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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식품 보관 용품 시장, 친환경 전환과 고기능성 제품의 부상

곡산 2026. 4. 27. 07:41
독일 식품 보관 용품 시장, 친환경 전환과 고기능성 제품의 부상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유미애
  • 2026-04-24
  • 출처 : KOTRA

 

소비 심리 위축에도 실용성 기반의 수요 지속

EU·독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자원 순환형 제품군 확대

한국 기업, 기술력과 선제적 규제 대응을 통한 수출 전략 필요

경제적 효율과 생활 편의를 중시하는 독일 식품 보관 용품 시장

 

독일 식품 보관 용품 시장은 최근 고물가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실용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시하는 소비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소비 행태가 확산됨에 따라, 식품 보관 용품은 단순한 저장 도구를 넘어 비용 절감과 생활 효율을 높이는 핵심 아이템으로 재인식되는 추세다.

 

유럽 내 대표적인 성숙 시장인 독일 가정용품(Homewares) 시장은 현재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가 시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 Passport)에 따르면, 2024년 독일 가정용품 시장 규모는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약 58억 유로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방용품(Kitchen) 카테고리는 약 33억 유로를 기록하며, 식사용품(Dining) 대비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식품 보관 용품은 약 10억 유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착된 ‘홈쿠킹(Home Cooking)’ 문화에 힘입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꾸준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가정용품 시장 규모(2019~2024)>

(단위: 백만 유로)

구분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전체 가정용품(Homewares) 5,325.8 5,572.4 5,203.7 5,765.5 5,847.8 5,812.9
식사용품(Dining) 2,467.8 2,540.4 2,332.4 2,542.5 2,573.8 2,531.7
 음료용기(Beverageware) 575.3 579.3 536.0 572.4 579.3 565.0
 커틀러리(Cutlery) 621.6 683.6 607.4 622.0 634.4 618.3
 식기(Dinnerware) 1,270.9 1,277.5 1,189.1 1,348.1 1,360.1 1,348.4
주방용품(Kitchen) 2,858.0 3,032.0 2,871.2 3,223.0 3,274.0 3,281.2
 조리용품(Cookware) 1,366.3 1,469.5 1,387.9 1,535.4 1,561.5 1,563.3
   └ 오븐용 조리기구(Ovenware) 441.6 504.3 473.7 495.0 503.4 496.2
   └ 가열 조리기구(Stove Top Cookware) 924.7 965.2 914.2 1,040.4 1,058.0 1,067.1
 주방소도구(Kitchenware) 1,491.7 1,562.5 1,483.3 1,687.7 1,712.5 1,717.9
   └ 식품 보관 용품(Food Storage) 905.6 948.8 899.3 1,019.0 1,028.5 1,042.5
   └ 주방도구(Kitchen Utensils) 586.1 613.6 584.0 668.7 684.0 675.4

[자료: Euromonitor International (2025.05.)]

 

이러한 수요의 배경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비중 확대에 따른 ‘Meal Prep(식사 사전 준비)’ 문화의 대중화가 자리잡고 있다. 독일 내 요리 및 제빵 분야의 유명 웹사이트 중 하나인 셰프콕(Chefkoch)은 2026년 인기 제품으로 선정된 Meal Prep용 식품 보관 용기들을 상세히 소개하며 시장 트렌드를 조명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식재료의 효율적인 손질과 조리된 음식의 장기 보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우수한 밀폐력과 휴대성, 세척 편의성을 고루 갖춘 고기능성 제품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 조리부터 냉동 보관, 식기세척기 사용까지 가능한 다기능성 제품은 이제 독일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적인 기본 사양으로 자리매김했다.

 

<Meal Prep용 식품 보관 용품의 기능성* 비교>

* 주: 소재, 무게, 내부 칸막이 구성, 밀폐 방식, 세척 용이성, 온도 저항성, 부가 구성품 및 편의 기능을 기준으로 평가

[자료: chefkoch.de]

 

바이오 플라스틱·내열유리·스테인리스 등 친환경 소재 제품군 확대

 

지난 2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 중 하나인 암비엔테(Ambiente 2026)에서는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의 조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최신 주방 및 식품 보관 용품들이 자리에 모였다. 독일 소비자들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제품의 재사용 가능성과 재활용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 제품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바이오 플라스틱(PP, PE 등)과 내열유리, 스테인리스 등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시장의 수요가 이동하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에는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하되, 뛰어난 내구성과 실용적 기능성을 두루 갖춘 제품들이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의 대안으로 유리 소재 밀폐용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유리는 소재 특성상 냄새나 착색이 잘 되지 않아 위생적인 장기 보관이 가능하며, 반영구적 사용 및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점이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가치관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유리 밀폐용기 단독의 공식 통계는 부재하나, 독일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유리제품, 식기류 및 기타 주방용품’ 카테고리에 대한 독일 가계 지출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독일 소비자는 유리제품, 식기류 및 기타 주방용품에 전년 대비 4.1% 증가한 약 81억 2,000만 유로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가계별 유리제품, 식기류 및 기타 주방용품 소비 지출 규모(1991~2025)>

(단위: 10억 유로)

* 주: 2022~2025년 규모는 잠정치

[자료: 독일연방통계청/Statista 재인용(2026.03.)]

