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5.21 19:27
기능성분 함량 대부분 충족하나 '중복섭취 주의' 표시는 미흡, 개선 권고
두 가지 이상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 물질을 중복으로 섭취할 경우 간 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시중에 판매 중인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체지방 감소 기능성분의 함량은 모든 제품이 1일 섭취량 기준을 충족했으나 두 가지 이상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 물질을 중복으로 섭취할 경우 간 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시험 대상 제품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제품 6개와 녹차추출물 제품 6개로, 총 12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분 함량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은 기능성분인 총(-)-HCA 함량이 1일 섭취량당 652~999mg, 녹차추출물 제품은 카테킨 함량이 289~467mg으로 모두 1일 섭취량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시험 결과, 중금속(납, 카드뮴, 비소, 수은)과 대장균군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아모레퍼시픽의 ‘메타그린 슬림업 30일’ 제품은 추출용매(초산에틸) 잔류량이 183.0mg/kg으로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문제된 원료를 사용한 전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해당 제품에 대한 수거 검사를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행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의 중복섭취 주의 표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 중 ‘레드컷 가르시니아 비포(㈜지엔엠라이프)’ ‘메타그린 슬림업 30일(㈜아모레퍼시픽)’ 2개 제품만이 해당 주의사항을 표시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10개 제품은 별도의 표시가 없어 한국소비자원은 추가 표시를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체지방 감소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을 두 종류 이상 섭취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66.6%로 나타나 중복섭취에 대한 소비자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표방하는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 시 간 독성 등 이상 사례 발생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소비자 주의사항 표시는 2024년 건강기능식품 재평가결과를 반영하여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동일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라도 1일 섭취량 기준 가격은 큰 차이를 보였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제품(6개)은 1일 섭취량(제품표시기준) 당 170원~921원으로 제품 간 5배, 녹차추출물(6개)은 156원~5,267원으로 제품 간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원료 제품 중에서는 ‘가르시니아 플러스(㈜대웅생명과학)’가 1일 섭취량(제품표시 기준) 당 가격이 17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녹차추출물 원료 제품 중에서는 ‘녹차카테킨 다이어트 플러스(㈜대웅생명과학)’가 15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기능성 원료와 내용, 1일 섭취량 등을 확인하고, 동일 기능성 제품의 중복섭취를 피하며, 섭취 시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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