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9.18 07:55
‘K-푸드 수출 확대’ ‘식품안전 신속대응체계 확립’ 등 식품산업 발전 방안 중점 검토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같이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박진선 대표 만한 적임자가 없습니다.”
지난 7월 31일 식품산업협회 제23대 회장으로 당선된 박진선 신임 식품산업협회장을 두고 김홍규 피엔에프에스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박 신임 협회장은 당선 직후 식품산업협회가 식품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하기 위한 ‘개혁’을 예고했다.
업계가 좋은 식품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기업이 활동하는데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식품산업협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 한달 반이 지난 15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가지며 식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방안 및 원재료 수급·관리 방안, K-푸드 경쟁력 강화 등을 비롯해 최근 현안인 산업안전 사고 문제, GMO완전표시제 등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가장 먼저 추진할 부분으로는 대-중소기업간 가교 역할을 위한 협회의 역할을 꼽았다. 박 협회장은 “현재 협회 회원사 회비가 대기업은 연 3000만 원가량이고, 중소업체는 적게는 200만 원 정도다. 대기업과 금액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나지만 중소업체 입장에선 협회 가입할 만한 인센티브가 없다”며 “그렇다면 협회가 중소업체에게 어떠한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대기업들은 두 발로 설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역량이 부족하다. 협회가 이러한 부분을 파악해 중소업체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이사회 80%가 대기업인데, 중소업체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이사회 역할 재정립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사업 전반에 걸쳐 중소 중견기업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소통채널을 운영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정기적인 간담회와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 시스템을 정비해 회원사와의 일상적인 소통을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가장 큰 문제인 원료 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로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하고 공급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의 일환으로 협회는 안정적 원료 수급을 위해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수급 안정화 전략을 강화하고,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 원재료 정보 공유,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예측 가능한 원재료 수급 구조를 만든다. TRQ 물량의 안정적 확보 및 확대를 위해 회원사의 실제 수요를 반영하고, 국내외 수급 동향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을 면밀히 분석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또 할당관세 적용품목 확대를 통한 회원사 관세 절감 및 원가부담 완화를 지원한다. 가공원료 할당관세 적용(20개 품목), 협회 추천기관 지정(15개 품목)와 할당관세 품목 적용기간 및 한계수량 확대(5개 품목)로 식품 원료의 원활한 수급 지원을 통한 회원사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한다.
박 협회장은 “현재로서는 원료 수급 확보 방안이 녹록치 않지만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공동구매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푸드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는 국가별 맞춤형 정보 제공과 실무 중심의 자문을 지원하는 수출 지원 조직을 운영하고, 국가별 수출 가이드북을 제공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춘다. 아울러 식품첨가물 등 각국의 식품 관련 규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수출 중 발생하는 통관 지연이나 규제 충돌 등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박 협회장은 “대기업은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업체는 스스로 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현재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aT가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기관이다보니 한계가 있다. 협회는 시알, 아누가 등 해외박람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향후 홍보관 부스를 더욱 키워 중소업체까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동참에 대해서도 박 협회장은 “기업들이 적자를 보면서 운영을 할 수는 없다. 지난 정부에서는 가격 규제가 지나쳤다고 본다. 원가 절감, 생산성 높이는 것 외에는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수 침체, 원료난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업계가 어느 정도 숨 쉴 방안을 마련해주길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산업현장 안전사고 문제 및 GMO완전표시제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노동 현장의 안전 사고 문제는 구조적 원인은 CEO의 마인드 문제가 가장 크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성장에만 국한돼 안전 문제에 소홀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앞서 이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협회 주도로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해 회원사 9개사의 예산지원을 받아 중소 협력사의 보건·안전 분야 등을 포함한 ESG 전 과정(자가진단→3자 검증→종합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식품 안전제도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업계의 예방역량을 높이며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GMO 문제는 결국 GMO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GMO완전표시제의 시행은 결국 경제적 문제와 직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non-GMO 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품의 가격 인상은 추후 문제다. 원료를 확보할 수 없다. 게다가 해외 역차별도 문제다. 해외 제품은 GMO 사용 유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결국 우리 식품기업들만 규제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협회장은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이 많다. 협회는 마땅히 추진해야 할 일들을 파악해 식품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K-푸드 수출 확대’ ‘식품안전 신속대응체계 확립’ 등을 추진, 중소기업에는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 경영환경이 안정화되도록 지원하고, 대기업은 선도적으로 K-푸드 수출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대-중소기업이 식품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협회는 올해 식품산업 경영환경 개선과 K-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개선 합리화와 글로벌 K-푸드의 세계화를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식품산업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식품위생법령 등 법규 및 제도 규제 합리화는 물론 행정업무 효율화 및 국제기준 조화 등 식품분야 규제개선을 적극 건의한다. 또 식품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식품산업 ESG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K-푸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가한다. 대표적으로 오는 10월 독일 퀼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ANUGA 2025’에서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협회는 대상, 롯데웰푸드, 샘표식품 등 13개사와 참가해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K-푸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울러 K-브랜드 보호 및 수출 활성화 지원과 안정적 수출 환경을 조성한다는 심혈을 기울인다.
이와 함께 식품산업 친화 생태계 강화를 위해 회원사 중심의 대내외 교류 협력 확대 및 식품산업 대국민 홍보 강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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