 

현재 독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유리 밀폐용기 제품들은 단순한 식품 보관 기능을 넘어, 별도의 그릇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조리 후 식탁에 바로 올릴 수 있는 편의성과 식재료 장기 보관을 위한 진공 기술의 결합이라는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 엠자(Emsa), 츠빌링(Zwilling), WMF, 메팔(Mepal) 등 현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은 내열 온도가 높은 고품질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를 채택하여,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조리부터 보관, 상차림까지 전 과정을 용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다각도의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EU 및 독일의 친환경 규제 강화로 시장 전환 가속화

 

더불어 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과 이를 반영한 독일의 포장법 시행법(VerpackDG)은 식품 보관 용기 제조 및 유통 기업에 친환경 설계와 재활용성 입증에 대한 준수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 체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먼저 EU 차원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ackaging and Packaging Waste Regulation)은 EU 내 유통되는 모든 포장재의 생애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본 규정은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플라스틱 포장재 내 재생 원료 함량을 의무화하는 등 단순히 폐기물 감축을 넘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환경 영향을 고려하도록 하는 제조 표준을 정립하고 있다. 특히 2026년 8월 12일부터 주요 조항이 적용됨에 따라, 2030년까지 EU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포장재는 최소 70% 이상의 재활용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발맞추어 독일 정부는 2026년 2월 11일 기존 포장법(Verpackungsgesetz, VerpackG)을 전면 개편한 포장법 시행법(Verpackungsrecht-Durchführungsgesetz)을 발표했다. 본 법안은 EU의 PPWR 지침을 독일 시장에 실효성 있게 적용하기 위한 법적 근거로, 중앙포장등록처(ZSVR)를 통한 제조사의 디지털 등록 의무를 강화하고, 재활용 등급에 따른 차등적 책임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독일 정부는 투명한 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통 제품의 친환경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이러한 규제 환경의 변화는 향후 식품 보관 용품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자원 순환 용이성’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플라스틱 용기가 주도하던 시장 환경은 이제 재사용이 용이하고 재활용 등급이 높은 유리, 스테인리스, 고품질 바이오 소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포장법의 영향으로 독일 주방용품 시장 전반에 걸쳐 탄소 중립 물류 및 친환경 포장과 같은 지속가능한 경영 관행이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독일 주방용품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능적 완성도, 제조국에 대한 신뢰 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최근 식품 보관 용기가 단순한 소모품을 넘어 음식물 쓰레기 저감과 장기 사용을 통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제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강조한 시장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 적용과 EU 및 독일의 포장 규제 대응은 시장 진입의 기본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어, 기술력 기반의 제품 개발과 규제 대응 역량을 함께 갖춘 전략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현지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들은 밀폐력, 내구성, 소재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독일 시장과의 적합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유통 채널 관계자 A씨는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세 인상과 생산비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저가 생산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시장 내 가격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한국 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지 바이어들은 저가 중심의 자사 브랜드(PB) 제품뿐만 아니라 품질과 신뢰도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소다석회 유리(Soda-Lime Glass) 기반 강화유리(Tempered Glass)를 사용한 한국산 유리 밀폐용기의 경우, 재활용 가능성에 대한 바이어의 관심은 높으나, 이러한 소재적 이점이 최종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할 과제 제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친환경 소재 적용과 함께, 제품 소재의 특성과 환경적 장점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독일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은 진공 펌프 없이 뚜껑만으로 가능한 고성능 진공 기술이나‚ 스테인리스 소재의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성 등 기술적 차별성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마존(Amazon)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가격 투명성이 높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초기 진입 단계에서 명확한 가격 포지셔닝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독일식품용품법(LFGB) 및 포장법(VerpackDG) 등 관련 인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안전성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는 접근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료: 독일연방통계청(Destatis), 독일연방환경기후보호원자력안전부(BMUKN), EU 위원회, Euromonitor Passport, Statista, SWR, chefkoch.de, amazon.de, 기업 홈페이지, 관계자 인터뷰  KOTRA 자체정보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