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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일본 식품시장…소극적 절약형 식자재에 한국 키워드 관심

곡산 2024. 8. 25. 22:35
2024 상반기 일본 식품시장…소극적 절약형 식자재에 한국 키워드 관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8.23 13:26

저렴한 한국식 닭가슴살 요리·크룽지 인기
영양 균형 ‘칼로파’ 레시피에 그릭 요거트 선호
감칠맛에 여운 주는 녹차 음료·컵라면 등 출시
 

올해 상반기 일본 식품시장에서는 장기화된 물가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쳐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절약형’ 식자재 및 레시피가 소비자들에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건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으며, 한국 관련 키워드도 여전히 인기를 얻었다. 이와 함께 가격 인상은 맛과 제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새로운 맛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기보다는 기존 좋아하고 잘 알던 것을 찾는 소극적인 경향이 커졌다.

 

aT 지구촌리포트가 인용한 일본 델리쉬 키친의 2024년 상반기 분석 및 하반기 트렌드 예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절약 수요 영향으로 저렴한 식재료를 활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었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져 에너지 절약 레시피 등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 2024 상반기 인기 식자재 및 레시피

◇간편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반찬

코로나 시기에 유행했던 한국식 계란 장조림에서 파생한 닭가슴살 요리가 SNS에서 500만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크게 히트했다. 또 구운 양파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료를 간장 베이스의 진한 양념에 재워 냉장고에 보관한 후 언제든지 꺼내먹을 수 있는 간편한 반찬 요리가 비용 절약은 물론 시간도 아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하나의 식자재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

일반적인 요리에는 다양한 식자재가 활용되기 마련이지만 최근 오르고 있는 식자재 물가에서 모든 식자재를 구입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따라서 감자, 팽이버섯, 계란 등 가정 내에 항상 있거나 준비하기 편한 메인 식재료에 치즈나 파 등만 더해 따로 장을 보지 않더라도 바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최근 절약과 시간 가성비에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루몬데

집에 있는 것으로 궁리하고 요리를 즐긴다는 뜻을 지닌 ‘아루몬데’가 2023년 이후부터 계속 인기 키워드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상기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써, 냉장고 등 가정 내에 있는 식자재를 활용해 만드는 레시피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구마 반찬

고구마는 가을이 제철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고구마와 반찬을 조합한 검색어가 전년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이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고구마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식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고구마를 활용한 반찬뿐만 아니라 고구마밥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룽지

한국에서 유행한 크로와상 베이커리 생지를 와플 기계로 누룽지처럼 바싹하게 구운 디저트 ‘크룽지(크로와상+누룽지)’는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용어도 크룽지 그대로 음을 빌려와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들로부터 SNS를 통해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식품 시장에서는 절약 수요 영향으로 저렴한 식재료를 활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관련 키워드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사진=델리쉬 키친)
 

● 2024 하반기 인기 식자재 및 레시피 예측

◇에너지 절약 간단 조리

지난해부터 일본은 전기, 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요금 할인 정책을 시행하였으나, 해당 조치가 올해 5월 종료되어 지난 6월부터는 전기 및 가스비가 대폭 인상됐다. 이미 계속된 물가 인상으로 인한 장기간 절약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가 더 많아지는 상황이기에, 단순 절약이 아닌 조리법을 바꿔 불이나 전기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조리할 수 있는 간단 조리 등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릭요거트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그릭요거트가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접시에 그릭요거트를 넣고 각종 과일과 꿀 등을 토핑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SNS에서 큰 인기이며, 카페 등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집에서도 시판 요거트를 활용해 쉽게 만들 수 있으므로 식탁 트렌드로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칼로파 레시피

최근 일본 내에서는 ‘완전 영양’을 강조하는 제품이 주목받는 가운데 간편한 한 끼 식사 안에 영양 밸런스가 갖추어진 ‘칼로파(칼로리+퍼포먼스)’ 레시피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NS 등에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지식이 정착됨에 따라 과도한 식사 제한 대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다이어트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레시피는 바쁜 현대인의 시간 절약 지향은 물론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질 좋은 식사를 하고 싶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맛 트렌드로 본 2024 상반기 식품시장

올해 상반기 일본 식품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안심’이었다.

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맛·향·식감을 분석·수치화해 맛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맛과 향 전략 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일본 소비자들은 물가 인상으로 인한 소극적인 소비 행태 속에서 불안한 소비자들이 안정감을 얻기 위한 한 방편으로, 평소 잘 아는 식품 브랜드로 회귀함은 물론 좋아하는 감칠맛을 주축으로 진하고 맛의 여운을 주는 제품을 많이 찾았다.

이에 각 제조사도 기존과 맛은 비슷하지만 좀 더 ‘감칠맛+진한맛+여운’을 주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녹차음료와 컵라면, 나베용 즉석 소스다.

 

녹차 음료류는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기 쉽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상품으로의 소비자들이 이동했다. 이에 각 제조업체는 전반적으로 맛의 여운을 강화하는 쪽으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또 컵라면은 원래부터 진한 맛과 짠맛이 강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금 함유량 표시가 의무화됨과 동시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염분 섭취를 줄이고 있다. 이에 염도를 줄이면서도 맛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감칠맛’을 활용하고 있는데, 2024년을 기준으로 컵라면 리뉴얼 전과 후의 맛을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감칠맛의 여운에 더해 깊은 맛을 늘리는 것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