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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토요카도의 빈자리를 파고든 로피아, 일본형 코스트코를 꿈꾸다.

곡산 2026. 4. 17. 07:23

[일본] 이토요카도의 빈자리를 파고든 로피아, 일본형 코스트코를 꿈꾸다.

■ 이토요카도의 경영 악화

 

 최근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이토요카도는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점포의 폐쇄를 일부 완료했다. 그 이유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매출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1조 2,532억 엔이던 매출은 2024년에는 9,782억 엔으로 10년간 약 23%나 감소하고 있으며 매출의 하락세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2023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2년에 걸쳐서 총 34개 점포를 닫았는데,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것으로 점포 수를 크게 줄임과 동시에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체질 개선을 위하여 모회사인 세븐&아이홀딩스는 해당 사업을 포함한 중간 지주회사를 미국의 투자 펀드 베인캐피털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적자 탈피를 위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특히 홋카이도, 도호쿠, 신에쓰 지역에서는 점포의 철수를 완료했고, 상징성이 있던 점포들까지 전부 폐점 대상이 되었다.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92개 점포에 자원을 집중하며 이토요카도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다만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으며, 향후 재건 전략은 아직 불확실하다. 또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 이탈과 갈등이 발생한 만큼, 향후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 이토요카도의 빈자리를 채우는 로피아의 성장

 

 이러한 이토요카도의 둔화를 역으로 이용하는 업체가 바로 로피아이다. 최근 일본판 코스트코로 불리며, 특히 이토요카도가 떠난 지방 도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점포도 속속 출점하고 있는데, 5년 만에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진출하며 점포 수는 2.5배로 늘었다. 특징은 대용량 상품으로 묶음 구매를 유도하며, 지역 슈퍼들에는 외부에서 온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2025년 7월 이토요카도가 철수한 자리에 나가노현 1호점을 오픈하기도 하였다. 매장 면적은 약 2,300㎡로 일반 슈퍼의 약 두 배 규모로 오픈하였다. 로피아는 1971년 가나가와현에서 정육점으로 시작해 1994년 슈퍼 사업에 진출했으며, ‘식(食)의 테마파크’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5,200억 엔을 넘으며, 슈퍼 업계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이토요카도 철수 점포나 역 앞 대형 매장을 활용해 넓은 상권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역 슈퍼 입장에서는 기존 체인인 이토요카도 대신 갑자기 로피아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분석가에 따르면 로피아의 상권은 반경 약 20km 정도로, 이온이나 돈키호테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또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90%가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으며, 특히 정육 판매대의 인기가 높았는데 많은 고객이 대용량 제품을 사서 냉동 보관한다고 한다. 또 하나 인기 있는 상품은 매장에서 직접 구워주는 피자로, 지름 30cm짜리가 약 500엔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이를 통해 젊은 층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 출처 : 일본경제신문

 

 한편 로피아 등장 이후 소비자의 이용이 줄어든 곳은 지역 슈퍼와 이온이었다. 일부 소비자는 로피아가 더 저렴하고 양도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로피아의 경우 타 업체에 비해서 약점도 존재하는데, 고령층이나 1인 가구 입장에서는 양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있고, 특히 결제 방식에 현금만을 고집하는 결제 방식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금 결제 중심 전략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지만, 향후 소량 상품 확대나 다양한 결제 도입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 시사점

 

 이번 사례는 일본 대형 슈퍼 관련 유통업이 재편 국면에 들어섰으며, 그 중심에 로피아와 같은 신흥 강자가 있음을 보여준다. 로피아는 대용량 및 저가 전략과 체험형 매장으로 지방까지 빠르게 확장하며, 기존 GMS(대형 종합 슈퍼)인 이토요카도의 쇠퇴와 대비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는 가격 경쟁력과 체험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소비 흐름이 기존 유통 모델을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다만 로피아 역시 대용량 중심 구조와 현금 결제 중심의 운영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결국 향후 유통업 경쟁은 단순한 저가 경쟁을 넘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 유통업은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 참고 문헌

 

일본경제신문 – 로피아가 이토요카도(세븐일레븐 모회사)의 빈자리를 채우는 중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187190Y6A310C2000000/

 

일본경제신문 – 이토요카도 폐점 이어지는 중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19BSM0Z10C25A2000000/

 

 

문의 : 오사카지사 최석규(skchoi@atcenter.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