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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호주서 급상승…차별화로 충성도 높여야

곡산 2025. 8. 30. 16:42
김치, 호주서 급상승…차별화로 충성도 높여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8.29 10:30

1억 불 시장 중국산 29% 차지 불구 위생 문제…한국은 4위
종가 등 진출…CJ 현지서 고랭지 배추로 생산
비건 김치 수요 늘고 김치찌개 키트 등 인기
정통 발효 홍보 병행 다양한 제품 개발 필요

최근 호주에서는 김치가 발효가 곁들여진 웰빙 식품이자 저열량 및 장 건강에 좋은 제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큰 상황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제품 차별화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신뢰 구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브랜도 충성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에 따르면, 호주에서 김치 수요와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는 한류 문화의 확산과 건강식품에 관한 관심 증가,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호주는 다민족 국가로 타 문화 음식에 매우 관대해 다양한 국적의 식음료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김치는 호주에서 교민 인구가 증가하던 1990~2000년대, 한인 언론과 식당, 한인 마트 등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김치가 현지에 소개됐다.

또 기존에는 한국 교민 및 아시아계 이민 인구 사이에서 주로 판매되었으며, 한국에서 직접 수입되는 김치는 당시 높은 비용의 냉장 운반비와 김치 발효로 인한 제품 관리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한류와 K-푸드의 인기와 함께 건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김치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하였다. 또 고랭지 배추가 호주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김치 공장이 들어서는 등 유통상의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현지인들도 보다 쉽게 김치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생산의 대표적인 예가 CJ다. CJ는 그동안 수입되던 비비고 김치 외에도 현지 원재료를 사용해 신선한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K-Food의 인기 상승과 발효 음식인 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CJ는 현지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김치를 생산해 현지에 유통하고 있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호주 고랭지 배추와 현지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퀸즐랜드주와 빅토리아주의 해발 450~1000m에서 생산된 고랭지 배추를 사용하며, 배추뿐만 아니라 무, 양파, 파 등도 신선한 현지 재료를 활용해 한국 김치의 본연의 맛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배추김치만 있던 시장에서 파김치, 무김치 등 그 종류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김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호주인들 중 일부는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고 있다. 또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담백한 베지테리안 김치의 선택 폭이 늘어나면서 비건 김치를 선호하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의 유명 제빵 기업인 애보츠 베이커리(ABBOTTS BAKERY)가 현지인들에게 김치를 활용한 색다른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주목받는 등 김치의 풍미와 산미, 매콤한 맛이 현지의 안정적인 식재료로 보편화되고 있다.

◇김치 관련 상품도 인기

현지 시장에는 비비고와 종가가 로컬 대형 유통망에 진출해 있다. 또 100% 한국산 김치를 수입해 유통하는 'The Kimchi Company'가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김치는 주로 배추김치에 국한돼 출시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울월스, 콜스, 해리스팜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치 외에도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김치의 맛을 응용한 소스류가 최근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로컬 카페에서는 김치마요를 만들어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김치 맛 라면, 김치찌개 키트 등 다양한 김치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김치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김치 활용 제품들은 건강식과 비건식 등 키워드를 강조해 현지 시장에 소개하고 있으며, 김치부침개, 김치만두, 김치볶음밥 등 김치의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포지셔닝 강화할 때

김치를 포함한 보존 처리 채소 제품(HS Code 200599)에 대한 호주의 2024년 수입 규모는 미화 1억 달러다. 한국은 중국, 이탈리아, 뉴질랜드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며, 시장의 7.8%를 차지했다. 중국은 현지 시장의 29.4%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4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2023년 571만 1천 달러보다 약 40% 증가한 799만 6천 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현지 수입업체들은 이러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김치의 위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높은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김치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무역관은 위생과 품질 문제에 민감한 호주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한국산 정통 발효 김치’ 또는 ‘비건/유기농/무첨가’ 등의 키워드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주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에 맞춰 덜 매운 김치나 샐러드, 샌드위치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크기의 김치를 개발하는 등 기존 김치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