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을 통해 바라본 중국 백주 시장

[중국] 중추절을 통해 바라본 중국 백주 시장

2024년 중추절을 통해 바라본 중국의 백주 시장

 

 중국의 주요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추석) 성수기 주류 시장은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한 증권사에서 발표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후이(安徽), 쓰촨(四川), 장쑤(江苏), 허난(河南) 등 여러 지역에서 중추절 기간에 중국 전통술인 백주(白酒) 판매가 10~30%가량 하락했다고 한다. 중국 재계 뉴스에 따르면 마오타이(茅台), 우량예(五粮液) 등 고급 백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백주뿐만 아니라 중추절이 판매 성수기였던 수입 와인은 몇 년 전부터 이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전년 대비 판매 감소’라는 표현이 따라다니고 있다. 

 

 중국 주류업계에는 ‘7월 상품 선정, 8월 출시, 9~10월 고객 증가’에 이르는 업계 관행이 있다. 이에 따르면 9~10월에 속한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은 주류 판매에 있어 중요한 기간이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의 판매량은 연간 매출의 20~30%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중추절은 업계에 큰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여러 백주 유통업자들은 작년과 같이 올해에도 백주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히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창사(长沙)시의 주류판매점 직원은 올해 고급 백주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전하며,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500위안 이상의 중고급 백주 제품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판매는 부진하지만 백주 기업들은 끊임없이 물량을 공급하여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백주 가격 유지를 위해 기업들이 물량을 방출하지 않았지만, 중추절 성수기를 맞이하여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물량을 방출하면서 백주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체의 할인 정책도 판매부진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상업적 용도와 선물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고급 백주는 이제 경기 침체와 함께 소비 환경이 줄어들면서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수석 경제학자이자 중국 증권 연구가인 리쉰레이(李迅雷)는 “고급 백주는 경기 사이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경기 침체로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와 같은 견해를 보이며 “소비자들이 백주를 소비하는 데에 있어 점점 더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더 높은 가성비를 찾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현재의 소비 시장 변화를 매우 실감하고 있다는 중국 청뚜(成都)시의 한 주류 소매업자는 “과거에는 비즈니스용이나 기업 선물용으로 대부분 중고급 백주를 구매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 소비하기 위해 백주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밝히며 “그렇기 때문에 고급 백주보다 가성비 높고 대중적인 술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머지않아 백주 소비가 ‘사치품 소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점점 합리적인 소비를 함에 따라 품질이 좋고 낮은 가격의 제품이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중국 사회에서 퍼지고 있는 건강 트렌드와도 적합한 부분이다.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건강한 음주와 적당한 음주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 저도주 시장 확대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백주의 비싼 가격도 소비 문턱을 높이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한 90년대생 소비자는 “사교적인 목적으로 명주가 '필수품'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 달리 ‘비싼 것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을 선택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주류 시장은 점차 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류 시장을 고급 주류와 수입 와인으로 대표되는 사치품 성격이 강한 시대로 본다면, 지금부터는 고품질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새로운 소비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www.foodtalks.cn/news/53868

문의 : 베이징지사 한서현(beijingat@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