 브랜드 관리 체계까지 함께 수출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피자, 인도에서 찾은 K-프랜차이즈 성장 공식

두 번째 강연에서는 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K-프랜차이즈, 왜 글로벌인가 그리고 왜 인도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고피자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60개 이상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조직 인력만 약 400명 규모에 이른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를 비롯해 K-분식 브랜드 고추장, 디저트 브랜드 달코미 등 인도에서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

임 대표는 국내 외식 시장이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등 구조적 한계 속에서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포화 시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과 반대 구조를 가진 시장을 검토한 결과 인도를 핵심 전략 국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14억 인구와 중위연령 28세의 젊은 인구 구조, 연 6~7% 수준의 경제성장률, 빠르게 확대되는 중산층 시장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현지 법인장 중심 운영, 100% 현지 조직 구성, 현지 맞춤형 메뉴 개발, 푸드테크 기반 운영 시스템, 한류 타이밍 활용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 본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에서 ‘제2의 창업자’를 만드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프랜차이즈, 글로벌 시장 대응력 제고

이번 포럼은 협회 공식 CEO 교육과정인 ‘제17기 KFCEO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개 포럼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보환 협회 수석부회장 겸 글로벌위원장을 비롯해 협회 임원진, KFCEO 과정 동문 및 17기 원우, 협회 회원사 대표와 임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더 이상 일부 브랜드의 개별 성공 사례에 머물지 않고, 산업 차원의 전략 과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식의 인지도 상승과 K-푸드 소비 확산을 실질적인 외식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맞는 브랜드 운영 체계와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