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국내 최초이자 최대…유일한 제품 '야쿠르트'

곡산 2024. 11. 17. 09:29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국내 최초이자 최대…유일한 제품 '야쿠르트'

등록 2024.05.12 07:00:00

1970년대 말 야쿠르트.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1971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까지 확대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된지 50년이 넘은 제품으로, 현재까지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1969년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우리나라에 유산균 발효유를 처음 소개했다.

1970년 야쿠르트 시제품이 생산됐지만, 당시엔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이나 법적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처음 출시된 제품이다보니 담당 정부 기관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다.

어렵게 농수산부에서 관장하게 됐지만, 정부 검사기관엔 발효유의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 검증하는 기술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1980년대 야쿠르트.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검사를 위해 거둬 간 '야쿠르트' 제품에서 유산균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hy 직원이 직접 검사기관을 방문해 직접 균수를 확인하고 측정하는 기술을 전수할 정도였다.

생산된 제품은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했다.

hy는 공장에 저온 창고 시설을 갖췄고, 운송차량도 보냉차량으로 갖췄다.

영업센터(현재 영업점)에선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도 보냉 장구에 넣어 온도를 유지한 상태로 가정에 직접 배달하는 등 콜드 체인 시스템 기반을 마련했다.

2014년대 출시한 야쿠르트.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엔 세계 최초 탑승형 냉장 카트 '코코(CoCo·Colod&Cool)'를 도입했다.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hy는 야쿠르트 한병도 신선하게 소비자 집 앞까지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야쿠르트가 판매되던 초창기엔 유산균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발효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야쿠르트를 먹으면 이가 상한다는 잘못된 정보도 있었다.

'돈 내고 균을 사 먹지 않겠다'는 반응도 많아 hy는 유산균 발효유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저명한 농학, 의학, 보건학 박사를 중심으로 학술고문 제도를 마련했다.

국내 유산균 발효유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유산균의 과학성을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1979년부터 국제규모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야쿠르트에 사용되는 균은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는 강한 균인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을 사용한다.

위액이나 담즙에 서서히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을 골라내 제품에 사용하는 배양을 하는 데에만 총 13일이 걸린다.

그리고 7일간 배양 과정을 통해 맛과 풍미가 뛰어나고, 산을 견디는 내산성을 높인 야쿠르트 제품이 완성된다.

hy는 2016년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출시했다.

2017년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야쿠르트 프리미엄)'을 공개했는데, 기존 ‘야쿠르트(65㎖)’ 대비 약 53% 커진 100㎖ 용량으로 출시했다.

2021년엔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쳤다.

현재 야쿠르트 모습.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품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2종(HY2782, HY7712)이 함유됐다.

HY2782는 hy만의 장기배양기술을 적용해 장내 생존율을 높였다.

65㎖ 제품 1개당 100억 CFU(보장균수)를 보증한다.

야쿠르트의 누적 판매량은 500억병을 넘어섰다.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으로, 국민 1인당 1000병 가까이 마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