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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 대기업들, 2026년 소비 위축 장기화 우려… ‘가격 인하·혁신으로 돌파’

곡산 2026. 2. 24. 07:41

[미국] 식품 대기업들, 2026년 소비 위축 장기화 우려… ‘가격 인하·혁신으로 돌파’

미국 주요 식품 대기업들이 2026년에도 소비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로 가계 여력이 약화되면서, 시리얼·스낵·쿠키 등 가공식품 소비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이 단행된 이후 소비자들의 지갑은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기업들이 혁신 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 패키지 개선 등에 투자해왔지만, 소비 회복 속도는 경영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몬델레즈 인터네셔널(Mondelēz International)의 CEO 더크 반 더 푸트(Dirk Van de Put)는 뉴욕 소비자분석가그룹(CAGNY) 컨퍼런스에서 “미국 소비자 상황이 우려된다”며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거나 비용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한 상황이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밀스, 3년 연속 매출 감소 가능성

시리얼 치리오스(Cheerios) 제조사인 General Mills도 최근 2026 회계연도 매출이 1.5~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3년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미 농무부(USDA) 경제연구서비스(ERS)에 따르면 2026년 가정 내 식품 가격은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2.3%)보다 둔화된 수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록한 40년 만의 최고치 인플레이션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식품 가격은 11.4% 급등한 바 있다.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할인 행사에 집중하거나 저가 대체재로 이동, 또는 구매량 자체를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반 더 푸트 CEO는 이러한 상황이 “향후 3년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 한계점 도달”… 가격 동결 전략

코나그라 브랜드(Conagra Brands)의 션 코놀리(Sean Connolly) CEO는 4년 연속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추가 인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마지막 인플레이션 부담은 회사가 흡수하기로 했다”며 가격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5년 추가 인상을 단행한 일부 기업들은 현재 ‘수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몬델리즈는 전체 매출의 25%만 미국에서 발생하고, 하루 평균 3.5회 이상 스낵을 소비하는 트렌드 덕분에 일부 방어 효과를 보고 있다. 2026년 유기적 순매출은 보합에서 최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레오(Oreo), 리츠(Ritz), 칩스 아호이(Chips Ahoy!) 등을 포함한 비스킷 카테고리의 구매 빈도와 구매량은 가처분소득 감소로 줄어들고 있다.

 

반 더 푸트 CEO는 “카테고리 자체는 여전히 건전하다”며 “문제는 소비자가 언제 다시 지출 여력을 회복하느냐”라고 말했다.

 

‘가치(Value)’의 재정의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는 2026년 소매 식음료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가치’를 중시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AI 기반 기술 도입이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해 기업들은 ‘가치 제안’을 재정비하고 있다. 제너럴밀스는 북미 식료품 제품의 약 3분의 2 가격을 인하했으며, PepsiCo는 다수 스낵 브랜드 가격을 최대 1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펩시코와 언크러스터블스(Uncrustables) 제조사 J.M. Smucker는 회전율과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SKU(제품 수)를 줄이고 있다.

 

제프 하먼닝(Jeff Harmening) 제너럴밀스 CEO는 “특히 중·저소득층에서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소비 패턴을 재편하고 있으며, ‘가치’는 이제 핵심 기대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치가 곧 ‘저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제품처럼 영양적 가치를 제공하거나, 한정판 맛과 같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는 소비자도 존재한다.

 

코놀리 CEO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특히 젊은 세대를 움직이기 어렵다”며 “흥미롭고 새로운 제품이어야 하며, 가치 창출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식품 업계가 가격 전략과 제품 혁신을 병행하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공략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https://www.fooddive.com/news/food-giants-cast-a-sour-mood-on-consumer-spending-in-2026/812403/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