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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필요한 만큼만 … 대세 된 소포장 장보기

곡산 2026. 5. 18. 07:51

딱 필요한 만큼만 … 대세 된 소포장 장보기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입력 2026. 5. 17. 17:27수정 2026. 5. 17. 19:03
고물가·1~2인 가구 증가에
조각과일 등 소용량 제품 인기
이커머스, 낱개채소 주문 급증
이마트선 '편이채소' 매출 '쑥'
대량 구매 대신 요리할 분량만
롯데마트선 1㎏ 쌀 판매 늘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속형 소량 장보기'가 확산되고 있다.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과거 4인 가족 중심의 대량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던 유통업계는 최근 들어 소용량·소포장 상품을 대폭 늘리며 실속형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부터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유통기업들이 소용량·소포장 특화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한 끼용 식재료 상품을 확대하고 있고, 대형마트는 소포장 PB로 초저가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편의점은 소용량 신선식품 특화매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SSG닷컴은 소량 소비 트렌드에 맞춘 상품 구성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고물가 부담에 이커머스에서도 소포장 상품을 1시간 내에 배달받는 '퀵커머스' 주문이 늘면서다. 실제 지난 4월 SSG닷컴이 운영하는 1시간 내 배송 '바로퀵' 서비스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지난 1월 대비 3배 증가했으며, 소포장·소용량 상품이 이를 견인했다. 1~4월 바로퀵 주문 데이터에 따르면 애호박 낱개, 대파 1봉, 두부 1모, 양상추 1봉, 팽이버섯 1봉 등 소용량 식재료가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소포장 신선식품 브랜드 '하루'도 지난 4월 매출이 3개월 전보다 10%가량 늘었다. SSG닷컴은 "기존에는 퀵커머스 주문이 야식·간식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필요한 식재료를 빠르게 보충하는 '소포장 장보기'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역시 소포장·소용량 상품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4월 요리 목적에 맞춰 소분한 '편이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대용량 구매 부담을 덜고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어 1인 가구에 특히 인기다. 과일과 디저트도 소형화가 대세다. 동기간 컵 석류 등 조각 과일 매출은 42% 급증했다. 완제품 대신 인기를 끈 미니 케이크류도 24.5% 신장하며 전체 케이크 성장률(7.7%)을 크게 웃돌았다.

이마트는 소용량 특화 초저가 PB인 '5K프라이스'를 집중 확대한다. 2025년 8월 브랜드 론칭 후 특화 상품 200여 종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 130여 종을 추가했다.

전형적인 대용량 품목이었던 쌀과 축산물도 소형화됐다. 롯데마트에서 1㎏ 단위로 내놓은 '씻어나온 우리쌀' 등은 1~4월 매출이 89% 늘었고, 한 끼 분량(400g)으로 구성한 '간편 한끼 축산'도 30.1% 신장했다.

편의점은 '소용량 장보기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다. GS25는 올해 1~4월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신장했다. 1~5개 단위로 소분해 대부분 1000원대로 책정한 농산품 '한끼딱' 시리즈와 4900원짜리 '한끼 양념육'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CU 역시 동 기간 채소·과일 등 소포장 상품 매출이 26.2% 증가했다. 평균보다 30% 저렴한 '싱싱생생 990원·1990원 채소' 등이 인기다. CU는 소포장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장보기 특화점'을 연내 500여 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