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5.29 07:55
한솥, 가성비 내세워 꾸준히 1위…3년째 상승
본도시락, 괄목 성장…단체부문 역대 최고 실적
품질·메뉴 강화한 편의점 도시락과 경쟁 구도
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의 꾸준한 증가세는 도시락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한솥, 본도시락 등 주요 도시락 프랜차이즈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도시락 시장(프랜차이즈, 편의점, 기타 개인 도시락 업체 등 포함) 규모를 약 2조 원으로 추산하기도 하며, 올해는 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시락이 포함된 국내 HMR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6~7조 원 규모로 매우 크며 계속 성장 중이며, 편의점 도시락 시장만 해도 약 7000억 원에 달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저가형 위주였던 시장에서 벗어나 건강을 생각한 프리미엄 도시락부터 특정 메뉴에 특화된 이색 도시락까지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이는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는 동시에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으며, 바쁜 현대인에게 시간 절약과 편리함이라는 핵심 가치를 제공하며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도시락 업계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솥은 매출액 1371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과시했다. 한솥의 2024년 매출은 1406억900만 원, 순이익은 115억9000만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과 함께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니즈를 성공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장기 운영 가맹점 비율이 높은 것도 안정적인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을 표방하는 본도시락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도시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4510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9.7%, 10.7% 성장했다. 특히 본도시락은 2024년 단체 도시락 부문에서만 매출 397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이는 고급스럽고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워 기업체 및 각종 행사, 모임 등 단체 주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도시락 프랜차이즈 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류를 타고 있지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품질과 구성을 대폭 강화한 편의점 도시락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으며, 다양한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제품 역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운영 비용 증가는 가맹점주와 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락 프랜차이즈들은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영양 균형을 고려한 프리미엄 메뉴를 강화하거나,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도시락을 선보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온라인 주문 시스템 강화 및 배달 서비스 확대 등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한솥은 “계속되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 업계 전반에 걸쳐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메뉴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며, 향후 6000원 이하로 구성된 ‘가성비 도시락’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솥도시락 전체 도시락 메뉴 중 약 60%가 6000원 이하의 가격대로 형성돼 있으며, 평균 도시락 가격은 약 5900원 수준으로 주요 외식 품목 8종의 평균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반면 본도시락은 올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경험을 고도화하고, 고객과 더욱 긴밀한 소통을 통한 메뉴와 프로모션 제공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본도시락은 작년 고객 선택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전 메뉴 리뉴얼을 단행해 프리미엄 한식 메뉴인 ‘국반상’부터 2030세대의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본격 도시락’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오늘의 집밥’을 선물한다는 컨셉으로 요일별 메뉴 할인 프로모션을 주요 배달 및 포장앱을 통해 진행했다. 한시적 이벤트로 기획됐으나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올해도 프로모션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도시락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면서도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입맛과 높아진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메뉴 개발과 품질 관리, 그리고 치열한 경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 강수…안전사고 후속 조치 (0) | 2025.06.02 |
---|---|
슈거제로 제품 20.1% ‘쑥쑥’…2024년 식품산업 생산 114조, 전년보다 5.8% 증가 (0) | 2025.05.30 |
편의점으로 '해외 미식여행' 떠날까…日라멘부터 태국·인니 식품까지 (0) | 2025.05.29 |
"동남아가 미래다" 대상·동원F&B·hy, K푸드 기업들 일제히 태국行 (0) | 2025.05.29 |
5년새 4배 성장···신선식품 '최대 격전지' 된 온라인 (1) | 2025.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